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도회는요

한국아파트신문은 전국 각 지역의 생생한 현장소식을 전하기 위해 뛰고 있습니다. 기획시리즈 ‘우리 시도회는요’ 제3탄으로 대한주택관리사협회 김학엽 대구시회장의 인터뷰를 싣습니다. 시리즈의 제목은 ‘우리 시도회는요’지만, 지부나 분회뿐만 아니라 동호회와 동아리 활동상도 소개 가능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소식을 기다립니다. <편집자 주>

 

2019 기해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로 취임 5년차에 접어든 대한주택관리사협회 김흥수 충남도회장은 관리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활동하는 회원들을 생각하면 고맙고 대견하면서도 마음 한편 짠하다고 말한다. 이유는 ‘여전히 회원들이 처한 환경이 깔끔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
공동주택 관리 최고 전문가지만 그에 걸맞은 사회적 대우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관리책임자로서 권한과 책임의 현격한 불균형이나 신분불안정 등 그동안 귀 따갑게 지적돼 온 문제들이 여전한 주택관리사의 현실에 마음이 무겁다고. 
그러나 김 회장은 “그럼에도 앞으로 나가야 하는 게 협회와 주택관리사의 숙명”이라고 힘줘 말한다. 남은 임기 동안 충남도회장으로서, 그리고 협회 이사로서 관계법령 개정과 제도 개선을 이뤄내 회원들의 근무여건을 향상하고 싶다는 김흥수 충남도회장을 만나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충남도회장 취임 후 5년차에 접어드는데 소회가 궁금합니다.

지난 2014년 충남도회장 첫 당선 때 들었던 조언이 아직 생생히 기억납니다. 
“회원들을 실망시키지 마라.” 
충남도회장 역할을 수행하는 동안 협회의 주인은 회원이라는 개인적 소신에 더해 그때의 조언을 좌우명 삼아 열심히 일해 왔지만 돌이켜보면 회원들의 기대에 얼마나 부응했는지 자문하게 됩니다.
행정편의주의 관행과 불합리한 장기수선제도로 인해 억울하게 과태료를 내야 하는 회원들이나, 일부 우격다짐식 무모한 입주민들에게 갑질을 당하는 회원들을 보면서 함께 울분을 쏟기만 할 뿐 스스로 한계를 느끼며 자책한 적이 많았습니다. 소속된 위탁관리회사로부터 자사이익 우선주의로 인해 인사상 불이익을 당하면서도 아무 말 못하는 회원들의 어려움을 해결하지 못한 때 괴롭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회원들이 있기에 행복한 기억도 많았습니다. 
취임 첫 해 5개월 만에 치렀던 전국산행대회는 충남도회원들의 저력을 확인시켜 준 자리였습니다. 당시 50여 명의 추진위원들과 함께 충남도회 회원들이 한마음이 돼 대회를 치러냈습니다. 기존의 대회와는 확실히 차별화된 규모와 짜임새 있는 운영으로 전국 각지에서 모인 1,500여 명의 참가자들에게 충남도회의 위상과 존재감을 각인했습니다. 
당시 각 시도회장들로부터 충남도회원들이 대단하다는 칭찬을 들었을 땐 어깨가 으쓱했습니다. 충남도회는 뭘 해도 잘 될 수밖에 없겠구나 하는 자부심이 들었던 것도 그때 회원들이 보여준 뜨거운 열정과 단합된 힘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 불합리한 장기수선제도로 인한 과태료 남발에 항의하기 위해 천안시청 앞에서 가진 집회

그해 말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가진 집회와 이듬해 1월 불합리한 장기수선제도로 인한 과태료 남발에 항의하기 위해 천안시청 앞에서 가진 집회 역시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칼바람과 폭설이 몰아치는 영하의 날씨에도 200여 명의 회원들이 참여했던 천안시청 앞 집회는 엄동설한을 녹이는 열기에 더해 회원들의 분노를 제도개선의 씨앗으로 승화하는 감동의 자리였습니다. 
연례행사인 주택관리사의 날 기념 한마음 체육대회나 정기총회 때도 각 부문별로 역할이 주어지면 한 몸처럼 움직이면서 모든 회원들이 한마음이 돼 끈끈한 우정을 나눴습니다. 의무교육이 아닌 직무교육 때도 관리역량을 더하기 위해 교육장을 꽉 채워주는 회원들 한 명 한 명 모두 자랑스럽고 고마웠습니다.

▲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간담회

▲지난 한 해 가장 뜻깊은 성과를 꼽자면?

지난 1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특히 충남도회의 경우 오랫동안 함께했던 세종지부가 세종시회로 새롭게 출범한 것이 의미 있는 일 중의 하나였습니다. 세종특별자치시 출범에 비해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협회 정관에 맞게 출범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회원수가 적기 때문에 세종시회가 자립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협회의 관련 규정 등에 따라 관심을 기울인다면 보다 빨리 정상화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아울러 세종시회 발족에 따라 충남도회의 재정적 어려움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회원들의 적극적인 관심 덕분에 지난 한 해를 원만하게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지면을 통해 충남도회 회원들에게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관리현장의 특성을 이해시키기 위해 주요 지자체를 자주 다녔던 기억도 납니다. 지자체와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무분별한 과태료 부과 문제를 완화하고자 노력했고, 6·13지방선거 때도 개인적 정치성향을 떠나 도회 주요 임원들과 함께 회원들의 근무환경 개선 등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후보를 지지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충남도회 운영상 역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지?

회원들의 고충을 해소하고 근무여건을 개선하는 것은 모든 시도회의 목표일 것입니다. 근본적으로는 제도적 미비점을 보완하고 불합리한 법령을 개정하는 것이지만, 이러한 큰 변화의 토대를 닦기 위해 우선 지역에서 수행할 수 있는 부분부터 찾아서 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지자체 관계 공무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현장의 어려움을 전하고 탁상행정이나 행정편의주의에 젖지 않도록 관리의 특성을 이해시키는 자리를 갖고 있습니다. 
또한 위탁관리회사와의 교류를 통해 소속 관리사무소장들에 대한 인사상 불이익이 없도록 요청하기도 합니다. 충남 지역은 지방도시의 특성 때문인지 위탁회사와 소속 주택관리사와의 관계가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원만한 편입니다. 내부적으로는 회원들의 관리능력 향상을 위한 직무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동호회 형태로 운영되는 실무연구회 등 회원 연구모임의 활성화도 꾀하고 있습니다.
또한 관리업무 특성상 회원 상호 간 교류와 친목을 통해 얻는 실무적 정보가 이론교육보다 중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의 회원 모임을 활성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때문에 각종 동아리를 활성화하고 회원 간의 만남과 정보교류의 장을 다양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 자리를 통해 회원들의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해결방안도 함께 고민하고 있습니다.

 

▲신년 계획과 회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충남도회 발전을 위해 현재까지 지켜 온 운영 기조를 앞으로도 유지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와 동시에 근본적 제도 개선에 있어 협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이사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합니다. 
협회의 규모는 많이 커졌지만 아직 회원들의 안정적 신분 확보, 전문가로서의 위상 확립, 공동주택 관리의 공공성 확보 등 회원들의 바람을 충족하기에는 어려운 여건임은 분명합니다. 협회장과 사무총장에게 주어지는 짐이 과도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협회 부회장으로서, 이사로서 최대한 힘을 보태 주어진 책임을 다하는 것이 회원을 위한 길임을 확신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활동해 나갈 것을 약속합니다. 제게 주어진 역할을 다하는지 함께 지켜봐 주기 바랍니다.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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