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험한 기운이 느껴지는 마이산의 겨울


진 은 주  여행객원기자

홍냐홍의 비행https://blog.naver.com/jineunjoo502

진안 하면 떠오르는 명소 ‘마이산’
국내여행에서 꼭 한 번 가봐야 할 곳이다. 마이산 도립공원 입구 앞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탑영제가 있는 곳까지 걸어가려면 대략 15~20분 정도 소요된다. 북부주차장에서 오면 등산을 해야 하지만 남부주차장으로 가면 편하게 탑사까지 걸어갈 수 있다.

▲ 금당사

올라가는 길 초입에는 금당사가 있다. 금당사가 나오기 전에는 음식점들이 모여 있는 길이 있어서 마이산에 올라갔다 내려오면서 식사하기에 딱이다.
금당사를 지나 한참 올라가다 보면 큰 호수가 나오는데 이곳이 탑영제다. 마이산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불리는 호수다. 겨울이라 꽁꽁 얼고 눈까지 쌓여 있었지만 다른 계절에 오면 마이산의 봉우리가 호수 위로 반영되는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또 봄이면 호수를 둘러싼 벚꽃들도 볼 수 있는 벚꽃명소기도 하다. 탑영제를 지나 조금 더 걷다 보면 수많은 석탑과 천지탑이 위치한 탑사에 도착한다. 사찰에 가면 흔히 돌탑을 많이 볼 수 있지만 이곳은 모양이 독특해서인지 기이한 느낌이 많이 든다. 독특하게 쌓아올린 돌탑들 사이사이로 길이 나있고 곳곳에는 줄사철나무 군락이 있어서 다른 계절에는 석탑과 나무 군락이 섞여 있는 독특한 풍경을 볼 수 있다.

▲ 타포니 현상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는 조그만 사찰도 자리 잡고 있다. 양 옆은 엄청난 절벽이 가로막고 있어서 영험한 기운이 이곳에 모여 있는 기분이 든다.
절벽은 기이한 표면을 갖고 있었는데 ‘타포니’라고 부르는 큰 구멍들이 곳곳에 나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지하수에 의해 역암 내 결합물질인 석회질이 녹아 나오거나 겨울에 역암의 균열부에 유입된 물이 얼어서 부피가 늘어나면서 역암 내 균열을 더 확장시키는 동결쐐기 작용에 의해 역암의 결합력이 약화된다. 그 결과로 역이나 바위가 암석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생긴 구멍들이다. 마이산의 남쪽면에 특히 많이 생긴다고 한다. 마치 운석을 맞은 것처럼 훅훅 패인 구멍들이 더 기괴한 느낌을 만들어내는 것 같다. 게다가 그 구멍 곳곳에도 작은 돌탑을 쌓아 놓은 모습이 보인다.
석탑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계단을 올라가다가 절벽을 타고 올라가 있는 줄기가 있다. 꽃도 잎도 없이 줄기만 엄청나게 퍼져 올라가 있는 모습이 기괴했는데 알고 보니 능소화 줄기였다. 능소화가 피는 계절에 오면 화려한 주황색의 꽃들이 피어난 풍경을 볼 수 있다.
영험한 힘이 있다는 사찰이라 그런지 절벽 위로 뻗어 난 능소화와 거꾸로 자라는 역고드름처럼 기이한 현상과 풍경 등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다른 사찰에서는 느껴볼 수 없는 정말 독특한 풍경이기에 진안 마이산은 꼭 가봐야 할 명소라고 할 수 있다.
계단 끝에는 소원이 이뤄진다는 천지탑이 위치해 있다. 1885년(고종 25)경 임실에 살았던 처사 이갑룡(李甲龍)이 수행을 위해 마이산 밑으로 이주한 뒤 108기의 돌탑을 30여 년에 걸쳐서 혼자 축조했는데 지금은 약 80기가 남아 있다. 그중에서 주 탑인 천지탑은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천지탑은 음과 양을 뜻하며, 보는 쪽에서 오른쪽이 하늘을 뜻하며, 보는 쪽에서 왼쪽이 땅을 뜻하는 음양의 천지탑이다. 천지탑은 만 3년이 세월 동안 쌓아졌으며 낮에는 돌을 나르고 쌓아 올렸고, 밤에는 윗돌, 음돌, 양돌을 올렸다고 한다.

▲ 천지탑

천지탑은 1926년에 완공됐다. 탑사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면 은수사가 나오는데 이곳은 또 한번 입장료를 내야 한다. 은수사 경내서는 천연기념물인 마이산 줄사철 군락과 은수사 청실배나무를 볼 수 있다.
탑사를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에 있는 음식점거리에서는 대부분 비슷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산채비빔밥과 훈제향이 가득한 목살, 등갈비를 가성비 좋은 가격으로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봄이 되면 황홀한 벚꽃길이 이어져 더 아름다워지는 진안 마이산!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특한 풍경과 기운을 느낄 수 있기에 진안 마이산은 꼭 한 번 가봐야 할 곳인 것 같다.


·전북 진안군 진안읍 마이산로 130
·입장료: 어른 3,000 / 어린이 1,000 (주차료 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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