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의 붕괴와 인간관계의 악화

관리사무소장의 시선 김호열l승인2018.03.27 15:07:04l1067호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김 호 열  주택관리사
인천 산곡한양7차아파트 관리사무소장
‘공동주택 관리병법’의 저자

 

 

 


인간의 사회적 욕구 중에서 가장 기초적인 것은 사랑과 소속감의 욕구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에 밥을 배불리 먹는 것보다는 건강한 관계 속에서 사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인간이 사회에서 사회적 동기가 좌절되면 부정적 감정이 유발되고 이 부정적 감정은 정신적 고통의 본질이 된다. 
사회에서의 건강한 관계는 소속감에서 나오며 소속감은 정체성 확립의 필수 전제조건이다. 
공동체에 소속돼 있어야만 안정감이 생기고 정체감을 확립할 수 있다. 소속감을 주는 전통적 공동체는 이미 전면적으로 붕괴됐다. 전통적 대가족 제도는 없어졌고 가족공동체도 없다. 
인간은 타인과 건강한 관계를 맺고, 건강한 공동체에 소속돼 살아가는 것이 인간다운 삶이다. 
건전한 삶의 목표가 있는 사람은 건강한 관계가 필요하고 건강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다. 
사회에서 인간이 가장 두려운 것은 관계의 파탄이다. 관계의 파탄은 고립과 추방이 따르고 이것이 가장 견디기 어려운 공포다. 
공동체의 존재 여부가 관계의 질을 결정하는데 한국사회는 경제성장을 빌미로 신자유주의 체제가 구축되면서 공동체가 붕괴되고 인간관계를 악화시켰다. 그 결과 한국사회는 돈이 없고 학벌이 낮은 저소득 단순직 종사자를 차별하고 무시한다. 이로써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존경받기 어려운 99%의 한국인이 자기 존중의 욕구를 실현하지 못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그렇다고 상위 1%에 해당하는 한국인이라고 해서 자기존중의 욕구를 실현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자기존중은 본질적으로 돈과 상관이 없다. 한국인은 자신이 돈이 없어 불행하고 고통을 경험한다고 착각한다. 우리 모두는 돈을 더 벌기 위해 필사적으로 경쟁하고 있다. 돈이 없어 사회적 욕구가 좌절된다면 그 사회는 병든 사회다. 이런 사회에서는 돈이 없는 것이 곧 고통이다. 
불평등은 가난보다 더 고통을 준다. 불평등으로 평범한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악화되는 것은 최악의 환경이다. 남에게 무시당할까봐 신경을 곤두세우는 고통은 극심한 피로감을 가져온다. 누군가에게 의지해야 하는데 의지할 사람이 없다. 
자존감은 건강한 관계가 필수적으로 존재해야 생겨난다. 
건강한 관계를 회복하는 가장 빠른 길은 사회에 정의와 평등을 실현하는 것이다. 정의와 평등이 실현된 공정한 사회는 격차가 해소된 사회다. 기회균등, 사회적 자원의 공정한 분배, 사회복지제도 실현 등으로 사회적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 이러면 돈에 대한 집착이 줄고 인간을 돈으로 평가하는 풍조는 사라질 것이다. 
결국 인간관계에서의 억울함이나 분함, 차별로 인한 고독의 고통이 사라진다. 

- 자살공화국(김태형 저/ 세창미디어) 참조 

 

김호열  kslee@hapt.co.kr
<저작권자 © 한국아파트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한국아파트신문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152-727) 서울특별시 구로구 구로3동 222-8 코오롱빌란트2차 705호 (주)한국아파트신문
대표전화 : (02)884-5445  |  팩스 : (02)884-5995  |  등록번호 : 공보 다 04289  |  발행인 : 황용순  |  편집인 : 이경석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경석
Copyright © 2002~2018 (주)한국아파트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