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은 주  여행객원기자
홍냐홍의 비행https://blog.naver.com/jineunjoo502

유난히도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어느새 봄꽃이 피어나는 계절. 봄꽃의 대명사인 벚꽃 따라 강릉으로 떠나보자. 강원도 내에서도 여행객이 많은 강릉이지만 경강선 KTX 개통으로 조금 더 편하고 빠르게 다녀올 수 있게 됐다. 때문에 올해는 강릉 곳곳에 피어난 벚꽃물결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강릉에서 가장 유명한 벚꽃명소는 바로 경포대다. 경포호가 내려다보이는 경포대에서는 매년 벚꽃축제가 열린다. 약 일주일간 진행되는 축제기간 중 4월 첫째 주 주말이 가장 피크다. 

축제는 경포호와 경포대 일대에서 진행되는데 체험 부스나 먹거리 부스 등은 경포대 주변에 있다. 경포대 앞 난간에 서면 넓은 경포호와 그 주변으로 빙 둘러 피어난 벚꽃들도 보인다. 호수를 끼고 벚꽃을 만끽하며 걷는 사람들과 여유롭게 자전거를 타며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벚꽃과 어우러지는 강릉의 봄을 만끽하기에 최고의 여행지다.
경포대와 참소리축음기박물관을 지나면 나오는 누각 몇 채에도 벚꽃이 아름답게 피어난다. 한옥 주변에 핀 벚꽃과 봄꽃이 어우러지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큰길에서 조금 떨어져 있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가장 왼쪽에 위치한 2채의 한옥은 경호정이다. 경호정은 주민들이 창회계를 조직하고 강신(講信) 활동을 위해 건립했다. 경호정에서 난 길을 따라 언덕 위로 올라가면 나오는 상영정은 강릉지역 향토유림 16인이 건립한 것으로 상여계를 조직하고 강신 활동을 한 곳이다. 
한쪽은 소나무가, 한쪽은 매화가 피어난 상영정은 사진을 찍으면 그림 같이 나온다. 오히려 경포호나 경포대보다 더 예쁘게 봄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다. 
소나무 길을 따라 다시 반대편으로 언덕을 내려오면 마지막 건물인 금란정이 나온다. 앞에 있는 커다란 벚나무에서 떨어진 수많은 벚꽃잎들이 마당을 가득 메우고 있어 바닥이 새하얗게 보인다. 이 정자는 조선시대 말기 이 고장의 선비인 김형진이 경포대 북쪽 시루봉 아래에 건물을 짓고 주변에 매화를 심어 삭과 노닐던 곳이라 해 ‘매학정’이라 불렀다. 그후 금란계원으로 주인이 바뀌었고 이곳으로 옮겨와 금란정이란 이름을 갖게 됐다. 작은 한옥 건물과 어우러지는 봄꽃 배경이 그림 같은 곳이라 경포대 벚꽃축제와 함께 가볼 만한 곳이다.
경포호 주변으로 크게 벚꽃축제가 열리지만 강릉 어딜가나 아름다운 벚꽃이 구석구석 피어난다. 강릉 시내에 위치한 남산공원에도 벚꽃이 가득 피어서 나들이 가기 좋은 곳이다. 
단오문화관 바로 옆에 위치한 낮은 산에 남산공원의 입구가 있다. 위로 올라가는 긴 계단 양옆으로 분홍빛 벚꽃이 가득하다. 입구 앞 작은 공터에는 벚꽃놀이를 하러 온 사람들을 위한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었다. 경포호 주변보다는 며칠 개화가 빠른 곳이다. 계단 위의 정자로 가는 길 중간에는 6·25 때 희생된 대항 청년단원을 기리는 위령탑이 세워져 있다. 정자 뒤편으로 넘어가면 가팔랐던 계단과는 달리 여유로운 풍경이 이어진다. 잔디밭이 깔리고 야외무대가 설치된 공원이 나오는데 봄맞이 소풍을 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공원 한쪽에는 수도원도 있는데 그 주변으로 벚꽃을 비롯해 다양한 봄꽃들이 가득 피었다. 화사하고 따뜻한 봄 풍경을 여유롭게 즐기며 피크닉하기 좋은 강릉의 벚꽃명소다.

강릉에 오면 꼭 한 번은 가봐야 할 곳, 오죽헌에도 봄꽃이 피어난다. 새잎이 싱그럽게 돋아나는 검정대나무인 ‘오죽’은 물론이고 화사한 봄꽃들이 한옥 주변에 가득하다. 입구 주변에 위치한 공원의 작은 연못에는 수양벚꽃이 피어난다. 나무에서 떨어진 벚꽃 잎이 연못 위로 떨어진 모습도 아름답다. 주변에 쉼터와 작은 정자도 있어서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정자 뒤로는 오죽헌 숲길이 있다. 정말 거대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높이 자란 소나무들과 검은색 대나무가 어우러진 숲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공간이다.

여행정보

•경포대 벚꽃축제: 강원도 강릉 경포대 일원
•경포호 주변 누각: 강원 강릉시 경포로371번길 49
•남산근린공원: 강원도 강릉시 노암동 남산공원
•오죽헌 강원도 강릉시 율곡로3139번길 24 오죽헌
   -관람시간: 08:00~18:00(하절기) 08:00~17:30(동절기)
   -관람료: 성인 3,000/ 청소년 2,000/ 어린이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