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한 사람이 결정권을 가지면

관리는 종합예술이다 <207> 김경렬l승인2019.04.03 13:45:56l1116호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김경렬 율산개발(주) 경영·지원 총괄사장

능력과 성과가 반드시 비례하지 않듯이 능력은 너무 종류가 많아 혼자서 여러 가지 능력을 가질 수 없습니다. 그러나 경쟁에는 무능력을 용서하지 않는데 만약 무능한 사람이 결정권을 가지면 어떻게 될까요? 가끔 능력과 무관하게 지위를 갖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능력이 아니라 지연, 학연, 혈연이거나 때로는 아부나 과대포장으로 속이기도 하면서 말이지요.

1. 무능할수록 연연한다
악화는 양화를 구축(驅逐)한다는 그레샴의 법칙(Gresham’s law)은 액면 가치가 같은 두 가지 은화가 있을 경우 순도가 높은 것(양화)은 별도로 보관하거나 녹여서 다른 용도로 쓰고, 순도가 낮은 은화(악화)만 유통한다는 것으로, 구조조정을 하면서 명예퇴직 신청을 받으면 무능한 사람은 갈 곳이 없으니 끝까지 버티고 유능한 사람이 먼저 퇴직하는 경우나 장기수선을 제때 하지 않고 땜질식 수선만 하는 것이나, 부지런한 사람이 게으른 사람에게 물들기 쉬운 것 등 그레샴의 법칙은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관리 쪽에서도 무능하거나 게으른 직원들은 일하기 전에 핑곗거리만 찾고, 부지런하고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실수도 많이 하게 되니 관리자는 실수만을 탓할 것이 아니라 원인을 잘 살펴야 하고 명확한 업무지시와 확인을 해야 합니다. 일을 남에게 미루거나 안 해서 실수가 없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능할수록 자리에 연연하면서 양화를 밀어내려고 하니 말입니다.

2. 무능은 고집을 부른다
그레샴 법칙의 전제는 품질이 다름에도 액면가가 같다는 것입니다. 무능한 자와 유능한 자가 같은 대접을 받는다면 무능한 자의 집착을 이기지 못해 유능한 자가 떠나게 돼 조직은 손해를 입게 될 것이 명확하고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결국 조직은 망가집니다. 문제는 왜 능력과 무관하게 같은 대우를 받는가 하는 것입니다. H.L 멘켄은 할 수 있는 자는 실행한다. 할 수 없는 자는 가르친다. 가르칠 능력이 없는 자는 관리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실행도, 가르치지도, 관리도 못하는 사람이 그 자리에 있으면 어떻게 될까요? 더구나 인사권을 무기로 휘두르는 무능한 사람이라면 자기보다 현명한 사람을 이해하고 포용하지 못하므로 외고집만 남게 되고 결국은 유능한 사람은 떠나게 되니 결국 자신도 상처를 입게 됩니다. 직위 분류제는 업무의 곤란도, 책임도에 따라 직위를 부여하고 동일 임금을 보장하는 인사제도인데, 아파트에서는 업무의 숙련도와 무관하게 최저임금 유지에만 급급하고 있으니 악화가 많아지는 것입니다.

3. 무식한 용감함을 이기려면
어떤 경우든지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그러니 일을 맡기는 사람은 그 일이 어떤 일인지, 일을 해내기 위해 필요한 기능은 무엇인지, 누가 그런 재능을 갖고 있는지, 조직의 성공이 자기의 성공이라고 믿는 사람인지를 헤아려 일할 사람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러나 세상에 급하면 무슨 짓을 못하겠습니까? 여측이심(如厠二心 : 화장실 갈 때 마음하고 올 때 마음이 다르다)이라고 했는데 무능한 사람을 잘못 평가하고 그 지위를 부여하는 것도 무능이며 그 책임은 참 혹독합니다. 조직을 망치고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하며, 자기 자신도 망칩니다. 그렇다고 토사구팽(兔死狗烹)은 유능한 사냥개를 버리는 것이니 또한 어렵습니다. 결국 아주 높은 수준의 창의력이 필요하지 않은 관리업무에 있어서는 동대표나 관리사무소장, 관리회사 모두 품질이 다르면 액면가를 달리해야 하는데 악화일수록 인간의 최후의 취약점인 아부라는 무기로 무장하고 교묘하게 품질을 과대포장하고 속이니 결국 내 판단력을 키워야 합니다. 겁이 없으면 만용이며, 두려움을 알면서 이겨야 용감입니다. 적어도 내가 주인이라면 말입니다. 

김경렬  kslee@hapt.co.kr
<저작권자 © 한국아파트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한국아파트신문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152-727) 서울특별시 구로구 구로3동 222-8 코오롱빌란트2차 705호 (주)한국아파트신문
대표전화 : (02)884-5445  |  팩스 : (02)884-5995  |  등록번호 : 공보 다 04289  |  발행인 : 황용순  |  편집인 : 이경석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경석
Copyright © 2002~2019 (주)한국아파트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