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풍경

어디선가 보스락거리는 소리에
고개 돌려보니
화려한 용모를 갖춘
숫꿩 한마리,
푸드득 날으며 꿩꿩꿩

바위는 신록으로 별궁을 갖추었고
숲은 철쭉으로 피어나며
바람은 향긋하고
하늘은 가슴을 닦아
자웅을 전하누나

높은 누대와 같이 아찔하며
늠름하고 용맹한 바위 꼭대기에
흰 비둘기 한마리 날아와 깃을 편다

한적한 길을
사뿐 사뿐 걷는 암꿩아

쪼르르 등걸이 타는
다람쥐야 청솔모야

바위가 늠름한 것과
신록이 푸른 것과
철쭉의 붉은 마음 느껴 보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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