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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석 춘  
서울 성북구 동행 활성화 추진위원
(행복코리아 대표)

 


식구는 ‘한 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즉 함께 밥을 먹어야 식구입니다. 그런데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횟수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최근 조사결과에 의하면 온 가족이 일주일에 함께 식사하는 횟수는 32%가 7~8회, 25%가 3~ 4회라고 응답하고 18%는 일주일에 1~2회만 함께 식사를 한다고 응답하고 있습니다.
식사시간에 자주 빠지는 가족으로는 아버지가 78%로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부모나 아이나 모두 각자의 삶이 바쁘기 때문에 함께 모이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이 함께 식사를 한다는 것은 온 가족이 함께 모이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최근 모 일간지에 실린 기사를 보니 초중고교 자녀와 평일 하루 대화하거나 함께 놀아주는 시간이 고작 ‘13분’이라고도 합니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고 사교육이 보편화되면서 따로 외식을 하는 빈도도 많아지고 가족이 함께 식사를 한다고 하더라 TV를 보거나 스마트 폰을 보는 등 이유로 가족과의 소통의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리고 가족식사의 좋은 점에 대해 초등학생의 33%가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어서’라고 답하지만, 부모들의 30%가 ‘자녀들의 일상생활과 관심사에 대해 알 수 있어서’라고 답합니다. 
제가 어린 시절에 배운 ‘밥상머리 교육’은 “식사시간에는 말을 하거나 떠들면 안 된다” “편식을 하지 말고 골고루 먹어야 한다” “어른이 먼저 식사를 시작하고, 또 어른이 식사를 마친 다음에 일어나야 한다”등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주로 아버지의 훈계와 책망을 듣고 심지어는 수저로 한 대씩 얻어맞으며 한 끼 식사를 때우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그러니 식사시간이 기다려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피하고 싶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유대인의 밥상머리 교육’을 알게 됐습니다. 유대인은 이스라엘에 약 600만명이 살고, 다른 나라에 1,000만여 명이 삽니다. 유대인은 세계 인구의 0.25%에 불과하지만 노벨상 전체 수상자의 27%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적 천재인 칼 마르크스, 지그문트 프로이트, 알버트 아인슈타인 등이 모두 유대인입니다. 
유대인의 밥상머리 교육은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통해 가족 간의 소통하고 인성을 확장시키는 것입니다. 밥상머리에서의 대화를 통해 언어 능력을 기르고,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오감이 발달되고, 자기만의 개성을 찾고, 창의력이 생기고, 행복해집니다. 유대인의 밥상머리교육의 핵심은 부모는 식사시간에 자녀들의 말을 경청하고, 공감하고, 격려하고, 위로하고, 축복하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인 사회체제의 붕괴가 가속화돼 핵가족화를 초래하게 됐으며 지나친 교육열과 학력지상주의가 만연하면서부터 자녀와 부모와의 대화가 점차 줄어들고 서로 대화하며 소통할 수 있는 기회는 점차 박탈 왔있습니다. 매일매일 ‘바쁘다 바빠’만 외치지 말고, 급한 일보다는 중요한 일을 먼저 실천하는 삶의 지혜를 실천하도록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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