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국토부 선정 최우수관리 아파트 ‘양주자이4단지’

 

 

그럴만한 이유가 충분했다. 2017년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최우수 관리 아파트의 영예를 안은 경기도 양주자이4단지. 이 아파트는 입주민을 위해 진정으로 봉사하는 청렴한 입주자대표회의(회장 임진), 투명한 관리를 통해 입주민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낸 관리주체(관리사무소장 김정임, 우리관리 소속), 진정한 소통으로 하나가 된 입주민들까지 삼위일체가 돼 빛을 발했다.  

 

‘소통나무’로 입주민 관심 유도

봄의 문턱에서 찾은 경기도 양주자이4단지. 총 12개동에 852가구 약 3,500명이 거주하고 있는 양주자이4단지가 수많은 아파트 중 왜 최우수 관리 아파트로 꼽혔는지 그 의문을 해소하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가장 먼저 관리동 앞 ‘소통나무’가 발길을 붙잡았다. 그곳에는 입주민들이 직접 쓴 갖가지 소원들과 ‘한울타리’로 지은 4행시들이 가득 매달려 있다. 그중 “‘한’마음 한뜻으로 ‘울’타리 만들고 꾸민 우리4단지 ‘타’인을 사랑하고 ‘리’해하며 예쁘게 살아요”라는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곳은 원래 열악하고 버려진 공간이었다고 한다. 그대로 방치하기보다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김정임 관리사무소장이 고안해낸 아이디어가 바로 ‘소통나무’ 조성이다. 비용도 전혀 들이지 않고 의미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버려진 오래된 운동기구에서 목재를 절단해 마모작업을 한 후 도색해 한울타리 화단을 조성하고, 나무를 이식해 입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색다른 공간으로 만들어냈다. 소통나무를 식재한 후 입주민과 소통을 위한 ‘소원을 말해봐’ ‘한울타리 4행시 공모전’을 실시해 입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냈으며 이에 대한 입주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소통나무 앞에서 ‘활짝’

앞줄 왼쪽부터 입대의 손용근 시설이사, 오미리 경리대리, 입대의 이옥란 감사, 김정임 관리사무소장, 입대의 민현정 총무, 김영택 동대표(전), 공동체활성화 진상훈 이사(전) / 뒷줄 왼쪽부터 윤병덕 관리과장, 송순석 기전계장, 김성민 기전주임

 

 

동대표 실명제…투명성 제고 ‘톡톡’

이와 함께 입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한 노력이 돋보이는 ‘동대표 실명제’. 승강기 내부에 해당 동대표의 동·호수, 사진, 전화번호를 365일 게시함으로써 입주민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섰다. 
핸드폰 번호까지 노출해야 해서 동대표들이 꺼려할 만도 한데 모든 동대표가 입주민들을 대변하기 위해 동대표에 나선 만큼 취지에 부응해 흔쾌히 응해줬다고 한다. 이에 대한 입주민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투명한 관리를 하고 있다는 방증이기에 입주민들의 신뢰도는 그만큼 배가됐다. 올해로 입대의 기수가 바뀌면서 일부 동대표들이 변경됐지만 동대표 실명제는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 
입대의 임진 회장은 “현 상태에서 쇠퇴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도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도록 힘써 살기 좋은 마을공동체를 유지하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우리관리’의 시스템인 민원처리 해피콜은 입주민들의 만족도를 더욱 높였다. 민원이 접수되면 가구에 가서 민원에 적극 대응한 후 민원처리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 및 기록해 전산화한 자료를 축적해 나가고 있다. 


“전기료도 아끼고 건강도 지키자”

‘칼로리는 태우GO 전기료는 아끼GO’라는 슬로건으로 입주민 계단 오르기 캠페인을 전개해 전기료도 아끼고 입주민들의 건강도 챙기고 있다. 15층까지 계단 오르기 행사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도전장을 내밀 정도로 높은 호응을 얻었으며 계단 오르기를 통해 라인별로 전기료를 얼마나 절감했는지를 평가해 전기료 절감이 우수한 라인을 선정, 쓰레기봉투를 지급하기도 했다. 올해는 계단 오르기 캠페인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공동주택 에티켓 ‘우리사이 예절캠페인’ 

공동주택에서 지켜야 할 기본질서를 담아 자체 제작한 ‘우리사이 예절캠페인’은 입주민들이 실제로 느끼는 부분들을 주제로 선정해 29개 라인 현관 입구에 비치함으로써 입주민들에게 매일 홍보를 하고 있다. 이는 우리관리에서 한 달에 한번 게시하는 ‘우리사이 캠페인’을 활용해 단지에 맞게 차별화한 것으로 이 캠페인은 실질적인 교육 및 홍보효과를 거두고 있다.  아울러 주로 아이들에 의해 발생하는 공동주택 층간소음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층간소음 줄이기 운동 포스터 공모전을 실시해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도록 했다. 공모전 작품은 아파트 각 필로티 내부에 상시 게시함으로써 층간소음으로 고통받는 내용을 표현한 작품들을 수시로 보면서 함께 공감하고 서로 배려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가라지세일’ ‘얼음물을 부탁해’
나눔의 미학 이웃사랑 실천

매월 토요일에 실시하는 ‘가라지세일’은 중고물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입주민들에게 판매하는 행사로 자원재활용은 물론 나눔의 미학을 실천하고 있다. 연말에는 ‘가라지세일’을 통해 모은 참가비와 동대표들의 출석수당을 조금씩 기부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연탄 1,000장을 직접 배달하는 연탄나눔 봉사도 가짐으로써 따뜻한 이웃사랑을 나누고 있다. 
사회복지사협회와 협약을 맺고 입주민들의 자원봉사로 시작한 여름철 ‘얼음물을 부탁해’ 프로그램 역시 올해도 계속 이어진다. 경비원, 우체국배달원, 택배기사, 미화원 등에게 여름철 3개월 동안 무상으로 얼음물을 제공, 함께 사는 이웃사랑 아파트를 실천했다. 

 

 

공동체 활성화 위한 다채로운 기회 마련

2014년부터 2016년까지 22개의 평생학습강좌를 진행했다. 리듬줄넘기, 실버요가, 보드게임으로 즐기는 학습코칭, 역사논술 등 다양한 강좌를 통해 입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단지에서 펼쳐진 작은 음악회와 장기자랑대회, 양주시의 찾아가는 ‘감동콘서트’는 그야말로 입주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단지를 벗어나 입주민들과 단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다녀온 갯벌체험은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 
도서관 활동도 활발하다. 책 읽어주는 엄마 독서회, 입주민들의 재능기부, 매년 도서관 개관기념행사를 열어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아이들을 비롯한 입주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오고 있다. 
또한 단지 내 알뜰시장으로 인해 화단이 손실되는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중앙대로 500m 화단에 만든 화단경계석은 방부목을 직접 구매해 입주민들과 직원들이 몇 개월에 걸쳐 자체 시공해 관리비 절감과 환경개선 효과를 이뤄내기도 했다. 한전 지원사업을 통해 직원이 직접 기존 보안등을 LED등으로 교체해 연간 가로등 전기료의 60%를 절감하는 효과도 거뒀다. 버려진 쓰레기통은 재활용해 예쁜 도로 화분으로 탄생했으며, 관리동 뒤에 조성한 텃밭은 어르신들의 여가활동으로 인기가 높다. 이 밖에 입주민의 편의증진을 위한 카셰어링 도입, 자살예방을 위한 교육, 상·하반기 경비원과 미화원 등 직원들의 체력단련을 위한 등반대회 등등 전 분야에 걸쳐 다양한 활동들을 선보이며 살기 좋은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우수 단지로 선정된 비결에 대해 입주자대표회의 이옥란 감사는 “입주민들의 화합과 단결이 만들어낸 성과”라며 함축적으로 표현했다. 김영택 전 동대표와 진상훈 전 공동체활성화 이사도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 입주민들이 진정으로 소통해서 이뤄낸 결실”이라면서 특히 부임할 때부터 꼼꼼하고 세심한 관리로 단지에 열정을 불어넣고 있는 김 소장의 역할이 컸다고 입을 모았다. 

 

‘엄마’와 같은 마음으로…관리소신 피력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의 주택관리사!  

•김정임 관리사무소장 

2014년 7월에 이곳에 부임한 김정임 관리사무소장은 제16회 주택관리사보 출신으로 양주자이4단지가 첫 관리 단지나 다름없다. 근무경력이 화려할 줄 알았는데 4년도 채 되지 않았다는 얘기를 듣고 도대체 어떤 노하우로 모범 아파트를 탄생시켰는지 궁금증이 더해졌다.    
김 소장은 처음 우수관리단지 선정에 도전장을 내밀기 위해 시작은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이상 상을 받기 위한 노력들이 아니었다고 한다. 동대표나 입주민들도 상에 연연하지 않았다. “이미 우리는 충분히 모범관리단지가 됐기 때문에 상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며 부담 갖지 말라며 김 소장에게 격려의 말들을 전했다는 것.  
지난 2005년 8월에 준공해 올해로 13년 차가 된 이 아파트가 모범관리가 된 데는 무엇보다 김 소장의 끊임없는 노력과 도전 그리고 넘치는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 
김 소장은 처음 단지에 부임하면서 입주민이 관리사무소에 찾아왔을 때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엄마와 같은 마음으로 관리하겠다’는 소신을 마음속에 품었다고 한다. “엄마와 같은 마음으로 입주민들에게 다가간 게 접목이 잘 됐고 입대의 구성원들과 입주민들, 그리고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모범 단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줘서 좋은 성과가 나온 것 같다”는 김 소장은 “우리가 시작한 게 마중물이 돼서 입대의 구성원들이 바뀌더라도 좋은 문화들이 계속 이어지고 더욱 발전해 나가길 바라며 다른 아파트 단지에도 좋은 아이디어들이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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