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주택관리사협회 이 선 미 경기도회장

 

 

우리 시도회는요

본지는 전국 각 지역의 생생한 현장소식을 전하기 위해 뛰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획시리즈 제1탄으로 대한주택관리사협회 이선미 경기도회장의 인터뷰를 싣습니다. 경기도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공동주택이 들어선 지역이며 지금 이 시각에도 많은 아파트 건설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진화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시리즈의 제목은 ‘우리 시도회는요’지만, 지부나 분회뿐만 아니라 동호회와 동아리 활동상도 소개 가능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소식을 기다립니다. <편집자 주>

 

“올해는 큰 보람과 안타까움이 공존하는 해였다”
유난히 추운 1, 2월을 보내고 약 25일간 이어진 111년 만의 기록적 폭염을 지나 가을의 한가운데 선 대한주택관리사협회 이선미 경기도회장이 밝힌 소회다. 경기도회 회원들의 복지와 권익 향상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기에 그 성과가 빛났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관리현장에서 주택관리사들이 겪고 있는 권익침해 등의 문제들을 직접 마주하면서 그들의 고충을 절실히 느낀 것이다.
이선미 경기도회장은 “관리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근간은 주택관리사가 입주자대표회의 및 입주민들보다 앞서 그들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힘을 배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경기도회는 지난달부터 ‘공동주택 관리 사관학교’를 출범, 전문가 양성기관으로서 주택관리사들에게 정확한 법적 지식을 전달하고 선도적인 업무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추고 전문성을 강화했다.  
주택관리사의 관리역량을 강화해 입주민들의 권익을 향상하고, 이를 통해 주택관리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 내는 선순환을 유도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이선미 경기도회장을 만나 지난 1년간의 주요활동과 앞으로의 경기도회 운영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능동적·주도적 관리 전문가 육성에 ‘방점’

 

#2018년 한 해도 거의 마무리돼 갑니다. 올해 경기도회 회원들을 위해 특히 신경 쓴 부분은?  

경기도회는 4,000여 의무단지로 구성된 방대한 규모의 도회로서 모든 이슈의 중심일 수밖에 없고 관리현장에서 다양한 일들이 수시로 발생합니다. 회원 개개인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은 마음은 최우선이지만 지역이 넓고 회원도 많다 보니 미처 돌보지 못한 부분이 생기는 것이 늘 미안함으로 남아 있습니다.
다만 회원들의 복지와 권익 향상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소홀하지 않도록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경기도회는 31개 시·군 20개 지부, 임원 30명으로 구성돼 있고 의정부 북부교육장과 수원 남부교육장을 갖고 있습니다. 또 회원수에 비하면 미흡하나 회원 복지를 위해 한화콘도 2구좌를 갖고 연간 80일 사용 가능토록 했습니다. 
유난히 더웠던 올여름 하계휴양소로 강원도 데이즈힐평창 7개실을 임대해 160여 명의 회원들이 이용하는 등 큰 호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회원들로부터 주택관리사로서 이렇게 좋은 곳에 가족과 함께 올 수 있어 뿌듯했다는 소감을 전해 듣고 기쁜 동시에 한편으로는 내년에도 회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하계휴양소 마련이 벌써 걱정되기도 합니다.
회원 복지뿐만 아니라 원활한 관리실무를 위해 지난 3월과 4월에는 경기도회 전역에서 경기도회 교육위원회와 함께 ‘찾아가는 직무교육’을 20회 실시 ▲경기도청 감사 및 사건사고 사례 ▲입주자대표회의 운영 ▲선거관리위원회 운영 등을 주제로 교육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시설물안전관리교육 상·하반기 총 70여 회, 관리감독자교육 40여 회 등을 실시해 회원들이 관리현장에서 보다 섬세하고 정확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원거리 순회교육을 진행하다 보니 피로감을 느낄 때도 있지만 사무국이 힘을 합해 원만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교육 후 회원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내주는 것에 힘을 얻고 있습니다. 
또한 경기도회는 회원이 많은 만큼 각종 상담 및 자문의뢰가 많아 지난 2015년부터 전문 상담직원이 상주하며 회원의 고충과 민원을 상담해 주는 등 본회의 콜센터 기능을 일정 부분 돕고 있습니다. 

#올 한 해 관리현장 전반에서 가장 뜨거웠던 이슈로 폭행, 업무방해 등 ‘갑질’ 문제를 꼽을 수 있습니다. 경기도회 역시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들었습니다.

지난 4월 안산 모 아파트 단지에서 입주자대표회장 자격 없는 사람이 관리업무 방해행위 등 위법을 일삼아 입주민과 관리사무소에 큰 피해를 입히는 사건이 발생해 이를 정상화하느라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건 파악 과정에서 해당 입대의 회장이 치밀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이로 인해 관리사무소장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으로 예상해 매일 현장으로 출근하며 관리사무소장과 입주민들을 도왔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칩니다. 
현재는 정상적으로 입대의가 구성돼 여러 가지 단지 현안을 해결하고 있어 그간의 고생을 전부 보람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분쟁이 발생한 아파트의 피해는 결국 입주민들의 권익침해로 나타나고, 그 과정 속에서 주택관리사들 역시 상처를 입고 시름시름 속병을 앓고 있습니다. 공정하게 관리업무를 수행함에도 불구하고 특정 입주민의 불신, 의혹 제기, 과도한 정보요청 등 갑질로 인해 관리현장이 무너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입대의 및 입주민의 위법행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제도의 허점과 지자체의 방관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이에 앞서 주택관리사를 중심으로 ‘현장 관리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지적한 ‘현장 관리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제시한다면?

앞서 설명한 사례와 같은 사건이 발생한 경우 초기단계에서 주택관리사가 관리기법과 관리력을 갖고 대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따라서 이와 유사한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 주택관리사가 전문가로서 관리현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이를 통해 주택관리사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주택관리사에 대한 인식의 대전환을 유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처럼 경기도회는 효율적이고 안전한 관리로 입주민의 권익을 보호하는 것이 주택관리사의 주요 업무임을 인식하고, 이들이 정확한 법령 지식과 업무력을 갖고 입대의 및 입주민을 선도적으로 리드할 수 있는 힘을 배양하고자 지난달 11일부터 ‘공동주택 관리 사관학교’ 1기를 출범했습니다.
교육은 매주 화·목요일 근무시간 이후인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14회 과정으로 진행하며 변호사, 노무사, 주택관리사, 건축기술사, 전기안전공사 관계자를 강사진으로 구성해 전문성을 탄탄하게 다졌습니다. 강사비 등 최소한의 실비용만을 회원이 부담토록 했으며(14회 총 10만원) 경기도회 회원복지기금에서 교재(2만원 상당) 및 교육강당 지원 등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1기 교육은 총 50명 모집에 64명이 지원해 현재 5회차 수업을 마쳤습니다. 각자 퇴근 후 바쁘게 달려와 피로감도 잊은 채 수업에 집중하는 관리소장들을 보며 가슴 한편 뭉클함을 느꼈습니다. 

#공동주택 관리 사관학교의 향후 추진 계획과 구체적 목표는?
총 14회 과정을 모두 마친 후 심화과정에서 집중적으로 공부할 주제를 선택해 조만간 또 다른 교육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지난 6월 말에는 주차시설이 용이한 곳으로 의정부교육장을 이전해 회원들의 불편을 덜었으며 경기북부 회원들을 위한 실무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또 오는 12월이면 제21기 주택관리사(보) 합격생이 배출됩니다. 이들을 위해서도 매주 토요일 종일반을 편성해 수습교육 개념으로 관리사무소의 기본적인 운영체계 및 실무 위주 교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회원들이 이번 사관학교 교육과정 이수 후 심화과정도 수료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효율적이고 안전하며 분쟁 없는 공동주택 문화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나아가 선도적으로 관리현장을 이끌어 갈 관리력을 갖춘 ‘주택관리 전문가’로 주택관리사를 성장시키고, 이를 통해 입주민의 권익향상을 이끌어 내 주택관리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공동주택 관리 사관학교가 재직자 환급과정 및 2년제 대학에서 공동주택관리학과를 개설하는 데 그 기초가 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이제 막 주택관리사의 길에 들어서 설렘과 관리업무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이, 수년의 세월 동안 겪은 여러 경험을 통해 관리전문가로서 궤도에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현장이 녹록지 않아 고민하는 이, 그리고 과거의 관리방법을 고수하느라 현재를 어려워하는 이 모두 공동주택 관리 사관학교 과정을 통해 함께 성장해 나가길 바랍니다.  
이제 공동주택 관리는 공공성의 개념으로 확대 전환하고 있습니다. 관리현장에서 마주하는 민원 및 각종 사건사고 등에 대해 주택관리사가 먼저 실력을 배양해 입주민들을 이해시키고 설득해서 균형 잡힌 관리현장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이끌어 가야 합니다. 사회는 그 역할을 주택관리 전문가인 주택관리사가 해주길 요구하고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잘 자리 잡아가고 있던 ‘500가구 이상 동별 대표자 중임제한’ 제도가 완화된 것입니다. 비록 일부일지라도 비상식적인 동별 대표자가 공동주택 관리현장을 무너트리고 관리권을 무력화하는 일이 없길 진정으로 바랍니다. 
그 길에는 지자체의 관리감독 역할도 중요하므로 이에 대한 각 시·도회 및 지부조직의 대응도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어렵겠지만 주택관리사들 역시 이에 흔들리지 않고 전문가로서 현장을 잘 이끌어야 한다는 점 또한 특별히 당부합니다. 
현장에는 해결이 절실한 문제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닥쳐오는 직원들의 산재사고와 손해배상문제, 시설물 고장으로 인한 정전 및 물 넘침 사고, 특정 입주민의 부당한 민원들,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감시단속적 근로자의 무리한 휴게시간으로 인한 안전 사각지대 발생 등의 문제들.
답답한 현실에서 그래도 해답을 찾고자 고군분투하는 수많은 주택관리사들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입주민의 권익이 보호되고 대한주택관리사협회와 주택관리 제도가 바로 서는 날까지 모두 함께 노력하며 정진합시다.
아울러 공동주택 관리 사관학교 교육교재 발간 및 개강에 수고해 준 경기도회 운영위원들, 문시형 교육위원장 및 위원들, 한용훈 회원권익위원장, 그리고 교육에 참여하는 강사진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공동주택 관리 사관학교가 잘 정착해 실력 있는 주택관리사, 당당한 주택관리사를 양성하고 이들이 관리현장을 선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초석을 다지는 데 함께 힘써주길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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