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석 춘  
서울 성북구 동행 활성화 추진위원
(행복코리아 대표)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의 단편소설 중의 하나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동화처럼 쉽고 재미있게 씌였지만 읽을수록 마음이 따뜻하고 편안해지는 삶의 지혜는 세계적 문호 톨스토이의 위대함을 다시금 느끼게 해줍니다. 미하일이라는 천사는 하느님으로부터 한 영혼을 데려오라는 명령을 받고 세상에 내려오는데, 자기를 하느님에게 데려가면 아이들이 죽게 될 거라며 아이 엄마가 애원합니다. 마음이 약해진 미하일은 하느님이 말한 내용을 지키지 않습니다. 
하느님은 미하일에게 아기 엄마의 영혼을 데려오고, “첫째, 사람의 마음 안에는 무엇이 있는가? 둘째,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셋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 세 가지의 질문의 답을 찾을 때까지 사람들에게 가 있으라는 명령을 받고 인간세계로 내려와 6년간 살게 됩니다. 미하일은 알몸으로 차가운 길바닥에서 웅크리고 있던 자신을 시몬과 마트료나가 살려주고 대접하는 것을 보고, 사람의 마음 안에는 ‘사랑’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다음은 귀족 신사가 1년을 신어도 끄떡없는 구두를 주문했지만 그가 곧 죽을 것을 미하일은 알았기 때문에 구두 대신 슬리퍼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신사는그 이유를 모르는 것을 보고 “사람은 자신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마지막은 엄마를 잃은 아이들을 사랑으로 키우는 부인을 보고 “사람은 자기 자신만을 위하는 이기심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나 말고도 주변을 사랑하고 또 사랑을 받으면서 살아간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 세 가지를 다 알고 난 후 미하일은 하늘나라로 가게 된다는 것이 줄거리입니다. 천사 미하일은 삶의 본질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모든 인간들이 자신만을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랑에 의해 살아간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모든 인간들이 살아가고 있는 것은 그들이 자기 자신을 걱정하기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에 사랑이 있기 때문에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사람들이 떨어져 사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각자 자기에게만 필요한 것이 무엇인 지 깨우쳐주지 않았으며, 서로 모여살기를 원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자기 자신과 주변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준 것입니다. 인간은 사랑의 힘에 의해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단편소설은 일종의 종교소설입니다. 하지만 특정한 종교적 의미를 떠나 우리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사회적 동물’입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가족 관계 속에 있게 되며, 개인의 성장과 더불어 사회생활을 하게 됩니다. 즉 친구, 학교, 회사, 단체 등의 여러 사회집단과 더불어 관계를 맺고 살아갑니다. 인간은 집단 속에서 태어나 집단 속에서 성장하고, 집단의 영향을 받고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인간은 개인이지만 끊임없이 타인, 즉 사회와 관계하면서 존재하고 있으며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아파트라는 공동체는 연령이나 성별 등 각기 다른 사람들이 한 건물 아니면 같은 단지에 살아가면서 편리하기도 하지만 불편한 것들도 많습니다. 
인간은 한자 뜻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서로 조금 다르다고 해서 다 틀린 것은 아닙니다. 톨스토이의 소설 내용처럼 서로 모여 살면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면서 ‘행복한 이웃’으로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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