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사무소장의 시선

김 호 열  주택관리사
인천 산곡한양7차아파트 관리사무소장
‘공동주택 관리병법’ 저자

 

 

 


민주주의는 평등한 사회라지만 사람이 모이면 서열이 생긴다. 
특히 조직사회는 직급이란 계급이 서열을 결정하고 그에 맞는 권력이 주어진다. 
조직의 구성원은 각자의 위치에서 권력의 역학관계에 따라 움직인다. 
결국 한 조직은 그 조직의 최고 권력자의 성향에 따라 그 조직 분위기와 문화가 결정된다. 
관리사무소란 조직의 분위기는 그 관리사무소의 최고 권력자 성향에 좌우된다. 
관리사무소의 최고 권력자는 관리사무소장이거나 동대표일 것이다. 
권력자는 원하는 것이 이뤄지지 않을 때 권력을 폭력적으로 행사하기 쉽다. 
그래서 군대에서는 ‘계급이 깡패!’라는 말이 있다. 
권력자가 부하를 비난하고 처벌하는 힘을 쓸 때 사용하는 논리는 ‘내 잘못은 없고 다 네가 잘못한 것이니 네가 책임지고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직원을 비난하고 닦달해서 시킬 수는 있지만 그 대가는 반드시 권력자가 치른다. 
권력자의 비난과 책임 떠넘기기는 직원을 위축시키고 잘 하고자 하는 의욕을 꺾어버린다. 
인간은 누구나 선과 악을 함께 갖고 있고 능동과 수동을 함께 갖고 있다. 
의욕이 꺾인 직원은 악과 수동을 선택하고 자신이 가진 역량 중 최소한의 의무적 역량만을 발휘한다. 
직원은 ‘기꺼이’가 아닌 ‘억지로’ 일하는 사람이 된다. 
이는 권력자의 살인행위나 마찬가지다. 기꺼이 일하려는 의욕을 죽인 것이다.
권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는 쓰는 사람 마음이겠지만 대부분 권력자는 이를 올바로 사용함에 서툴고 훈련이 돼있지 않다. 
권력은 나를 지키기 위해 주어진 것이나 약자를 돌보는 데도 사용해야 한다. 
직원을 문제의 대상이나 처벌의 대상으로 보는 게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력의 대상으로 봐야 한다. 
악취가 풍기는 독한 권력자가 아니라 향기를 풍기는 강한 권력자가 돼야 한다. 
비난과 처벌이란 권력 남용으로 원하는 것을 갈취하는 권력자가 아니라 상생과 협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권력자가 돼야 한다.
억지로 일하는 직원이 아닌 기꺼이 최선을 다해서 일하는 직원을 만드는 것은 그 조직 최고 권력자의 마음가짐에 달린 것이다. 


- 세바시 913회 박재연 씨의 강연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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