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LG사원 아파트’

▲  입주자들과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동물 키워 어린이들의 산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청주시 도심 한 복판에 위치한 흥덕구 봉명동에 소재한 LG사원아파트 주민들은 매일 새벽에 닭울음소리를 들으며 잠에서 깬다.
주민들은 이 소리가 시끄럽기보다는 시골의 정취를 물씬 풍겨주는 정겨운 기상나팔처럼 들린다.
이 아파트에서는 지난 3월부터 관리사무소 옆 공간을 활용해 동물우리를 지어 닭과 토끼를 기르고 있다.
처음에는 빈 공간이 아깝다는 단순한 생각에 관리소 직원들이 공간활용차원에서 닭과 토끼 몇 마리 키우기 시작했다.
그런데 주민들의 반응이 예상외로 너무 좋아 아예 한 동을 더 짓게 됐다고 한다. 한 동을 더 짓게 되자 주민들도 함께 키울 수 없냐며 닭과 토끼는 물론 기리기와 오리 등 다양한 종류의 동물을 가져와 이젠 제법 작은 동물원 티가 난다고 자랑이다.
지난달에는 닭 2마리가 부화해 20여마리의 병아리까지 얻는 수확이 있었으며 특히 아이들은 병아리를 신기하게 바라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요즈음은 닭 둥지에서 매일 따뜻한 달걀을 몇 개씩 걷어들이는 선물도 받고 있다.
주민들은 LG동물농장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앞으로 더욱 다양한 종류를 가져와 아이들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계획이라고 한다.
어떤 아이들은 매일 이곳에 들러 닭에게 모이를 주기도 하는데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메마르기 쉬운 아파트생활에 감정과 정서적으로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먹이는 각 세대와 기숙사 식당에서 남은 음식물을 활용하기 때문에 특별한 비용이 들지도 않는다.
이 아파트의 정세원 관리소장은 LG전자, LG산전, 하이닉스의 3사 사원이 거주하는 5개동 528세대로 사원아파트의 특성상 주로 젊은층 거주자가 많아 어린이가 많다며, 대부분의 주민이 새벽닭 울음소리가 시끄럽기보다는 도심 속의 시골스러운 정겨움을 느끼고, 무엇보다도 어린이가 동물이 자라는 생태관찰을 할 수 있어 인기가 좋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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