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여행이 떠나고 싶은 날, 당일치기로 알차게 다녀올 수 있는 겨울 강릉여행이 있다. 
평창올림픽을 기점으로 생긴 강릉역으로 가볍게 당일여행이 가능해졌다. 언제든 떠나고 싶을 때 겨울바다를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당일치기는 무엇보다 알차게 보내고 와야 하는 법! 경포호수를 주변으로 근거리에 모여 있는 다양한 여행지를 소개한다.

▲경포호
▲경포대

강릉시 안현동 산 1-1에 위치한 경포대는 관동팔경 중 제일로 손꼽히는 곳이다. 그 이유는 경포대에서 내려다보이는 경포호의 모습 때문이지 않을까. 
벚꽃이 호수 주변을 빙 둘러 가장 아름다운 봄의 경포호는 겨울에 가도 탁 트인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준다. 낮은 언덕 위에 위치한 경포대에 오르면 넓은 호수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데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와는 또 다른 시원함을 느끼게 해준다. 소나무가 둘러싼 누각인 경포대는 작지만 겨울 호수를 만나기에 제격이다.

 

▲선교장


#선교장
선교장 역시 경포호의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다. 
조선시대에는 경포호의 규모가 지금보다 3배나 커서 선교장의 입구까지 물이 차 있었다. 그래서 배 위로 다리를 놔 건너서 들어갔는데 그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강릉시 운정길 63에 위치해 있고 입장료는 5,000원이며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처음 선교장이 지어진 것은 세종대왕의 형인 효령대군의 11대손이 1703년 처음 건립했는데 그 후로 약 300년간 무려 10대에 걸쳐 계속 규모를 넓혀 나갔다. 그래서인지 규모가 아주 크며, 현재까지도 선교장 내에 그 후손이 살고 있다. 관리가 무척 잘 돼 있고, 고택뿐만 아니라 체험관, 기념관, 전시관 등 볼 거리가 많다. 
선교장 입구 왼쪽에는 유물전시관이 있어 조선시대 유물과 공예품 등을 볼 수 있고, 오른쪽의 연못을 지나면 월하문이 나온다. 
‘새는 연못과 나무에서 잠들고 지나가는 나그네는 달 아래 문을 두드린다’는 뜻의 한자가 적힌 월하문을 지나면 연못과 어우러지는 활래정이 나온다. 현재 다도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사용되고 있는 활래정은 창밖으로 보이는 연못의 풍경이 일품이다.
활래정과 넓은 공터를 지나면 행랑채와 안채 등이 모여 있다. 어르신이나 이곳을 찾고 묵어가는 손님들이 가마를 타고 드나들 수 있도록 높이 지은 소슬대문과 여자나 아이가 드나들던 평대문이 있다. 
손님들이 묵던 행랑채와 여성들이 거주하던 서별당, 연자당, 동별당 등이 있다. 
열화당은 러시아 공사관에서 선물로 지어준 차양막이 한옥과 어우러지고, 그 뒤로는 서민체험을 할 수 있는 초가집인 초정이 나온다. 고택 주변으로는 체험관과 기념관 등이 자리 잡고 있고, 그 뒤에는 선교장 둘레길이 이어진다.
낮은 언덕 위로 오르는 둘레길에는 수령을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거대한 소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고, 언덕 위에 서면 돌담 너머로 선교장이 내려다 보인다. 
선교장은 오랜 시간 동안 이어져 온 고택인 만큼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때문에 문화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보면 더 알찬 여행이 될 수 있다.

▲참소리&에디슨 과학박물관

#참소리&에디슨과학박물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감상에 젖을 수 있는 참소리&에디슨과학박물관. 경포대와 인접해 있는 박물관은 입장료가 높은 편이지만 강릉에 가면 한 번쯤은 꼭 가볼 만한 곳이다. 경포로 393에 위치해 있으며,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운영되지만 오후 4시 30분에 입장이 마감된다. 성인 1만7,000원, 중고생 1만3,000원, 초등생 1만원, 어린이 8,000원의 입장료가 있다. 
개인이 모았다고 하기엔 놀라운 양의 축음기와 에디슨의 발명품들이 전시돼 있는 공간이다. 해설사와 함께 관람하게 되는데 관람 중간중간 축음기의 아름다운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에디슨이 만든 전구 속 화려한 필라멘트가 뿜어내는 빛을 감상할 수 있다.
너무나 아름다워 계속 듣고 싶은 축음기의 소리와 에디슨의 대표적인 발명품인 다양한 디자인의 전구가 있다. 이 외에도 현대에도 많이 사용하는 에디슨의 수많은 발명품과 모양도 소리도 아기자기한 오르골까지 수많은 발명품들을 구경할 수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되는 곳이다. 

▲오죽헌

#오죽헌
강릉시 율곡로 3139번길 24에 위치한 오죽헌. 오죽헌 앞쪽에는 경포생태저류지가 있고 입구의 왼쪽에는 공방길이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동절기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되며 입장료는 성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입구를 지나면 넓게 공원처럼 조성된 공간이 나오는데 그 뒤로는 대나무숲이 있어 산책하기도 좋다. 안으로 더 들어가면 신사임당의 영정을 모시는 사당인 문성사와 검은 대나무가 자라 이름 붙은 오죽헌 건물이 나온다. 두 건물 주변으로는 여름이면 핑크빛 꽃이 피는 배롱나무와 오래된 소나무가 멋스럽게 서 있는데 각각 율곡매, 율곡송으로 이름 붙었다. 오죽헌을 지나면 한옥건물이 나온다. 한옥 건물 안쪽에는 율곡 선생이 쓴 ‘격몽요결’과 벼루를 보관하기 위해 지어진 어제각이 자리 잡고 있다. 고택을 둘러보고 나오면 넓은 공터가 보이는데 그 가운데 포토존이 있다. 바로 오천원권에 그려진 그림을 촬영한 지점이다. 포토존에 서면 지폐 속의 그림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진 은 주  여행객원기자 
홍냐홍의 비행https://blog.naver.com/jineunjoo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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