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석 춘  
서울 성북구 동행 활성화 추진위원
(행복코리아 대표)

대화에는 ‘머리로 하는 대화’와 ‘가슴으로 하는 대화’가 있습니다. 필자는 항상 강의를 시작하기 전 한 이십년 전에 만든 제 얼굴 캐리커처와 실물을 비교하면서 어느 쪽이 더 보기 좋으냐고 청중들에게 질문하면서 시작합니다. 그러면 ‘그림이 낫다’ 아니면 ‘실물이 낫다’ 라는 답변들이 나옵니다. 그러면 저는 그림이 낫다고 대답하는 사람은 머리로 대화하는 사람이고, 실물이 낫다고 대답하는 사람은 가슴으로 대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강의를 시작합니다. 
요즘에는 남녀를 막론하고 젊은이들이 과거보다 결혼을 늦게 하거나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명절이 되면 객지에 떨어져 살던 자식들이 고향에 찾아옵니다. 어느 집의 아들은 학벌이 좋고, 인물도 훤칠하고, 직장도 반듯한데 나이가 많이 들도록 결혼을 하지 않았습니다. 고향집에 돌아온 아들을 본 순간에 어머니가 이렇게 말합니다. “이놈아 네 나이가 지금 몇 살이냐? 이제 내년이면 마흔이 돼 이제는 어느 처녀가 시집을 오려고 하겠느냐? 네 초등학교 동창 누구는 아들이 벌써 유치원에 다닌단다. 이 어미가 죽는 꼴을 봐야 하겠느냐?” 
아들은 민망하고 화가 잔뜩 나서 명절 아침에 성묘만 하고 점심도 먹지 않고 줄행랑치고 맙니다. 
이때 어머니는 ‘머리로 하는 대화’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가슴으로 대화하는’ 어머니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이고 착하고 잘생긴 내 아들이 돌아왔구나! 내년에는 마흔이 되지? 아들아! 내 아들이 쉰 살이 돼도 이 어미에게는 다섯 살로 보인단다. 이리 오너라 한번 안아보자꾸나” 아들을 꼭 껴안은 어머니는 든든하고 뿌듯합니다. 그러나 왜소한 어머니 품에 안긴 아들은 이제 할머니가 돼버린 어머니를 안고 가슴 속으로 눈물을 흘립니다. 그리고 다짐을 합니다. “내가 이러저러한 사정과 형편으로 결혼을 안 했지만 다음 명절에는 어떻게 해서든지 색싯감을 꼭 데리고 와야지!” 우리는 어머니의 ‘머리로 하는 대화’와 ‘가슴으로 하는 대화’를 보고 무슨 생각을 하게 됩니까? 가급적이면 가족 간에나, 친구 간에나, 이웃 간에 ‘가슴으로 하는 대화’를 했으면 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앨버트 매러비안 박사는 의사전달의 구성요소를 목소리 38% > 표정 35% > 태도 20% > 말의 내용 7%로 구성된다고 했습니다. 상대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있어서 언어적, 비언어적인 요소들의 영향력에 대한 것입니다. 말의 내용인 언어적 요소가 커뮤니케이션 상황에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불과 7% 정도의 영향을 미치는 반면에 비언어적 요소에 해당하는 목소리, 표정, 태도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93%로, 말하는 사람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입니다. 말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전달하는 사람의 감정표현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행복을 부르는 대화법은 자기중심이 아니라 상대방의 감정 상태와 입장을 고려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나의 의견을 말할 때도 “당신은 어떠하다”를 말하기보다는  “나는 당신이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로 해 말 첫머리에 ‘나는’을 먼저 사용하는 ‘나-전달법’을 쓰면 상대방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고 효과적이고 긍정적으로 의사전달을 하게 됩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도 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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