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차이나타운과 그 뒤쪽의 자유공원은 벚꽃명소로 알려진 곳이다. 봄꽃 구경과 함께 맛있는 음식과 볼거리를 즐길 수 있는 여행지다.
인천역 1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앞에 차이나타운 입구가 보인다. 화려하고 커다란 입구를 지나면 오르막을 따라 음식점과 중국소품을 파는 상점들이 늘어서 있고, 다시 갈림길을 따라 중국음식점들이 줄지어 있다. 갈림길 왼쪽으로 돌면 오른 편으로 긴 계단이 나오는데,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자유공원 입구가 나온다. 벚꽃시즌에는 이 입구에서부터 황홀한 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입구 양옆으로는 초한지 벽화거리가 이어진다. 삼국지로 내용이 그려진 타일 벽화인데, 화려한 색감의 벽과 담 너머로 피어난 벚꽃, 개나리 등의 봄꽃이 어우러지는 풍경에 눈길이 간다. 긴 계단을 계속해서 올라가다 보니 화려한 선린문이 나온다. 선린문을 지나면 12지신상이 담을 따라 있는데 동물별로 확실히 구분이 가도록 표현해놨다. 12지신상 사이로 난 계단을 따라 다시 올라가면 자유공원이 나온다. 

자유공원은 산책하기도 좋고 소풍가기도 좋다. 낮은 산 전체가 공원으로 꾸며져 있는데, 수많은 벚나무들로 인해 봄이면 벚꽃구경 온 주민들과 단체 관광객, 소풍 나온 학생들로 북적인다. 공원 한쪽에는 2층으로 지어진 정자가 있는데, 정자 위로 올라서면 맞은편 월미도와 바다가 내려다보인다. 또 언덕 위쪽에는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탑이 자리 잡고 있다. 그 주변을 벚꽃들이 가득 둘러싼 모습이 장관이다. 맥아더장군 기념동상이 위치한 곳에는 특히 벚꽃이 분홍빛을 띠고 있어 더 예쁘다. 곳곳에 벚꽃과 봄꽃들이 가득해서 인천의 벚꽃명소로 손꼽힌다. 사실 자유공원은 봄에는 벚꽃, 가을에는 단풍이 예뻐서 어느 계절에 가도 좋은 곳이다. 게다가 주변에 차이나타운, 송월동 동화마을, 인천아트플랫폼 등이 인접해 있어 하루 당일치기로 놀러 가기도 좋다. 
차이나타운에서 오른쪽으로 계속 가다 보면 중구청 인근에는 목조건물로 지어지거나 혹은 아주 오래된 벽돌로 지어진 채 남아 있는 근대 건물들이 있다. 예전 그 모습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건물들이 많다. 옛 건물들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분위기에 빠져 걷다 보면, 그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카페들도 만날 수 있다. 복고가 유행인 요즘 핫한 거리가 아닐 수 없다. 차이나타운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인천아트플랫폼도 나온다. 이곳에선 레지던시 작가들을 비롯한 예술가들의 작업과 전시가 이뤄지는 곳이다. 교육관, 전시장, 공연장, 공방 등등 다양한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각 건물들은 1930~40년대 지어진 건축물을 리모델링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붉은 벽돌이 학교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고, 공장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차이나타운과 그 주변은 모두 옛 건물과 옛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 많다. 그래서 때로는 근대로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도 든다. 예술과 음식, 풍경과 즐길거리 등 다양한 볼거리와 이곳만의 분위기가 있어서 인천에서는 꼭 한 번 가볼 만한 곳이다. 특히 지하철 인천역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어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갈 수 있다는 큰 매력이 있다. 한국 속의 중국, 그리고 차이나타운 속 근대역사문화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곳으로 봄 여행을 떠나보자.    

진은주 여행객원기자 
(홍냐홍의 비행 https://blog.naver.com/jineunjoo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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