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아파트 방화·살인사건 당시 부상에도 입주민 대피 도와
대주관 경남도회, 직원 수술 및 아파트 복구비용 모금

 

지난달 17일 새벽 4시경 경남 진주시 모아파트에서 발생한 방화·살인사건으로 여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충격을 안긴 가운데, 당시 피의자로부터 공격을 받아 부상을 입었음에도 입주민들의 안전한 대피를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관리직원이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사건 당일 야간당직자로 근무 중이던 관리직원 A(남·29세)씨는 새벽시간 화재가 발생한 사실을 인지했다. A씨는 바로 사무실 전화를 개인 휴대폰으로 착신 전환해 이동 중 언제라도 입주민의 전화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한 뒤 무전기를 지참해 곧바로 화재 발생건물 4층 현장으로 출동했다. 이어 화재확산 방지를 위해 경비원에게 지상 가스메인밸브 잠금을 지시하고 화재발생 가구의 가스밸브를 잠그기 위해 연기 속으로 뛰어들었으나, 누군가에 의해 잠겨 있음을 확인했다.
A씨는 화재가 확산될 위험성이 높다는 것을 인지하고 곧바로 4층 전 가구를 돌며 현관문을 두드리고 대피하라고 소리쳤다. 이와 동시에 휴대폰으로 걸려오는 입주민들의 전화에 일일이 대응하며 위급상황을 전파했다.
그러던 중 A씨는 승강기 앞에서 피의자와 마주쳤다. 피의자는 A씨가 관리사무소 직원임을 확인하고 흉기로 얼굴을 가격한 뒤 계단을 통해 도주했다.
이로 인해 광대뼈가 함몰되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음에도 A씨는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급히 이동, 피의자가 휘두른 칼에 의해 부상을 입은 입주민의 지혈을 돕고 경찰차 사이렌 소리가 들리자 수신호를 통해 경찰 측에 부상자가 있음을 알렸다.
이후에도 A씨는 1층과 4층 사이를 오르내리며 당황한 입주민들이 차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도왔으며, 소방차 및 구급차가 원활하게 화재진압, 응급환자 수송 등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현장을 지켰다. 
A씨는 입사한 지 2개월밖에 되지 않은 신입 직원이었지만 화재 발생에 따른 매뉴얼을 정확하게 수행하고 신속하게 대처해 더 큰 피해를 막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부상을 치료하기 위한 수술을 진행한 상태다.
한편 대한주택관리사협회 경남도회는 A씨의 회복과 해당 아파트의 복구를 위해 모금을 추진키로 하고, 나아가 공공임대아파트 입주자 선정에 있어 법·제도적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주관 오주식 경남도회장은 “청천벽력 같은 끔찍한 일로 12세 여아부터 74세의 어르신까지 여러 입주민이 목숨을 잃어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 과정에서 광대뼈 함몰 등 큰 부상을 입고도 소임을 다한 관리직원의 수술 및 치료비 마련과 입주민들에 대한 작은 도움이나마 전하고자 오는 10일까지 성금 모금에 나서니 회원 및 관리종사자들의 성심어린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모금계좌: 경남은행 207-0078-2704-01 / 예금주 대한주택관리사협회 경남도회
   (입금 시 지역, 이름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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