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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한사미’라고 들어보셨습니까? 과거에는 우리나라 겨울 날씨의 특징을 사흘은 춥고 나흘은 따뜻하다고 ‘삼한사온’이라고 했는데, 요즘은 3일간은 춥고 4일간은 미세먼지가 많다고 해서 만들어진 말이랍니다. 또 서울의 겨울 날씨가 때로는 러시아의 모스크바 보다 낮다고 해서 서베리아(서울+시베리아)라는 말도 생겨났습니다. 
올겨울은 유난히 길고 추웠는데, 그 원인이 지구온난화 때문이라고 합니다. 
기상당국은 “북극 한기의 남하를 막는 제트기류는 북극과 중위도의 기온 차가 클수록 강해지는데, 온난화로 기온 차가 줄어 제트기류가 약해지고 그 축을 따라 북극의 한기가 대거 남하한 것”이라고 올겨울 추위에 대해 설명합니다. 
한편 미국의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원인 모를 산불이 이곳저곳에서 발생해 지난해 말에 서울시 전체 면적(605㎢)보다 넓은 650㎢를 태우고 트럼프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가옥 8만여 채가 전소되거나 파손되는 등 산불로 인한 재산피해가 최대 30조원으로 추산된답니다. 매년 연중행사처럼 캘리포니아 지역에서는 대형 산불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 원인에 대해서 과학자들은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지구 온난화 현상’을 꼽고 있습니다. 
사하라 사막에 38㎝의 눈이 내리고, 호주에서는 80년 만에 기온이 47.3℃나 오르는 등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해양대기국(NOAA)에서는 21세기 말이면 지구온난화로 슈퍼 엘니뇨가 지금보다 2배 이상, 라니냐는 지금보다 80%가량 더 많이 발생할 것이라며 지구온난화 때문에 여름에는 폭염에, 겨울에는 한파에 고통받는 것이 일상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기상이변으로 인한 재해를 막고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들어가기 위해서 나 한 사람부터, 우리 아파트부터 실천하는 작은 노력이 절실합니다. 
첫째, 아파트의 적정 실내온도를 유지하도록 합시다. 여름철은 26 ~ 28℃로, 겨울철은 18~20℃ 정도로 실내온도를 유지하고 겨울철에는 내복을 입는 것입니다. 
둘째,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고 에너지 고효율 제품을 사용합시다. 음식물쓰레기의 연간 배출량을 연간 돈으로 환산하면 18조원이나 됩니다. 냉장고 보관량이 10% 증가하면 전기소비가 3.6% 증가한답니다. 그리고 가급적 절전형 가전제품과 LED등 제품을 사용하자는 것입니다. ‘셋째, 종이컵 등 일회용품의 사용을 자제하고 장바구니를 사용합시다. 우리나라는 연간 120억개의 종이컵을 사용한답니다. 
넷째, 샤워시간을 줄이고 세탁물을 모아 사용함으로써 수돗물 사용을 줄이는 것입니다. 수돗물을 10%만 줄여도 전국적으로 연간 4,015억원을 절감한답니다. 다섯째, 자전거나 대중교통의 이용을 생활화합시다. 아울러 카풀과 카셰어링도 활성화돼야 하며, 승용차를 탈 때도 과도한 공회전을 하지 말고 운행할 때는 경제속도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제는 누구 때문이라고, 무엇 때문이라고 책임을 전가하거나 ‘나 한 사람 쯤이야!’ 하고 적당히 넘어갈 때가 아닙니다. 나부터 실천하는 작은 에너지 절감이 지구 온난화를 막고 지구를 지키는 길의 시작입니다.

장 석 춘  
서울 성북구 공동주택관리 자문위원
(행복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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