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연  배귀선

꽃으로 피고 싶었을
여인이고 싶었을
묻혀진 시간 속 할머니가 되어버린 어머니

한 때 소녀였고
여인이었고
어머니였던
이젠 흙이 되어버린 당신

새로운 벽지와 장판으로 채색된 
어머니의 빈 방 
낯선 이를 경계하는 개 짖는 소리만 요란한데

반백의 내게도 어머니가 필요해 
그리운 마음에 빛바랜 사진 한 장 스마트폰에 담아
힘겨운 시간 들여다보면
나지막이 부르신다
막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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