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규슈 여행

이채영l승인2019.05.29 14:10:15l11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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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가사키 구라바엔

규슈(九州)는 일본 열도를 구성하는4개의 큰 섬 중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섬이다. 일본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인 규슈 지역은 후쿠오카, 사가, 나가사키, 오이타, 구마모토, 미야자기, 가고시마 등7개의 현을 포함하고 있다. 지역마다 다채로운 색깔을 품고 있는 규슈의 독특한 여행지 세 곳을 소개한다.

 

▲ 구라바엔

낭만의 나가사키, 구라바엔

나가사키는 서양의 근대화 문물을 처음으로 받아들인 일본 최초의 개항장이다. 

나가사키항 근처는 개항 당시 막부(幕府)가 조성한 서양인 거류지로 이곳에는 개항 시절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고딕 양식의 성당인 오우라 천주당(大浦天主堂)에서 서양식 주택을 모아 조성한 관광명소‘구라바엔(グラバ一員一園)’으로 이어지는 길은 나가사키가 개항하던 시기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코스다. 

구라바엔(글로버 가든)은 글로버, 링거, 오르트 주택 등 나가사키 시내에 흩어져 있던 유서 깊은 서양식 건물8채를 나가사키 항이 한눈에 보이는 미나미야마테(南山手) 언덕으로 옮겨와 조성한 공원이다. 이국적인 건물 사이를 거닐다 보면 유럽의 어느 저택 정원을 거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정원에는 재미있는 전설도 있다. 바닥에 깔린 보도블록 중‘하트’ 모양의 돌을 찾아서 만지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 구라바엔

1963년 지어진 구 글로버 저택은 서양식 목조 건축물로, 네 잎 클로버 모양을 한 것이 특징이다. 아치형 회랑기둥이 세워진 테라스와 고풍스러운 지붕을 얹은 저택은 동그란 꽃밭과 어우러진 모습이 무척 이국적이다. 과거 이곳에는 일본의 근대화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인 스코틀랜드 출신 무역상 토머스 블레이크 글로버(Thomas Blake Glover)의 일가가 살았다. 

일본의 기녀인 나비부인이 미국의 해군 장교 핑커턴에게 버림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기까지의 비극적 이야기를 그린 푸치니의 오페라‘나비부인(Madam Butterfly)’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나비부인’은 토머스 블레이크 글로버와 그의 아내를 모티브로 해 작곡됐다고 전해진다. 정원에는 푸치니의 동상과 더불어1915년부터20여 년간 유럽과 미국을 돌면서2,000회에 걸쳐‘나비부인’을 연기한 미우라 다마키의 동상이 세워져있다. 

 

 

야생의 오이타, 다카사키야마 자연동물원

▲ 다카사키야마 자연동물원

무려2,800여 개의 원천을 보유한 온천의 천국 오이타현(大分縣) 벳푸시(別府市)는 일본 전역을 통틀어 가장 많은 온천을 가진 지역이다. 벳푸에서 온천욕을 즐기고 기차를 타기까지 시간이 어중간하게 남았을 때 딱 가기 좋은 곳이 있다. 바로 오이타 시(大分市)에 위치한 다카사키야마 자연동물원이다. 동물원의 주인공은‘원숭이’다. 산 전체에 사는 원숭이는 무려2,000여 마리에 달한다. 과연‘원숭이 천국’이라 할 만하다. 이곳의 역사는195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오이타 시장은 농작물을 망치는 원숭이를 한데 모아서 농가 피해를 줄이고 관광자원으로 삼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처음에는 사과로, 그다음에는 고구마로 원숭이를 유인해 이듬해 자연동물원을 개장했다. 

원숭이를 볼 수 있는 곳까지는 산책로를 따라5분 정도 걸어 올라가거나 모노레일을 타고 갈 수 있다. 동물원에는 크게 두 집단의 원숭이 무리가 있다. 이들은 각자의 우두머리를 따라500~800마리씩 교대로 동물원에 내려와 먹이를 먹고, 철저히 분리돼 생활한다. 먹이를 주는 시간이 되면 산에 흩어져 있던 원숭이들이 일사불란하게 동물원으로 모여든다. 거친 기세로 달려드는 야생 원숭이의 모습은 무섭기까지 하다. 관람을 위한 울타리는 그 의미를 잃은 지 오래다. 원숭이들은 내키는 대로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올라타며 보는 사람의 혼이 쏙 달아나도록 만든다. 몇몇 원숭이들은 언제 올라갔는지 지붕 꼭대기에 앉아 서로의 털을 고르기도 하고, 또 몇몇 원숭이들은 찢어지는 듯한 괴성을 지르며 싸우기도 한다.  공원 지킴이는“원숭이의 눈을 빤히 보거나 몸을 만지려고만 하지 않으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다카사키야마 자연동물원은 행정구역상으로는 오이타 시에 속하지만JR벳푸(別府)역에서 더 가깝다. 버스를 타면 벳푸역에서는15분, 오이타역에서는25분 정도 걸린다.

 

▲ 구마모토 아소산

불의 고장 구마모토, 아소 활화산

아소(阿蘇)는‘불의 고장’으로 불린다. 일본에서 화산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일본 전역에 분포한111개의 화산 중에서 아소에만11개가 있다. ‘화산’은 그 자체만으로도 두려움의 대상이 되곤 한다. 크고 작은 분화가 계속해서 발생하는 활화산은 더더욱 그렇다. 세계 최대의 칼데라 화산인 구마모토의‘아소산’은 다카다케(高岳, 1592.3m), 나카다케(中岳, 1506m), 네코다케(根子岳, 1408m), 에보시다케(烏帽子岳, 1337m), 기시마다케(杵島岳, 1270m)로 이뤄져 있는데, 이를 통칭해 아소오악(阿蘇五岳)이라 부른다. 가운데 자리한 나카다케는 지금도 활발히 화산활동을 하고 있다. 아소산은 콧대가 높아 방문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화산활동이 지나치게 활발해지면 접근을 통제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로프웨이를 타고 나카다케의 분화구를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안전상의 문제로 관람이 중단됐다. 비록 분화구를 직접 마주할 수는 없지만 아소오악 중 하나인 에보시다케에 위치한 아소화산박물관(阿蘇火山博物館)에 가면 나카다케 분화구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분화구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박물관에서는 세계 최대 칼데라 화산인 아소산을 비롯한 전 세계 화산과 관련된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이곳에서 본 나카다케는 마치 일부러 연기라도 피우는 듯한 모습이다.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수증기는 땅속에 있는 마그마가 스며든 빗물을 끓이면서 생기는 것이다. 보기에는 평화로운 풍경이지만 언제 분화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등골이 오싹해지곤 한다. 박물관 앞쪽으로 넓게 펼쳐진 평원은 구사센리(草千里)다. 구사센리는 해발1,000m에 자리한 구릉 초원으로, ‘천 리에 걸쳐 넓게 펼쳐진 초원’이라는 이름처럼 광활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항 공: 후쿠오카, 나가사키, 구마모토, 가고시마 등 규슈 지역 곳곳에 직항편이 운항중이다. 취항 항공사가 많으므로 일정・가격에 따라 적절한 곳을 이용할 것. 

•구라바엔(Glover Garden,  長崎県長崎市南山手町8-1)

▲가는길-노면전차 오우라텐슈도시타(大浦天主堂下) 하차 후 도보8분▲운영시간- 08:00~20:00(계절에 따라 변동) ▲입장료= 성인610엔, 고등학생300엔, 초・중학생180엔(www.glover-garden.jp/ korean)

•다카사키야마 자연동물원(大分県大分市 神崎3098-1)

▲가는길-JR벳푸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오이타역 방향 버스 탑승 후 다카사키야마 자연동물원앞(高崎山自然動物園前) 정류장에 하차▲운영시간-매일08:30~17:00 ▲입장료-성인 및 고등학생510엔, 초・중학생250엔, 유치원생 이하 무료, 모노레일 왕복100(www.takasaki yama.jp/takasakiyama)

◈아소화산박물관(Aso Volcano Museum, 熊本県阿蘇市赤水1930)

▲가는길-JR아소역에서 아소산니시행 등산버스로 약30분 소요, 쿠사센리 화산 박물관 정류장(草千里 火山博物館)에 하차▲운영시간= 매일09:00~17:00 ▲입장료= 중학생 이상860엔, 65세 이상690엔, 초등학생430엔, 6세 이하 무료(www.asomuse.jp)

이채영 여행객원기자(여행비밀노트chaey.net)

이채영  klsee@hap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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