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는 종합예술이다 <158>

 


김경렬 율산개발(주) 경영·지원 총괄사장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누는 가감승제(加減乘除)는 사칙연산의 법칙인데. 빼기는 빼고 나면 줄어드니 차(差)를 의미하며 가장 많은 차는 없어짐을, 제(除)는 나누기로서 ‘0’이 아닌 수를 나누는 것이므로 아무리 나눠도 줄어들기는 하지만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몫이라 합니다. 곱(乘)셈은 a를 b만큼 더하는 것이니 더하기의 또 다른 모습이지요.

1. 나누기는 상생이다.
풍년 곡식은 모라자도 흉년 곡식은 남는다는 말이나 십시일반(十匙一飯)이라는 말들은 혼자 먹겠다고 다투면 모자라고 함께 살자고 나누면 오히려 넉넉해진다는 것으로 짐승들은 할 수 없고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전쟁이 우려된다는 보도가 계속되자 사재기를 하는 사람에게 ‘계속 모아 놓아라 먹을 것이 없으면 네 것을 뺏어 먹으면 되니까’라고 말하니 사재기를 멈췄다고 합니다. 지구온난화로 빙하기가 온다는 재난영화 The Day After Tomorrow의 장면을 보면 피난하기 위해 차를 타고 가는 사람의 차와 식량을 약탈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온 인류가 홍수로 멸망할 때 생물들 모두가 살아남은 이야기는 노아의 방주 외에는 없습니다. 최근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단축 문제로 걱정들이 많습니다. 청년인 자녀들은 취업을 못하고 부양능력이 없는데 자녀양육 하느라 노후대책을 못 세운 사람은 나이 들어도 일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으니 최저임금이 곧 최고임금인 사람들이 최저임금으로 인해 실직할까 걱정이지요. 최저임금과 관계없이 고임금을 받는 사람들은 주 35시간을 일하든 최저임금이 1만원이 되든 관계없고 비정규직도 모두 정규직으로 바꿔 준다니 결국 관리분야에 근무하는 사람들끼리라도 일자리와 임금을 서로 나눠야 하는 현실은 좀 서글픕니다. 

2. 뺄 수도 없으면 어떻게 하나요?
최저임금은 시간급이고 강행법규이니 뺄 수 없습니다. 결국 사람과 일하는 시간을 줄여야 하는데, 대기업 근로자는 연장근무 시간을 줄이면 파업을 통해 임금을 보전하려고 한다는 보도에 대해 나이 많은 아파트 경비원이나 미화원들은 아예 비교도 하지 않습니다. 그저 파업으로 교통정체나 없기를 바라는 것이 고작이지요. 아 또 있네요. 대기업의 협력업체들은 그들이 파업을 하면 아무런 대책 없이 같이 놀아야 하고 무노동 무임금으로 급여는 받지 못한다고 합니다. 요즘 아이들 말로는 싸워 보지도 못하고 지는 ‘의문의 패배’를 감수해야 하는 것이지요. 아파트와 집합건물에서 일하는 관리, 경비, 미화 인력은 줄잡아 80만명 이상이고 승강기관리, 소방, 저수조, 공사와 물품납품 업체 등의 협력업체를 합하면 연 인원 100만명으로 보이는데 이들이 모두 최저임금의 직접 영향권에 있고 입주민의 관리비 부담능력은 한계에 달했으며 더 이상 줄일 수 있는 인력이나 휴게시간이 없으니 결국 모두 일용직으로 바꿔야 하나요?

3. 어떻게 나눠야 하나.
정부에서는 2018년 최저임금이 너무 인상됐다며 3년간의 최저임금 인상률 평균의 차액으로 최대 13만원까지 일자리 안정자금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임금은 구매력인데 1달러로 캄보디아 서민은 4인가족 1일 생계비가 된다고 하고 인도는 한 사람이 하루를 살아갈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라면 하나를 먹을 수 있는 수준이니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100만 관리근무자들도 대부분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것이고, 임금액수보다 일자리가 있느냐 하는 문제가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대기업 생산직 근로자처럼 연장근무 수당도, 더 많은 휴일도 바라지 않습니다. 먹고 살돈이 있어도 일하고 싶어 하는 것이 평생 일만 해 온 우리 노인들입니다. 이들은 그저 연명할 정도의 임금이라도 일을 하는 것이 더 살아있는 것 같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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