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사무소장의 시선

김 호 열  주택관리사
인천 산곡한양7차아파트 관리사무소장
‘공동주택 관리병법’ 저자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특성상 관리사무소장은 직원들의 충성심을 기대하기 힘들다. 
저임금으로 이직이 잦고 정치바람을 잘 타는 관리사무소장 또한 근무기간이 짧기 때문이다. 
관리소장의 짧은 근무기간으로 인해 3대 과제 중 하나인 직원들의 협동과 단결을 이룩하고 조직의 틀을 정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조직 정비의 근본적 요령을 검토하는 것은 중요하다. 
좋은 일터로서의 좋은 관리사무소란 어떤 곳일까?
급여 많이 주고, 할 일은 거의 없고, 입주민의 민원이 거의 없는 조용한 단지의 관리사무소일까? 
누구든 이런 곳이라면 평생직장으로 생각하고 서로 근무하려고 경쟁할까?
현실적으로 이런 단지는 없을 것이며 있다고 하더라도 그런 곳이 이상적인 직장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아시아 경제 전문지 아시아 월 스트리트 저널과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가 공동으로 조사 연구한 바에 의하면 직원들이 생각하는 좋은 회사는 회사의 자산규모나 주식의 단가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고 ‘강한 인간미’라는 놀라운 요인을 알아냈다. 
관리소장은 인간미를 보여줘야만 직원들의 마음을 붙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에게는 물질적인 보상보다는 인간적으로 느끼는 감동이 훨씬 중요하다. 
직원은 관리사무소의 가장 소중한 자원이다. 
직원이 기분 나쁠 때, 급여에 불만이 있을 때, 동료들 간 사이가 좋지 않을 때, 관리소장의 정책과 지시에 불만을 가질 때, 집안일에 문제가 발생해 정신이 없을 때 바로 관리사무소 업무의 질에 직접적 영향을 끼친다. 
관리소장이 진심으로 직원들을 챙기고, 인격적으로 대우해주면서 애정을 갖고 의사소통을 한다면 직원은 어려움이 있어도 이를 감수하고 관리사무소 근무를 행복을 이루는 과정으로 여기고 기꺼이 즐겁게 근무할 것이다. 
관리소장은 혼자서 일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일을 성사시키는 데 자신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지만 주위의 도움과 지지를 얻으면 훨씬 힘을 덜 들이고 성공을 이룰수 있다. 그래서 소장과 직원은 뜻을 함께해야 한다. 직원들이 관리소장의 뜻을 함께해야 성공할 수 있고, 입주민까지 관리소장을 지지해준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인간은 경제적 존재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 존재다. 직원은 관리사무소란 조직 속에서 자신의 역량을 키워가야 하며, 직원이 관리사무소 조직에 참여도가 높을수록 관리사무소의 존재가치를 높여주고 자신의 존재가치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직원의 목표가 관리사무소의 목표와 같아질 때 관리소장의 조직관리 목표가 달성되는 것이다. 

저작권자 © 한국아파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