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건강 <41>

 

임 미 정 산업간호사
충남근로자건강센터

가을이 왔습니다. 왠지 봄, 가을에 기생충 약을 먹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막상 먹으려니 ‘괜한 걸 하고 있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기생충이란 우리 몸 속에 들어와 살며 음식의 영양분을 몰래 가져가는 매우 작은 생물입니다. 이런 기생충은 우리 몸이 써야 할 영양분을 빼앗아 가기 때문에 성장이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치며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과거 국민의 40% 이상이 장내에 기생충 감염을 갖고 있었던 시기에는 봄, 가을마다 구충제를 먹었습니다. 과거에 그랬던 이유는 기생충, 특히 회충이 김장을 막 한 김치를 통해 사람에게 감염됐기 때문입니다. 회충 알이 김장을 한 12월에 사람에게 들어오면 3개월쯤 있다 봄에 성충이 되고 구충제는 성충에만 듣기 때문에 봄에 먹었고, 가을에 복용하는 이유는 여름에 겉절이를 통해 들어온 회충을 죽이기 위해서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인분을 비료로 사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친환경 채소로 인해 기생충에 감염될 가능성은 적어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날 음식 섭취,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많아지면서 다시 기생충 감염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해외여행이 늘어나면서 과거 국내에 없었던 신종 기생충으로 인한 감염질환 환자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기생충 감염에 안전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예전에는 회충이 너무나 흔했지만 요즘은 요충이 제일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요충은 단체 생활을 하는 아이들의 대변과 손을 통해 전염이 될 수 있어 집단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평소 단체 생활하는 환경의 위생에 주의해야 합니다. 
기생충을 예방하려면 우선 평소에 손을 잘 씻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뜨거운 비눗물로 20초 이상을 씻고 특히 화장실을 다녀온 후에는 꼭 손을 잘 씻어야 합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서는 반려동물의 배설물을 위생적으로 처리해야 합니다. 또한 음식을 날것으로 먹지 말아야 합니다. 야채도 깨끗한 물로 잘 씻어서 먹고, 아이들은 생선회는 먹지 않는 것이 좋은데 특히 민물고기는 아무리 깨끗한 물에서 잡은 것이라도 날것으로 먹어서는 안 됩니다. 소고기나 돼지고기도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합니다. 
기생충 감염이 의심될 때는 간단하게 대변검사를 해보고 그 결과에 따라 기생충 약을 먹을 수도 있습니다. 
구충제의 알벤다졸과 플루벤다졸 성분은 임산부에게는 금기 성분이므로 복용하면 안 됩니다. 소아를 대상으로 충분한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상태이므로 2세 미만의 소아복용도 안 됩니다. 또한 간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간질환 환자는 의사와 상담이 필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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