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관리사 단체 저변 확대가 발전의 최우선 과제
학문으로서의 공동주택 관리 정립과 연구 이뤄져야

■ 대한주택관리사협회 김 홍 환 부산시회장 부산 고재용 기자l승인2018.11.14 09:12:39l109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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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戊戌)년 올해도 얼마 남지 않은 시점. 한창 각 시·도회 정기총회가 줄을 이어 개최되는 한 해의 막바지에 회원 직무교육 준비에 여념이 없는 김홍환 부산시회장을 만났다. 
“올 한 해는 주택관리사의 위상과 현주소를 새삼 깨닫고 한숨이 새어나오는 동시에 새로운 다짐도 함께하게 되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김홍환 부산시회장이 가장 먼저 꺼낸 한마디였다. 김 시회장은 현장의 관리사무소장들이 전문가로서 존중받고 그에 맞는 대우를 받기 위해서는 주택관리사 단체의 저력을 다지는 것이 최우선 과제며, 이를 위해 적극적인 정치 참여와 더불어 공동주택 관리를 학문의 한 분야로서 정립하고 연구해 나가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올바른 정책 실현 위한 활동범위 확대

김 부산시회장은 지난 6·13 지방선거 때 대주관 부산시회도 현실정치에 참여해야 한다는 다수 회원의 뜻에 따라 시장, 구청장, 국회의원(보궐) 후보의 자문위원회, 특보 등으로 참여했다. 
또한 시회 운영위원 중심으로 가칭 ‘공동주택관리 정책위원회’를 구성, 공공성이 있는 주택정책을 만들고 이를 알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 이미 공인중개사단체를 비롯한 부동산 관련 사단법인 10여 개 단체는 부동산정책위원회를 만들어 시장을 비롯한 지자체장 후보에게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었다. 
김 시회장은 “법정법인도 아닌 민간단체들이 똘똘 뭉쳐 정책에 단체의 뜻을 반영시키기 위해 체계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보며 적잖이 놀랐다”며 “대주관은 법정단체로서 공동주택 관리 분야의 발전과 주택관리사 권익 보호를 위해 더욱 적극적·조직적으로 활동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김 시회장은 선거기간 중 후보자들에게 “공동주택 관리의 전문가가 누구냐?”는 질문을 하자 변호사, 회계사, 공인중개사 등을 거론하는 것을 듣고 주택관리사가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느꼈다. 서울의 본회와 전국 17개 시·도회를 산하에 둔 법정단체가, 그것도 약 30년의 역사를 가진 단체가 대외적으로 이토록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한숨이 나왔다고.
6·13 지방선거가 끝나고 김 시회장이 가장 먼저 다짐한 것은 ‘정공법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이었다. 
김 시회장은 “지금까지 부산시회 회원 대다수는 현실정치에 냉소적·부정적이거나 무관심했지만 이제부터는 주택관리사 스스로 정책을 만들고 의회와 기관장들을 대면해 뜻을 관철시키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해 ‘정책조력위원회’를 구성했다”며 “국회의원, 시의원, 구의원 등과 인연을 맺고 있는 회원들이 다수 있어 의기투합했다”고 말한다. 
그 결과 현재 부산시 공동주택지원조례 개정, 금정구청과 해운대구청의 공동주택관리계 신설 등 조금씩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부산참여연대와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팀’을 구성해 정책참여 활동에 힘을 더하고 있다. 
김 시회장은 앞으로 부산시청 공동주택관리지원센터 신설, 각 구청에 공동주택상담실 신설을 목표로 설정하고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소규모 공동주택의 안전점검을 위한 지자체의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근거도 마련할 계획이다. 
김 시회장은 “부산에서 주택관리사 출신 구의원이 이번에 탄생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회원들이 정계에 진출해 공동주택 관리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정책을 입안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회원 역량 상향평준화 ‘맞춤식 교육’이 답

김 시회장은 지난 2008년 부산시회 사무국장으로 부임해 활동하면서 협회·시회의 상황을 자세히 알게 됐다. 특히 회원들의 직무능력 수준이 천차만별임을 감안하면 본회 법정교육 외에도 각 시·도회에서 주관하는 직무능력 향상교육이 필수적이며, 나아가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교육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소단위 맞춤식 교육이 필요하지만 교육을 위한 장소 섭외와 과목 설정, 강사 양성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산학협력’으로 장소와 비용, 강사 문제를 모두 해결하는 것. 
이에 따라 현재 부경대학교와의 산학협력을 통해 법령·회계·인문과 같은 행정부분, 폴리텍대학에서는 전기·소방·방수 등 시설에 대한 소그룹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회원들의 반응이 좋아 개설하는 교육마다 만원이며, 이에 힘입어 회원뿐만 아니라 회원 단지에 근무하는 관리직원(시설, 회계 등)에 대한 교육서비스도 병행하고 있다. 김 시회장은 이를 통해 관리사무소 인력 전체가 업무능력의 상향평준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 시회장은 “회원의 교육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커리큘럼 개발에 힘을 쏟고 있으며 향후 ‘공문 작성’과 ‘CS(고객만족)’ 분야 교육을 추진하는 것이 목표”라며 “기회가 된다면 시회 건물을 이전해 전용 교육장을 만들고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10명 단위 실습 위주의 교육을 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주택관리에 대한 학문적 연구 이뤄져야 할 때

지난 2010년과 2011년은 부산시회가 획기적으로 발전하는 전환점이 되는 해였다. 
전국 최초로 부산시회관을 마련하고 공동주택관리편람을 발간했으며 대학교에 주택관리학과를 개설했다. 
김 시회장은 “당시 본회조차 사무실을 임차해 사용하는 상황에서 부산시회관 마련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었고 그 뒤로 본회, 대구시회가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또한 ‘관리규약으로 풀어보는 공동주택관리편람’을 1년에 걸쳐 10명의 회원이 공동 작업으로 발간해 전국 1,000권 이상 팔렸고 현재까지도 그 책자를 찾는 업체가 있을 정도로 완성도가 아주 높다고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2011년 부산여자대학교에 공동주택관리학과가 개설된 것이 가장 뜻깊었다고 말한다. 교무처장을 역임한 박철 교수와 머리를 맞대 약 1년 동안 준비하고 마침내 같은 해 3월 1일, 15명의 신입생을 받아 ‘하우징 코디네이터’ 학과의 역사적인 첫 수업을 시작했다.  
4학기 70학점의 커리큘럼을 기획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전공필수과목은 주택관리사시험 5과목으로 구성하고, 전공 선택과목은 인사, 노무, 시설, 부동산 컨설팅, 빌딩관리 등 관련 있는 과목은 전부 개설했다. 
2013년 2월에 첫 졸업생을 배출하고 두 번째 신입생도 들어왔다. 전공과목 강의는 부산시회 회원들이 맡았고 더욱 좋은 강의를 위해 대학원에 지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3년 10월 안타깝게 해당 학과가 폐과하게 됐다. 학교 측에서 타 학과를 개설하면서 정원을 맞추기 위해 하우징 코디네이터 학과를 폐과하기로 한 것. 김 시회장은 그때의 안타까움이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한다.
김 시회장은 “공동주택 관리 학문을 정립하고 대학마다 관련 학과를 개설하고, 나아가 공무원 임용까지 이뤄져야 비로소 협회의 정체성이 바로 서고 공동주택 관리 분야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나는 자랑스러운 주택관리사였노라”

지난 2016년 7월 27일 부산시회장 보궐선거 당시 김홍환 시회장은 후보자 연설 중 “나는 자식들에게 ‘아버지는 자랑스러운 주택관리사였노라’고 자신 있게 말하겠다”고 말했다. 
김 시회장은 “몇 년 전 해운대 모 아파트에 관리사무소장으로 근무할 당시 동대표 회장이 관리사무소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는데, 뭐가 부끄러운지 백수라고 계속 거짓말을 했다”며 “주택관리사라는 직업을 탐탁지 않게 생각했을 수도 있지만, 주택관리사 스스로 직업에 대한 자부심 없이는 어디서든 당당할 수 없고 제 목소리를 낼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한다.
김 시회장은 세상에 ‘멋있는 직업’은 없고 그 일을 ‘멋있게 만드는 사람’이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직업이 사람을 멋있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직업을 멋지게 만드는 것’이라는 말처럼 회원 스스로가 비전(vision)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시도회는요
본지는 전국 각 지역의 생생한 현장소식을 전하기 위해 뛰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획시리즈 제2탄으로 대한주택관리사협회 김홍환 부산시회장의 인터뷰를 싣습니다. 
시리즈의 제목은 ‘우리 시도회는요’지만, 지부나 분회뿐만 아니라 동호회와 동아리 활동상도 소개 가능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소식을 기다립니다. <편집자 주>

 

부산 고재용 기자  mesot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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