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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석 춘  
서울 성북구 공동주택관리 자문위원
(행복코리아 대표)

 


4월 22일은 지구의 날입니다.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제정한 지구의 날은 1970년 4월 22일에 미국에서부터 시작됐고, 1990년부터는 전 세계적으로 행사가 펼쳐지기 시작해 141개국의 시민들이 참여했으며, 2009년에는 국제연합에서도 4월 22일을 ‘어머니 지구의 날’로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지구의 날을 전후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갖가지 활동들이 펼쳐집니다. ‘1시간 소등행사’ 및 ‘차 없는 거리’ 행사를 진행합니다. 2015년 12월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는 196개국이 지구 온도 상승폭을 산업혁명 이전 2℃ 이내로 제한하자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기후변화협정에 합의하고, 2016년 지구의 날인 4월 22일 유엔본부에서는 미국, 한국, 북한을 포함한 175개국이 서명을 했습니다. 하지만 지구는 망가지고 있습니다.
북극에는 북극곰이 살고, 남극에는 펭귄이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극의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북극곰이 살 곳을 잃고 비쩍 마른 모습으로 힘  없이 걷는 처량한 모습을 보곤 합니다. 
얼마 전 남극에서는 펭귄이 떼죽음을 하고 있다는 슬픈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어미  펭귄들이 먹이활동을 하러 바다에 나가는데 얼음이 녹아내려서 먼 곳으로 가야 하고 또 돌아오지 못해서 아기 펭귄들이 그냥 죽어간다는 것입니다. 동유럽에서는 오렌지색 눈이 내리고 지구상에서 가장 덥고 건조한 것으로 알려진 사하라 사막에 눈이 내려 스키장을 방불케 하기도 했다는 뉴스도 들려옵니다.
지난 4월 14일 미국에서는 중북부지역인 미네소타주의 미니애폴리스 세인트폴 국제공항이 때아닌 봄 폭설과 강풍으로 하루 동안에 2,0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됐고, 미네소타 트윈스 프로야구팀의 홈구장이 눈에 덮여서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고속도로도 폐쇄했습니다. 
한편 세계 재활용 쓰레기의 절반 정도를 수입해 처리하는 중국이 올해 들어 이를 금지함으로써 세계 각국이 재활용쓰레기를 처리하는 데 비상이 걸리기 시작했습니다. 유럽연합은 “2030년까지 모든 플라스틱 포장지를 재사용하고 일회용 컵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의 환경부는 일회용품 감량과 재활용 촉진 종합대책을 마련했습니다. 1회용 컵 보증금을 부활하고, 비닐봉지 규제 등을 강화해 일회용품 사용을 억제하는 정책을 추진하기로 한 것입니다. 또한 폐기물을 유발하는 제품 생산자들의 책임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중국이 자국의 환경문제를 이유로 폐자재의 수입을 거부함으로써 유발된 쓰레기 대란은 따지고 보면 우리들의 잘못된 분리수거 습관 때문입니다. 
간단하게 정리합니다. 비닐 코팅된 전단지나 일회용 컵라면 용기는 재활용쓰레기가 아니므로 종량제 봉투에 담아야 합니다. 캔이나 유리병도 소재가 다른 뚜껑 등은 별도로 분리해 배출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번 재활용 대란의 주역인 과자, 라면봉지, 일회용 비닐봉투 등 폐비닐은 이물질이 없는 깨끗한 상태로 내놔야 하고 이물질이 묻은 것은 이물질을 제거하고 배출해야 합니다. 이물질이 묻은 것은 일반 종량제 봉투에 담아서 버려야 합니다. 
폐비닐 하나를 제대로 분리 배출하는 우리들의 작은 실천이 우리들과 우리들 자녀와 손자 그리고 손자의 손자까지 영원히 살아야 할 지구를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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