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경비・미화원 중 아파트 종사자 근로환경이 가장 열악

아파트 노동자의 현실>>우리도 행복하게 일할 수 있을까 |아파트 경비원, 미화원의 근로실태 <17> 한국주택관리연구원l승인2019.01.23 13:03:17l1107호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Ⅰ 서론

아파트에 거주하다 보면 아파트 단지를 관리해주는 직원들 중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이들은 누구일까? 필자의 경우 가장 많이 본 사람은 경비아저씨 그 다음으로는 미화원 아주머니다. 사실상 입주민으로서 관리사무소에 직접 찾아가지 않는 이상 관리사무소장, 관리과장, 경리들과는 마주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기계실이나 전기실 등 일정 장소에서 업무를 하는 시설직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눈 내리는 겨울에는 아침 일찍 눈을 쓸어주고, 낙엽이 지면 낙엽을 쓸어주고, 늦은 밤에는 순찰을 돌아주는 경비원. 그리고 낮은 계단 하나하나 비누칠과 물걸레질로 아파트를 깨끗하게 해주는 미화원.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면 언제나 반갑게 답인사를 건네준다. 감사한 마음에 인사를 먼저 건네던 정도였는데 주택관리 연구를 시작하고보니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 근로 환경이 어떤지 관심이 앞선다.


Ⅱ 경비원 및 미화원에 대한 기존 논의

경비원과 미화원에 대한 기존 논의는 주로 노동환경과 실태, 고용 불안정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여전히 미흡하다. 특히 일반 건물관리에 비해 아파트 관리에 종사하는 경비원과 미화원에 대한 연구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홍국표ㆍ오규철ㆍ이창배(2013)는 고령 경비원의 폭력 피해 경험 유무와 직무스트레스에 대한 영향에 대해 연구했다. 경비원은 대부분 남성이고 평균 연령이 64세로 대부분 고령인 것으로 나타난다. 신체폭력 경험 5%, 언어폭력 경험 32%로 언어폭력을 당한 경험이 더 많았으며 가해자는 관리자, 동료 등보다 고객에 의해 발생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폭력 피해 경험은 직무 스트레스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고 특히 아파트 경비원들의 스트레스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폭력 피해가 발생했을 때 구제 가능한 절차와 방안이 필요하며 경비원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또한 차별이나 폭력 등에 대한 사례를 소개하고 해결 과정을 경비원들에게 홍보하고 직무의 범위를 명확하게 하고 직무에 대한 매뉴얼 작성과 근로자를 대상으로 정기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곽상신(2014)은 서울시 아파트에 근무하는 경비원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경비원들의 근속연수는 3.4년으로 짧게 나타났으며 근무 형태는 24시간 2교대가 가장 많았고 연 노동시간이 최대 4,000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은 평균 120만~160만원 사이에 분포했는데, 인건비 절감을 위해 무급인 야간 휴게시간을 늘리고 있었다. 휴게시간은 늘렸지만 제대로 쉴 수 있는 휴게공간이나 시설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정 휴가 사용 비율도 29.6%에 불과했다. 연구자는 경비원의 근로환경 향상을 위한 방안으로 먼저 아파트 경비 근로자의 지위를 재검토하는 것을 주장한다. 또한 2교대제의 근무형태를 변경하고 관리비 중 경비 근로자 인건비 실태조사 실시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인건비 절감을 위해 휴게시간을 늘리는 것보다 지역 단위의 공동 경비를 운영할 것을 제안했고 근로자들이 쉴 수 있는 시설 등의 근무환경 개선을 강조했다.
김소연ㆍ김영미(2015)는 건물 청소 근로자들의 노동과 건강에 대해 FGI를 실시해 연구했다. 인터뷰 응답자들은 대부분 고령에 학력이 낮았다. 건물 청소에 종사하는 이유로는 나이, 학력 및 건강으로 인해 다른 직종에 종사하는 것이 어렵다고 응답했다. 또한 배우자와의 사별과 자녀 독립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으로 생계유지를 위해 선택한 경우도 있었다. 다수의 응답자들이 사회적으로 미화 근로자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존감이 낮아진다고 대답했다. 소속돼 있는 용역업체의 잦은 변경이 고용 불안정의 원인이 되고 다치거나 몸이 아파도 휴식을 취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고용 불안정으로 인해 기본적인 노동 조건에 대해 요구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미화직의 특성상 육체적인 힘듦과 유해물질에 반복적으로 노출되고 있으며 적절한 휴게공간이 마련되지 않아 매우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는 미화직 근로자에 대해 간접고용을 배제하고 직접 고용과 정규직화 도입까지 기간이 오래 걸린다면 법적으로 최저임금만이라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노동 실태와 건강문제에 대해 실태조사 실시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박상훈(2013)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감시ㆍ단속적 근로자의 노동 보호정책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한 실태분석 연구를 진행했다. 감시적 근로자는 경비와 건물관리직, 단속적 근로자는 미화원과 전기방재기사들이 대부분이며 고령ㆍ저학력ㆍ저임금이 특징으로 나타났다. 근로기준법에 따른 근로시간과 휴게 및 휴일에 대한 적용에서 제외되고 있었으며 본 업무 외에 부가적인 업무에 대한 부담이 높고 대부분이 계약직으로 매우 불안한 고용상태를 보였다. 금전적인 복지 역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고 업무시간 과다와 휴게시설 미흡으로 인해 신체적 피로에 따른 안전사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 해결을 위해 연구자는 기본 근로조건 적용이 제외되는 문제 개선과 근로자가 부가적인 업무를 실시했을 때 정당한 보상을 지급하며 이로 인해 고용 축소 등 불안정 요소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또한 다른 기존 연구들에서 제안한 것처럼 임금 상승, 휴게시간 확보 및 휴게공간 제공 등 근로환경 향상을 위한 제도 개선 필요성을 시사한다.
앞서 기존 연구들을 통해 살펴본 경비원과 미화원의 근로환경에서 저임금,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 고용 불안정, 휴게시간 부족, 휴게공간 미흡 등이 공통적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아파트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의 근로환경이 열악했다. 또한 연구자들 대부분 경비ㆍ미화 근로자들을 위한 제도적 개선과 근로환경 실태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었다.
한국주택관리연구원에서는 2015년 12월, 2016년 1월에 2차에 걸쳐 아파트 관리사무소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전반적인 근로환경을 살펴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번 장에서는 설문조사 결과 중 경비원과 미화원을 중심으로 서술하고자 한다. 설문지는 기본 정보, 근로계약 관계, 관계성, 근로 및 업무조건, 산업재해, 근로환경 만족도 항목으로 경비원 49문항, 미화원 40문항으로 구성했다.


Ⅲ 경비원 및 미화원 설문조사 분석 결과

다음은 앞서 언급한 한국주택관리연구원에서 2015년 12월~2016년 1월에 실시한 관리사무소 종사자 설문조사 중 경비원과 미화원에 대한 분석 결과다.
※문항당 무응답, 중복응답 등으로 합계가 다를 수 있음.

1. 기본정보
기본정보를 살펴보면 경비원은 남성이 99%로 응답자 중 3명만이 여성이라고 응답했다. 미화원은 여성이 90%, 남성이 10%로 여성의 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연령은 각각 64.6세, 63.1세로 대부분 고령의 근로자가 해당 직무에 종사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경비, 미화원 모두 기혼자의 비율이 더 높았다.
학력을 살펴보면 경비원은 고등학교 졸업이 56.3%로 가장 많고, 중졸(25.2%), 전문대졸(12.4%) 순이었다. 미화원은 중학교 졸업(45.1%), 초졸(28.9%), 고졸(239%) 순으로 나타나 다른 직책에 비해 학력이 낮았다. 가족 구성원은 평균 2.6명, 2.4명이며 이 중 경제활동에 종사하고 있는 구성원은 각각 평균 1.7명, 1.83명으로 동거하는 가족 수와 경제활동에 종사하는 구성원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주택관리연구원  kslee@hapt.co.kr
<저작권자 © 한국아파트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한국아파트신문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152-727) 서울특별시 구로구 구로3동 222-8 코오롱빌란트2차 705호 (주)한국아파트신문
대표전화 : (02)884-5445  |  팩스 : (02)884-5995  |  등록번호 : 공보 다 04289  |  발행인 : 황용순  |  편집인 : 이경석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경석
Copyright © 2002~2019 (주)한국아파트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