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민원 유감

관리사무소장의 시선 김호열l승인2018.02.26 14:07:09l1063호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7년 만에 발생한 한파라고 했다. 연일 강추위로 보일러 온수가 어는 집이 속출했고 1층 하수관이 얼어 역류로 인해 1층 가구 발코니가 범람했다. 
입주민은 온수가 얼어 난리가 났다고 민원을 제기했고 관리사무소는 이런 민원을 해결해주느라 동분서주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입주민들은 직원들의 노고에 고마워하는 게 아니라 당연한 듯 받아들여 직원의 사기를 떨어뜨렸다. 
한파 민원 폭주로 가구 민원처리가 불가해지자 사정을 설명하고 직접 해결해야 할 것 같다고 하자 “다른 아파트는 다 해준다는데 여기는 왜 안 해주느냐?”고 입주민은 항의했다. 
“저희는 지금 여력이 안됩니다.”라고 해도 입주민의 항의는 그치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1층 가구 역류였다. 
이는 공용부분에 해당돼 관리사무소의 관리책임이 있을 수도 있다.  
연일 방송하고 공고해 앞 발코니 물을 사용하지 말라고 해도 이를 지키지 않아 여러 곳이 역류했다. 
한 맞벌이 부부는 자기 집 앞 발코니가 얼었다고 이를 해결해달라고 현관문 비밀번호를 알려줬다. 며칠 전에도 얼어 해결을 해줬는데 또 언 것이다. 
가보니 발코니는 두껍게 얼음이 덮여 썰매장이 됐고 상부에서 물을 더 버리면 곧 거실로 범람할 지경이었다. 집을 종일 비워두다 보니 신경을 못 쓴 것 같았다. 
이를 나중에 발견하고 책임을 관리사무소로 돌렸다. 
“우리가 좋게 얘기하니까 이러는 거에요? 부녀회장 전화번호 좀 알려주세요!”
이 입주민은 관리사무소 위에 부녀회장이 있다고 믿나보다. 
전화번호를 알려주지 않고 이 집 민원을 해결해 줬다. 하수관 주위 얼음을 깨내고 일단 막힌 구멍을 뚫었다. 얼음을 깨주자고 경비원과 함께 셋이 작업을 했는데 무척 힘들었다. 
급하게 열선까지 구입해 설치를 해줘 이젠 더 이상 얼 일이 없었다. 
그런데 다음날 또 다시 전화가 왔다. 
얼음을 깨내면서 바닥 타일을 망가뜨렸다고 사진을 찍어 보내면서 또 부녀회장 전화번호를 요구했다. 군데군데 있는 바닥의 검은 때가 이 가구에서는 타일이 깨진 것처럼 보였나보다. 
직원은 흥분했다. 이걸 계속 문제시하면 그만 둘 작정을 하고 대응을 하겠다고 했다. 자기 집 관리 책임을 이렇게 관리사무소에만 떠넘겨야 되겠는가? 

김 호 열  주택관리사
인천 산곡한양7차아파트 관리사무소장
‘공동주택 관리병법’의 저자

 

 

김호열  kslee@hapt.co.kr
<저작권자 © 한국아파트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한국아파트신문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152-727) 서울특별시 구로구 구로3동 222-8 코오롱빌란트2차 705호 (주)한국아파트신문
대표전화 : (02)884-5445  |  팩스 : (02)884-5995  |  등록번호 : 공보 다 04289  |  발행인 : 황용순  |  편집인 : 이경석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경석
Copyright © 2002~2018 (주)한국아파트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