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절친 윤경이가
어느 날 숙모가 되었습니다
제 시아버지의
다섯째 막내의 신부로 들어앉았다니까요
제 신랑이랑 친구의 신랑도 동갑입니다
싹둑 잘라놓은 그루터기 같이
딱딱한 숙모라는 호칭,
시어른 앞에서는
숙모!
모깃소리를 내지만
둘이 만나면 윤경아!
그만 속 말을 트고 깔깔 웃습니다
친구끼리 한 집안에 결혼할 일 아닙니다
윤경이 요 계집애가 동서도 아닌 숙모라니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일입니다
夏 林/안 병 석
kslee@hap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