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성 규  한국주택관리연구원 원장


앞으로 우리의 주거여건은 어떻게 변화할까? 미래예측은 미래를 가능미래와 선호미래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다. 가능미래는 올 것 같은 미래고, 선호미래는 왔으면 하고 바라는 미래다. 
지난 수세기 동안 인간의 역사를 관찰해 보면 인간이 바라는, 미래에서 올 것 같은 미래는 원하는 모습이 아니고 원하는 미래는 올 것 같지 않은 상황이 반복되기도 했다. 한편 인간의 상상력과 비전으로 원하는 모습의 미래를 맞이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과학기술 및 의술의 발달 등 인간이 상상했던 미래가 현실로 전개되고 있다.
주거분야에 있어 가능미래와 선호미래를 나눠 생각할 필요가 있다. 가능미래는 현재 시점에서 주거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등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그 이유는 현재의 다양한 요소들이 누적돼 미래의 주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중 가능성이 큰 5가지 분야로는 인구 및 가구변화, 경제. 기술, 사회, 환경 분야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노동인구는 줄고 1인가구와 노령가구가 증가하게 된다. 1인 가구가 1위로 올라선 것은 역대 통계청 조사에서 2015년 조사가 처음이다. 그리고 역사상 처음으로 전체인구 중 65세 이상이 14%로 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 향후 1인가구와 고령자 주거 문제는 현재보다 더욱 중요한 사회문제로 부상하게 될 것이다.
경제는 저성장이 지속되고 소득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분야에 있어 인터넷과 로봇 등의 응용기술이 빠르게 현실화된다. 인간에게 더 좋은 지능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텔리전트 기술,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이 주거분야에 적용된다. 3D 프린트 주택이 생산되기도 한다. 
그리고 주거 환경적 관점에서 기후, 재난으로부터 안전하고 편리한 자동조절기능이 주택관리 분야에  활용될 것이다. 사회적 측면에서는 사람들의 가치관과 삶의 방식이 다양해지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해 주택 건설 및 관리에 있어 새로운 접근방식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주거트렌드와 여건을 변화시키는 요소와 함께 주택의 사용자 가치를 증대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으로 추측된다. 도시지역의 경우 1인가구와 노령가구가 증가하고 자녀의 수가 1명인 가구의 경우 작은 규모의 주택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주택공급과 관리에 있어 정책적으로 강조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에너지 생산과 저에너지 주택이다. 즉 환경 친화적이고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신축 주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게 된다. 오래된 주택들도 구조 변경과 재건축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의 경우 구조 변경은 거주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보다 더 안전하고 편리한 시설들을 보강하게 된다. 1990년대 초 200만 가구 주택건설계획하에 추진된 수도권 5개 신도시의 아파트는 재건축 대상으로 부상하게 된다.
도시 재생사업이 본격화하면 구도심(원도심)에는 주거, 상업, 문화, 교육 등 복합적인 형태의 개발이 확대될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일본 동경 롯폰기힐즈 등 이미 외국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다. 이러한 복합적인 형태 개발의 특징은 기능적 상호보완성과 하나의 거대한 단지의 형태를 구성하고 있다. 
이곳의 거주형태는 안전성과 편리성 그리고 단지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충족하는 형태다. 주로 대기업이나 자본력이 충분한 디벨로퍼(developer)들이 주도적으로 시도하는 새로운 주거형태의 창출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위에서 언급한 도심형 주거형태의 발전과 동시 첨단기술로는 채울 수 없는, 자연이 주는 가치를 중시하는 주거형태도 부각될 전망이다. 주변에 녹지나 공원, 산 등 자연을 즐기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수요가 증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향후 한국의 주거패턴은 크게 도심형과 교외형으로 대별될 수 있으며 각각의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주거패턴 예측은 향후 정부의 주택정책(금융 및 조세 정책 등)과 인간 주거선호의 변화란 변수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원하는 미래는 사회구성원의 의지와 노력이 수반되는 미래전략이 필요하다. 한국은 1960~1970년대에 가난을 극복하고 경제적으로 성장하자는 비전을 세우고 이를 실현하고자 힘을 모았다. 그 결과 한국 사회는 경제적으로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했다. 주거분야에도 선호미래를 성취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과 노력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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