夏 林/안병석

 

남의 입을 위해 
몸을 부풀리는 찐빵 

오산역 정류장 지나 
오색시장 정류장
버스를 기다리는 장꾼들 
무쇠솥 어금니 새어 나오는
빵의 훈김만 맡아도 행복하다

삼천 원에 다섯 개 
팔려가는 빵 봉지 따뜻해서 좋다
다른 버스가 오기까지 
훈김이 빵빵한 정류장 행복하다

삼천 원 받고 슬쩍
여섯 개를 담아주는 
빵집 아저씨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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