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동안 집 지켜라” 요구 거부한 관리직원에 ‘야구방망이’

부산 모 아파트서 입주민의 관리사무소 직원 폭행 또 발생 ‘충격’ 부산 고재용 기자l승인2019.04.04 16:05:05l111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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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송정동 소재 모 아파트에서 입주민이 관리사무소 직원을 야구방망이로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안겼다. <관련 사진 1면>
지난 1일 이 아파트 입주민 A씨가 야구방망이를 들고 관리사무소에 들어왔다. A씨는 “관리실에서 관리비 받고 하는 일이 무엇이냐”라는 폭언과 함께 욕설을 하며 준비한 야구방망이를 휘둘러 관리직원들을 폭행, 직원들의 손과 얼굴, 목 등에 큰 상처를 입혔다. 이어 관리사무소 앞 느티나무 지지대를 야구방망이로 때려 부수고 욕설과 함께 고함을 지르는 등 주변에 있던 입주민에게도 위협을 가했다. A씨의 이러한 행동은 고스란히 CCTV에 담겼다. 
A씨가 이러한 행동을 한 원인은 ‘집 도어락 수리 및 전등 교체’ 요구를 관리사무소가 거부했다는 것. 
사건 당일 오전 A씨는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걸어 “집 현관 도어락이 고장 났는데 당장 수리할 수 없으니 내가 외출하는 동안 관리사무소 직원이 집을 지켜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관리사무소는 A씨의 요구가 각 가구 전유부분에 관한 업무에 해당해 관리사무소에서 처리해줄 수 없는 점을 설명하며 거절했다. 이에 A씨는 다시 “집 내부 전등을 고쳐 달라”고 요구했으나 이 역시 같은 이유로 거절당하자 이에 격분해 범행을 저질렀다. 
폭행을 당한 관리직원 B씨는 “이번 사건이 너무 충격적이라 전화만 와도 깜짝 놀랄 정도로 불안한 상태”라며 “아파트에서 근무하며 야구방망이로 폭행을 당할 것이라곤 상상조차 하지 못했고 사건 당시의 상황이 계속 떠올라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호소했다. 
B씨와 함께 위협을 당한 관리직원 C씨는 “직장은 집과 같은 삶의 터전이고 관리사무소 직원들 역시 입주민과 같은 아파트의 구성원인데 입주민으로부터 이러한 폭행을 당하고 나니 회의감이 든다”며 “마음의 상처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사건 현장을 찾은 대한주택관리사협회 김홍환 부산시회장은 “이번 폭행사건을 접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공용부분 관리를 업무로 하는 관리사무소 직원을 입주민의 전유물처럼 취급하고 함부로 대하는 갑질 인식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는 A씨를 보고 직원의 안위를 위해 몸으로 막은 관리소장과 피해를 입은 직원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면서 “아무리 입주민이라 하더라도 직원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으며 재발 방지를 위해 강력한 대처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주관 부산시회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근로자에 대한 갑질 근절을 위한 ‘갑질 방지법’ 제정을 위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부산 고재용 기자  mesot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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