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풍경

오늘도 한줌 슬픔 차올라
억수 비 쏟아지네요

아우러지려는 그리움
물이랑으로 일어나고
발 밑 부서지는 물살
울부짖기만 하네요
심청이 인당수 몸 던지듯
까마득한 저승길
진곤색 강물로 내디딥니다

하늘 무너지는 폭포 
와르르 사무치지만
골지천 송천 서로 어깨부비고
올동박 곱게 쌓여 거름되기만 하네요

우리 사랑도 짙은 눈그늘로 
푹 익혀지겠지요

보름달 뜨는 강가
하늘을 안고 선 처녀
가슴속 물결 출렁이는 백년세월
아무렇지 않게
아무런 의심없이
망부석되어
기다리고 있어요

날 건네줘요
날 좀 건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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