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건강 <35>

조 진 영 운동처방사
근로자건강센터 아산분소

 

 

다리를 꼬는 자세가 척추나 골반에 좋지 않다는 것은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다리를 꼬는 자세가 우리 몸에 미치는 안 좋은 영향은 이보다 훨씬다양하다. 
다리를 꼬는 자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1. 골반 틀어짐과 척추측만증으로 허리 통증 
다리를 꼬는 자세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골반 틀어짐과 척추측만증이 야기하는 것은 허리 통증만이 아니다. 틀어진 골반은 자궁, 난소에도 영향을 미쳐 생리통, 생리불순은 물론 자궁근종 등 자궁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척추측만증이 심해지면 목이나 허리 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다. 

2. 하지정맥류
다리를 꼬는 자세는 다리의 정맥 순환을 방해해 하지정맥류나 하체 부종을 유발하기 쉽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피부 바로 밑에 보이는 정맥이 늘어나서 피부 밖으로 돌출돼 보이는 질환이다. 하체 부종이 계속되면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3. 좌골신경통
평소 다리를 자주 꼬는데 허벅지 뒤쪽이 저리다면 좌골신경통을 의심해야 한다. 
다리 꼬기는 골반과 근처 근육을 삐뚤어지게 해 허리와 다리를 지나는 신경다발인 좌골신경을 압박한다. 좌골신경이 압박으로 손상돼 염증이 생기면 저림·통증이 유발된다. 전기가 오듯 찌릿한 느낌이 드는 게 특징이다. 통증은 허벅지 바깥쪽이나 엉덩이에서 나타나는데 종아리까지 내려오기도 한다. 배변할 때, 무거운 물건을 들 때, 기침할 때처럼 순간적으로 복부 압력이 증가하면 통증이 심해진다.

4. 이상근증후군
이상근은 골반 깊숙한 곳에 있는 조그마한 근육이다. 엉덩이 뒤에서 척추와 대퇴골에 걸쳐 분포하며, 엉덩이관절을 회전하는 데 필요하다. 
다리를 꼬는 습관은 이상근을 과도하게 경직시키는데, 이때 이상근이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질 수 있다. 이상근이 비대해지면 밑에 지나가는 신경을 압박해 허리디스크 같은 통증이 나타나는데, 이를 이상근증후군이라 한다. 엉덩이 부위를 손으로 누르면 통증이 느껴진다. 허리에 뻐근함이 생기거나 다리가 저릴 수 있다. 전체적으로 허리디스크와 비슷하지만 허리디스크와 달리 발가락에 힘이 빠지거나 반사기능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5. 소화불량, 과식, 식욕부진
소화불량, 과식, 식욕부진 등도 다리 꼬는 자세의 영향일 수 있다. 왼쪽 다리를 위로 꼬는 자세는 간과 담낭을 압박하게 되는데, 이는 담즙분비를 방해해 지방의 소화를 저하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 자세는 위의 입구를 넓혀 과식하기 쉬운 상태로 만들기도 한다. 반대로 오른쪽 다리를 위로 꼬는 자세는 위의 출구를 압박해 소화불량과 식욕부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다리 꼬는 자세는 방광을 압박해 요실금을 일으킬 수 있으며, 질 내 세균 질환 발생을 쉽게 하는 등 여성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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