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주자로 3년 넘게 고군분투를 함께한 너와 
오늘 이별을 하누나.
이 관리소 역대 소장들과 
많은 역사를 함께한 너.
이 집이 이제 37년의 수명을 다해
다시 지어니 너도 이젠 命이 다 했구나.

너는 생기긴 투박하고 오래 써 녹투성이지만, 
(그 녹도 닳고 닳아 오히려 하얗게 윤이 나고)
나는 요즈음 신식책상보다 편해서 좋았네
가운데 발 걸침대도 있고 양편 서랍에 협탁까지
내 쓰기엔 딱 안성맞춤이었네.
고마왔네
가치를 다한 보람된 한 생애였구나.


* 신반포1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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