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곳곳 ‘배려’의 흔적…입주민에게 먼저 다가서는 아파트로

■ 황화산의 고요함 품은 ‘불로월드메르디앙’ 김남주 기자l승인2018.02.07 14:57:43l10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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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검단신도시에는 황화산의 고요함을 품은 아파트가 있다. 맑은 공기와 쾌적한 환경 덕분에 인근에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는데, 그중에서도 불로월드메르디앙아파트는 총 23개동 1,699가구로 비교적 큰 규모의 단지를 자랑한다. 현재 ㈜푸른안전산업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지난 1998년 입주를 시작해 올해로 20년을 맞은 이 아파트는 햇수만큼 손 가는 곳이 많은 아파트기도 했다.

 

오래됐지만 잘 정돈된 아파트

지난 2013년 이 아파트를 맡게 된 현홍만 관리사무소장은 노후화된 아파트의 환경개선이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했다. 아파트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어린이ㄴ놀이터 보수, 지하주차장 LED 교체 및 벽면 누수공사, 옥상 싱글 설치 및 균열 보수공사, 아파트 건물 재도장 등을 5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추진했다.
놀이터의 경우 입주 시 조성됐던 모습 그대로 모래바닥에 낡은 놀이기구가 있어 어린이 안전사고의 위험이 컸다. 비위생적인 것은 물론 미관을 저해하는 요소기도 해서 지난 2013년 단지 내 3개의 놀이터를 일괄 보수했다. 고무바닥재를 깔고 놀이기구를 신형으로 교체했으며, 어른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간단한 운동기구도 배치했다.
지하주차장은 2014년 말부터 2015년 초까지 조명 교체공사를 진행해 전체 LED조명을 설치했다. 이 덕분에 가구당 1만여 원의 관리비용이 절감됐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민원이 제기되던 지하주차장 벽면 누수공사도 진행했으며, 누수로 인해 부식된 통신선함 바닥면을 플라스틱으로 전부 교체하는 공사도 병행해 민원을 크게 줄였다.
지난 2016년에는 옥상 싱글공사도 진행했다. 싱글이 낡아 떨어짐으로써 차량 및 인명피해 위험이 있어 보수에 나섰고, 아울러 옥상의 균열 보수공사도 함께 진행해 누수를 방지했다.
아파트 건물 재도장 공사는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된 작업이었지만 아파트 환경을 개선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었다. 20년이 지난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외관이 깔끔하게 정돈된 인상을 줘 입주민들로부터 반응이 좋았다.

 

‘해피문자’로 세심한 민원처리 서비스

민원처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직원들끼리 머리를 맞대기도 했다. 민원해결 후 후속상황과 입주민 만족도를 확인하기 위해 기존에 운영되던 ‘해피콜’은 입주민들과 연락이 잘 닿지 않아 운영의 실효성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해피콜을 ‘해피문자’로 바꾸고 입주민들이 선택적으로 만족도를 알려줄 수 있게끔 개선했다. 해피콜을 시행할 때보다 입주민 의견 수렴이 훨씬 수월해진 것은 물론 사후관리에 대한 관리사무소 직원들의 부담도 덜 수 있었다.
또한 문자의 특성상 서비스가 시각화되는 효과도 누릴 수 있었다. 이 아파트 이영희 복지이사는 가구 방문 시 입주민들이 해피문자에 대해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고 전했다.
해피문자에는 현홍만 소장의 관리운영 철학이 담겨 있다. 현홍만 소장은 “입주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실제로 필요한 것은 어떤 부분인지 꼼꼼하게 파악하는 것이 아파트 관리의 기본이자 최대 목표”라며 “관리비 절감도, 오랫동안 지속되는 민원이나 갈등 해결도 입주민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 해법이 있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현홍만 소장과 직원들은 사무실을 벗어나 계속해서 아파트 단지를 돌아다니며 입주민과 접촉하는 것이 일상이다. 특히 노후한 아파트일수록 눈에 보이지 않는 불편사항들이 산재해 있어, 입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기 전에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노인이 행복한 ‘불로(不老)’의 공간으로

노인정 활성화를 위한 지원도 활발하다. 입주자대표회의에서 매달 40만원씩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매년 봄·가을 노인회 야유회를 진행해 어르신들의 단합과 심리적 건강을 챙기고 있다.
또한 매주 목요일마다 노인정에서 식사를 제공해 모임의 장을 만들고, 대화를 통해 아파트 운영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주고받기도 한다. 노인정을 아파트 공동체의 핵심으로 만들기 위해 대보름 척사대회나 어버이날, 중복 등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운영하는 동시에 이를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이 덕분에 어르신들의 호응이 크다. 특히 자녀와 떨어져 지내는 어르신들에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말동무가 생기고, 짧은 거리지만 집과 노인정을 수시로 이동하며 자연스럽게 걷는 운동도 함께할 수 있어 건강도 챙긴다.
이러한 활동에 힘입어 지난해 10월에는 인천 서구청의 ‘노인정 도배·장판 교체 지원사업’에 선정돼 600만원을 지원받아 장판 교체 등도 진행하는 성과를 거뒀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박홍복 설비기사, 김진학 전기반장, 정준호 경비반장, 박문옥 노인회장, 김기동 영선반장, 입대의 서삼주 회장, 이정희 서무, 김태헌 관리주임, 이영희 복지이사, 권진숙 경리주임, 장명순 미화반장, 현홍만 소장, 송인우 전기기사

“아파트 공동체 화합 위한 노력 지속할 것”

아파트 단지가 큰 만큼 보수공사 등을 진행할 때 입주민들의 의견 취합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공청회나 입주자대표회의, 주민총회 등을 통해 최대한 공정하고 투명한 방법으로 입주민들의 의견을 조율하지만 매번 수월하게 진행되는 것은 아니었다.
입대의 서삼주 회장은 “입주민의 생각이 다양하니 갈등도 많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서로를 이해하고 수렴할 수 있는 아파트문화 조성을 위해 공동체의식 강화 프로그램을 늘려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지난 2015년에는 인천 서구 ‘공동주택 탄소포인트 우수아파트 공모’에 참여했다. 입주민 모두 전기, 수도, 음식물쓰레기 절감에 동참토록 지속적인 홍보에 나선 결과 온실가스 감축에 성공해 11만7,000원의 포상금도 받을 수 있었다. 지구의 날 전체 소등행사 등을 통해 입주민의 참여의식 향상과 더불어 다함께 성취하는 것의 가치를 느끼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오는 10월 개최 예정인 인천시 주최 ‘작은음악회’도 신청해 놓은 상태다. 작은음악회는 인천시 합창단이 직접 아파트 단지를 찾아가 공연하는 문화 프로그램으로, 입주민이 한데 모여 문화를 향유하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자리다.
현홍만 소장은 “이웃 간 마음과 뜻을 모을 수 있는 자리를 더 자주 마련해 소통의 기회를 만들고, 화합의 가치를 알려 갈등을 최소화해 나갈 것”이라며 “입주민들도 아파트의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어려운 점을 나눌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 주길바란다”고 말했다.

 

 

김남주 기자  knj@hap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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