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 해봅시다

관리는 종합예술이다 <156> 김경렬l승인2018.03.12 13:35:20l106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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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칭찬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어떤 회사에서 전 직원에게 앞으로 일주일 동안은 누구를 만나든지 칭찬만 하고 절대 험담이나 질책을 하지 말라며 상금과 벌금을 정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됐을까요? 이틀이 지난 후부터 서로 만나지 않기 위해 피해 다니고 일주일 이후에는 직원끼리의 대화가 없어졌다고 합니다. 물론 상금이나 벌금을 받은 직원은 없고요.

1. 험담 안하는 사람은 찾기 어렵다.
신은 프로메테우스에게 불을 선물 받은 인간을 벌하기 위해 프로메테우스의 동생 에피메테우스에게 온갖 아름다움으로 무장한 판도라를 보내 인간에게 해로운 물건을 잔뜩 넣은 상자를 열게 만듭니다. 판도라의 상자에서 제일 처음 튀어 나온 것이 바로 ‘험담’이라고 하며 두 번째로 나온 것이 ‘원망’이라고 합니다. 잘 아는 바와 같이 제일 마지막에 나온 것이 ‘희망’이지요. 그러니 사람은 험담하고 원망하며 살게 돼있는데 그래도 희망 때문에 견딘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희망 때문에 피하지 못하고 당해야 하니 희망이야말로 가장 큰 고통이 아닐까요? 이처럼 사람은 남의 단점을 보는 눈이 잘 발달해 있고 남의 기분을 나쁘게 표현하는 방법은 타고난 것이니 아무리 감춰도 그 천부적인 재능은 이길 수 없습니다.

2. 칭찬하려면 죽을힘까지 내야 한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저자 밀란 군테라는 정체성이라는 책에서 자기가 더 이상 예쁘지 않다며 우울해 하는 연상의 아내를 위해 남자는 익명으로 그녀의 아름다움과 기품, 우아함을 칭찬하는 편지를 보냅니다. 여자는 처음에는 무시하다가 몇 통의 편지를 받은 후에는 달라집니다. 빨간 옷이 잘 어울린다는 편지를 받은 후 잘 입지 않던 빨간 옷을 사고, 진주 목걸이를 하면 얼마나 우아할까 생각한다는 편지를 받은 후 보석함에서 진주목걸이를 찾아내는 등 편지가 시키는 대로 행동합니다. 그럼 편지를 쓰는 남자는 어떤가요? 편지를 쓰기 위해 그 여자의 좋은 점을 찾아야 하니 관찰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점점 편지의 내용처럼 그 여자가 좋아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 전에는 그저 가족이었는데 여자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온갖 좋은 점만 찾아야 하고 상대방이 편지의 내용을 의심하지 않고 사랑받는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일이요. 그래도 그 어려운 것을 1년이나 해 냅니다. 그리고 없는 것을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을 찾아서 칭찬하니 진심으로 좋아 보입니다.

3. 칭찬해봐야 상대방이 누군지 알게 된다.
칭찬만 하기, 장점만 보기, 그것을 표현하기는 상대방을 깊이 관찰하지 않으면 어렵습니다. 그러니 작은 것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저 대표는 말은 험하게 하지만 마음은 따뜻한 사람이야. 키는 작아도 마음은 넓어. 돈 욕심이 있지만 자기만 쓰려는 게 아니야. 비싼게 아니어도 참 옷을 잘 입어. 우리 소장은 나이가 많은데도 너무 부지런 해. 법령이나 규정도 잘 알아서 충분히 조언해 주고, 입찰할 때도 미리 시장조사를 해서 관리비를 아끼고 있어. 그 뿐인가 매일 각종 시설물을 점검하고 심지어 옥상 물탱크 상태나 엘리베이터 기계실도 확인하고 있네 참 좋은 소장이야. 어렵지 않지요? 그러나 같은 내용을 험담으로 바꾸면 180도로 바뀝니다. 말도 험하게 하면서 욕심꾸러기에 모진 대표가 되고, 법만 따지면서  업자와 결탁하며 뭐 먹을 게 없나 구석구석 뒤지고 다니는 소장으로 바뀌게 됩니다. 같은 현상 다른 평가가 되는 것이지요, 뒷담화라면 2박 3일을 하는 사람도 칭찬해보라면 5분도 하기 어렵습니다. 중요한 것은 할 줄 모르는 것이 아니라 해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제발 일주일만 아니 하루만이라도 서로 칭찬거리를 찾고 칭찬으로 보내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김경렬  kslee@hap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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