이상한 도시

詩가 있는 풍경 정채경l승인2019.06.26 13:45:19l1127호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정채경

 

왁자지껄한 노랫소리에도
허리를 꼬옥 껴안고 속삭이는 연인들의 밀어에도
도시는 귀 기울이지 않는다
자동차들, 맹수의 눈빛이 되어
도시 속을 헤맨다

한번 데인 흉터는 
주위의 신경을 긴장시킨다
어둠 속 담장의 넝쿨장미만 
방문 앞을 기웃거리고

버려진 개와 도둑고양이
그들의 대화란 소리 없는 표정과 눈빛으로
아스팔트를 가로지르는 것
자동차의 눈빛과 침묵만이
도시의 저녁을 메울 때 

가로등도 길 밖으로 꽁무니를 빼는 어둠 속에서
분해된 시멘트 기둥과 자동차들
광장, 관공서, 병원, 학교 등을 트레일러에 싣고
도시는 어딘가로 떠나는데

감추어진 흉터에 슬며시 손이 가는 새벽
주울 수 없는 별똥별들 꼬리를 감춘다

정채경  kslee@hapt.co.kr
<저작권자 © 한국아파트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한국아파트신문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152-727) 서울특별시 구로구 구로3동 222-8 코오롱빌란트2차 705호 (주)한국아파트신문
대표전화 : (02)884-5445  |  팩스 : (02)884-5995  |  등록번호 : 공보 다 04289  |  발행인 : 황용순  |  편집인 : 이경석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경석
Copyright © 2002~2019 (주)한국아파트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