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낭만 여행

 

▲ 오동도

여수 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네게 들려 주고파 전활 걸어~ 뭐 하고 있냐고 
- 버스커버스커 ‘여수 밤바다’ 中

여수를 낭만의 도시로 만든 한 곡의 노래가 있다. 가사에 ‘낭만’이라는 말은 한 번도 들어가지 않은 데다가 그가 들려주고 싶다던 ‘아름다운 이야기’가 무엇인지도 알 수 없었지만 어느새 여수는 진짜 낭만의 도시가 돼 있다. 

▲ 오동도

◈ 여수 여행의 꽃, 오동도 
연 280만명이 방문하는 오동도는 여수 여행의 꽃이다. 겨울을 맞아 붉은 동백이 피어날 때면 오동도는 낭만의 섬으로 변모한다. 동백이 만개할 때를 맞춰 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동백이 아니라도 오동도에 갈 이유는 충분하다. 
오동도라는 이름 때문에 어쩐지 섬에 오동나무만이 가득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3,000그루에 달하는 동백나무를 포함한 194종의 희귀수목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숲 사이를 걸을 수 있도록 가꿔진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하얀색 등대가 모습을 드러낸다. 등대 위 전망대에 오르면 아름다운 다도해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오동도에 들어가는 가장 멋진 방법은 여수 돌산과 자산공원을 잇는 해상케이블카를 타는 것이다. 여수해상케이블카는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에 이어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바다 위를 통과하는 케이블카다. 케이블카를 타고 여수 바다 위를 날아오르면 바다와 하늘을 모두 품에 안은 것만 같다. 케이블카에서 내린 뒤에는 육지와 오동도를 잇는 긴 방파제를 건너갈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풍경을 감상하며 천천히 걸어서 갈 수도 있지만 이왕이면 방파제를 따라 달리는 동백열차에 타보자. 

▲ 낭만포차

◈알록달록 색 입은 ‘고소 천사 벽화마을’
여수 해양공원 뒤편에는 고소동 천사 벽화마을이 있다. 이제는 흔한 볼거리로 여겨지는 벽화마을이지만 푸른 바다를 마주하고 있는 여수의 벽화마을은 여전히 특별하게 느껴진다. 
천사마을이라는 이름은 진남관부터 고소동 언덕을 지나 여수해양공원에 이르는 골목의 길이가 1004m라서 붙은 이름이다. 마을은 여수지역 역사와 문화, 풍경, 만화 캐릭터, 이순신 장군과 수군 등 다양한 주제의 벽화로 채워져 있다. ‘식객’, ‘날아라 슈퍼보드’, ‘각시탈’ 등 허영만 화백의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가 살아 움직이는 듯 그려져 있는 골목은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이다.
언덕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카페는 여수의 푸른 바다와 장군섬, 돌산대교, 거북선대교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기도 하다. 특히 해질 무렵의 경치가 훌륭한데 붉은 노을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지는 모습이 무척 낭만적이다. 

 

▲ 낭만포차

◈감성이 일렁일렁 ‘낭만포차’

어둠이 내리면 여수 해양공원에는 낭만의 물결이 일렁인다. 낭만을 찾아 이곳을 찾은 청춘들은 파도의 노랫소리를 안주 삼아 술잔을 부딪치기 바쁘다. 이곳에서라면 추운 겨울 바다라도 외롭지 않을 것만 같다.
해양공원의 빨간색 포장마차는 새롭게 떠오른 여수의 명물이다. 낭만이 넘실댄다고 해서 그 이름도 ‘낭만포차’다. 1호부터 18호까지 18개의 낭만포차에서는 싱싱한 해산물과 지역의 특산물로 만든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포장마차마다 선보이는 메뉴가 조금씩 달라서 입맛대로 골라 먹는 재미도 있다. 낭만포차는 오후 5시에 문을 열고 새벽 1시에서 5시 사이에 영업을 마친다.

이 채 영  여행객원기자 
여행비밀노트(http://chae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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