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꽃피는 어느 봄날
십리 벚꽃 길 벤치에 길게 앉아
하르르 하르르 지는 꽃잎을 보네

발 밑에 떨어진
가녀린 꽃잎을 밟을까 말까
끝내 살짝 돌아서 가는

아직도 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 어느 한 곳에
네가 즐겨 입던 물방울무늬처럼

소복소복 쌓이는
봄 싱그러운 상념에
몸 둘 곳을 모르는
봄이 꽃피는 어느 봄날


박영수
•국제펜클럽 회원, 한국문인협회 문학사 편찬위원, 문학저널 문인회 초대회장
•문학저널 제1회 창작문학상, 제5회 이육사문학대상, 릴케문학상, 금천문학상 대상 수상 
•시집 세월의 강, 파도야 바람아, 천년을 부는 바람, 별이 전하는 말, 소리등불, 사랑한잎, 유랑의 길 저편, 21세기 장식론. 바람의 향기, 연꽃 보고 온 날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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