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한국공동주택입주자대표연합회 이 홍 장 회장

 

어느덧 기해년이 밝았습니다. 
항상 신년이 되면 새 희망을 갖고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더 나아지겠지’라는 부푼 꿈을 꾸며 살아왔지만 역사의 순환은 결코 우리가 생각해왔던 것처럼 다가오지 않았고 오히려 우리가 단순히 그렇게 되길 원하는 것 대신에 그렇게 되도록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을 강요해왔던 것 같습니다.
우리 주위에는 입주민과 입주자대표회의, 관리자 모두가 한 덩어리가 돼 모든 이들이 부러워하며 이주해 살고 싶어 하는 공동주택이 있는가 하면 입에 올리기도 거북할 정도의 험난한 아파트 단지도 적지 않게 보입니다. 
이처럼 어려워진 근본 이유를 ‘역사의 종언’에서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불신이 만연할수록 사회적 비용은 증대하고 공동의 이익을 실현할 기회는 줄어들며 이런 불신사회에서는 서로 속이려거나 무시 또는 상대를 제거하려는 움직임만 거세질 뿐이라고 정의하고, 그 해결방안으로 개인의 노력과 이익 위에 공익을 우선순위에 놓고 상대를 위한 이해와 양보를 핵심 포인트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는 비정상적인 아파트 운영의 핵심 중 가장 주된 원인을 입대의와 관리주체 간의 갈등에서 비롯된다고 파악하고 있으며 굳이 책임 비중을 따진다면 양쪽에 똑같은 점수를 주지 않을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서로가 상대방의 의견과 인격을 존중하고 자신의 주장을 포기 또는 양보했으면 상대방 역시 양보한 쪽의 의견을 존중해줄 수밖에 없었을 텐데 그렇게 하지 못했기 때문에 극한 상황을 맞게 된 책임은 양쪽이 똑같이 져야 된다고 봅니다.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말씀처럼 “내 탓이요. 다 내 탓이요. 모든 게 다 내 탓이요”라는 말씀 앞에 하나 더 추가해 “내가 먼저”란 말을 내세운다면 자연스레 모든 문제가 해결됩니다.  
100-1=99가 아니라 00, 즉 0이 되고 1+1=2가 아니라 11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조직의 생명이 양보와 협조에 있음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서 양보와 협조와 상대방 인정, 이 3가지로 못 이룰 것이 없고 어떤 어려운 아파트도 살기 좋은 아파트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제가 주택관리사협회 행사 때마다 강조하는 것이 저를 비롯한 많은 입주자대표들도 자기 반성에 게을리하지 않도록 노력할테니 여러분들도 비방보다는 격려와 공(功)을 상대방에게 돌리는 자세로 함께 손잡고 동행해 입주민들의 행복이라는 큰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것인데 올해에도 많은 결실이 있길 기대해봅니다. 
입주민들의 권익보호에 앞장서 온 한국아파트신문이 어떤 시련과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아파트 선진문화 조성에 최선을 다해줄 것으로 믿으며 좋은 신문을 만들기 위해 지금까지 애써온 신문사 가족들과 애독자, 주택관리사 및 입주자대표 등 아파트 문화발전에 힘써준 모든 분들과 가족들에게 만복이 깃들길 기원합니다.                     

저작권자 © 한국아파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