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 먹으러 다녀올게요-일본 다카마쓰

이채영l승인2018.06.26 13:37:13l10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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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채 영  여행객원기자 
여행비밀노트(http://chaey.net)

 

▲ 자루 우동

‘사누키 우동은 뭐가 다른가요?’ 우동은 다 똑같은 줄 알았다. 
입김이 호호 나오는 겨울에 뜨끈하고 짭짤한 국물 맛으로 먹는 그런 우동. 
하지만 ‘진짜’ 사누키 우동을 맛본 뒤 그 생각은 모조리 바뀌어 버렸다. 

사누키, 면발에 반하다

사누키 우동이 대체 뭐가 특별하냐고 묻는다면 아마 열에 아홉은 면이라고 답할 것이다. 두툼하고 탄력 있는 면은 사누키 우동의 핵심이다. 맛있는 면을 만들기 위해서는 면 반죽을 밀고, 펴고, 발로 지르밟기를 수도 없이 반복해야만 한다. 더 많이 밟고 치댈수록 쫄깃하고 탱글탱글해진다. 족타한 반죽은 적어도 2시간 이상 숙성해야 한다. 숙성이 끝난 반죽을 일일이 칼로 자르면 그제야 사누키 우동 면이 된다. 후루룩 먹어치우는 우동 한 그릇에 그토록 숱한 시간과 정성이 깃들어 있을 줄 누가 알았을까.
시간과 정성으로 빚어낸 면은 젓가락을 꽉 쥐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묵직하고 매끈하다. 간간하고 맑은 국물은 면에 쯔유 향을 살짝 입히는 역할을 할 뿐이다. 면이 입술을 탁탁 치며 입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나면 비로소 인정하게 된다. 사누키 우동의 주인공은 분명 ‘면(麵)’이다.
면발에 죽고 살다 보니 다카마쓰에는 유독 면 맛으로 먹는 우동이 많다. 우동 면을 삶자마자 면수와 함께 큰 그릇에 건져 육수에 찍어서 먹는 가마아게 우동(釜あげうどん), 삶은 뒤 찬물에 씻어 탱탱해진 면을 육수에 찍어 먹는 자루 우동(ざるうどん), 뜨거운 면 또는 찬물에 헹군 면에 육수를 자작하게 부어 비벼 먹는 붓가케 우동(ぶっかけうどん)이 대표적이다.

▲ 가케 우동

우동의 도시 다카마쓰(高松)

일본의 3대 우동인 ‘사누키 우동’의 ‘사누키(讚岐)’는 일본 남부 시코쿠(四国) 지방에 위치한 가가와현(香川縣)의 옛 이름이다. 
가가와현에 있는 우동집만 해도 900개가 넘을 정도로 이곳의 우동 사랑은 각별하다. 가가와현의 현청 소재지인 다카마쓰(高松)는 그야말로 ‘우동의 도시’다. 고개를 돌리는 곳마다 우동집이 눈에 띌 정도다. 

우동 맛집을 찾아

많아도 너무 많은 우동가게 중 도대체 어느 곳을 가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다카마쓰에서는 엄선된 우동 맛집을 순회하는 ‘우동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유명한 맛집은 시내와 많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우동 버스를 타면 멀리 있는 맛집까지도 편안하게 갈 수 있다. 
우동버스는 요일별로 운행하는 코스가 다르다. 평일에는 오전·오후 코스를, 주말에는 하루 코스를 운행한다. 자세한 코스 안내는 우동 버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카마쓰에는 ‘우동 택시’도 있다. 시간별로 전세해서 이용할 수 있는 우동택시는 우동인증 시험을 통과한 기사님에게 우동 가게를 추천받거나 우동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카마쓰 시내에도 손꼽히는 우동 가게가 많다. 우에하라야(上原屋) 본점은 우동 온도와 국물 먹는 방식, 곁들일 튀김까지 직접 고르는 셀프 우동집으로 시내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자가제면 사누키 우동을 맛볼 수 있는 맛집이다. 다카마쓰의 대표 관광지 리쓰린 공원(栗林公園)이 근처에 있어 관광 전후로 들르기 좋다.

▲ 리쓰린 공원

★놓칠 수 없는 절경

시코쿠의 아름다운 자연에 흠뻑 빠질 수 있는 리쓰린 공원은 에도(江戶)시대 초기 사누키(讚岐·가가와의 옛 이름) 지방을 다스리던 다이묘(大命)의 별장이다. 일본 국가 특별 명승지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리쓰린 공원에는 6개의 연못과 13개의 인공 언덕이 있다. 철저한 계획에 따라 조성된 공원은 매 걸음마다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그야말로 ‘일보일경(一步一景)’이다. 공원 내 작은 호수에서는 뱃사공이 모는 나룻배를 타볼 수 있다. 물길을 따라 뱃놀이를 즐기다 보면 한 폭의 산수화 안에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이 느껴진다. 리쓰린 공원은 여행정보를 다룬 미슐랭 그린 가이드에서 별 3개를 받았다. 미슐랭 가이드 별 3개는 ‘일부러 찾아갈 가치가 있는 장소’를 의미한다.

여행정보

☞항공=에어서울이 인천-다카마쓰 직항을 주 5회 운항한다. 
☞우동 투어=▲우동버스 반나절 코스 ¥1,000(어린이 ¥500), 하루 코스 ¥1,500(어린이 ¥750)으로 식사비 및 입장료는 불포함. www.kotosan.co.jp/sp ▲우동 택시=1대 기준 1시간 ¥4,700. 안내는 일본어로만 가능하다. www.udon-taxi.com ▲나카노 우동 학교=사누키 우동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으며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www.nakanoya.net
☞리쓰린 공원(Ritsurin Park, 栗林公園=연중무휴, 입장료 성인 ¥410, 어린이 ¥170. 우동버스 탑승 시 제공되는 우동여권을 제시하면 할인된다.  www.my-kagawa.jp/ko/ritsurin
☞ 맛집=▲우에하라야 본점(上原屋本店): 리쓰린 공원 인근에 위치한 셀프 우동집 ▲가모우 우동(蒲生うどん): 영화 ‘우동’의 촬영지로 일본 전역에서 손꼽히는 우동 맛집, 우동버스 코스에 해당 ▲야마다야 본점(山田家本店): 국가 지정 등록 유형 문화재 저택에서 우동을 맛볼 수 있다. 우동버스 코스에 해당.

이채영  kslee@hap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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