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속의 백제 문화유산 (3) 지워지지 않는 백제의 흔적들

박영수의 문화답사 박영수l승인2018.01.03 15:56:31l105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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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는 구다라스(백제주)라는 백제국가였다

백제에서 일본 왕실로 ‘천자문’을 써갖고 건너간 백제학자 왕인박사(5세기)가 지은 일본 최초의 고대 시인 ‘와카’가 바로 그 난바 나루터 노래(난파진가, 나니와쓰노우다)였다.

그 무렵 ‘난바’의 백제인 오진왕(4-5세기)의 왕실은 현재의 오사카부인 구다라스(백제주) 땅에 있었다.

고대 한국인들이 일본 열도로 건너가 일본에 먼저 살고 있었던 일본 선주민들을 거느리면서 서로 혼혈하게 된 과정을 설득력 있게 지적한 저명한 학자가 있는데 일본의 동물자원 육종학자인 아자후대학 수의학과 다나베 유이치 교수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2000년 전 한반도에서 ‘야요이인(BC3-AD 3C시대 한국인)이며 고분인(AD4- 6C 시대 한국인) 등 도래인들이 일본 열도로 건너오면서∙∙∙그 이후로 인간은 혼혈해 현재의 일본인들이 성립됐다∙∙∙”

고대의 오사카 땅을 백제주(구다라스)라고 불렀는데, ‘주’라는 글자는 대륙 또는 국가의 터전 등을 뜻하는 한자다.

 

❖누가 백제군 지명을 없앴는가?

1592년 4월에 임진왜란을 일으켜 조선침략을 저지른 왜장 도요토미 히데요시(풍신수길, 1537~1598)가 백제군의 지명을 없애버린 것으로 추정된다. 왜냐하면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은 후인 1617(원화 3)년의 고문서에도 백제군이 결군돼 그 이름 자체가 행정지명에서 빠져버렸기 때문으로 본다.

일본 오사카는 항구도시이자 일본 제2의 대도시다. 이곳에는 현재도 백제, 구다라로 부르는 백제의 지명이 여기저기 산재해 있다.

오사카시 공립학교인 남백제소학교를 비롯해 일본 오사카 철도의 백제역과 오사카 시내 버스정류장 이름에도 백제가 등장하고, 또한 교량인 백제대교와 백제강 또 하나의 백제교라는 명칭의 다리도 오사카 시내에 2곳이나 있다. 그뿐 아니고 백제사 터전과 백제신사라고 하는 백제인 왕족의 신주를 제사 지내는 큰 사당도 있다. 또한 오사카 시내 중심지에는 백제를 말하는 지명인 규다로마치, 본래는 구다라 등 도처에 백제라는 지명이 옛 모습 그대로를 잘 보여주고 있다.

 

지금,/ 봄이 한창/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이곳 오사카 난파진에는/ 백제의 꽃이// 천지사방/ 세월의 강을 타고// 오늘도/ 구다라 오하시 그 밑을/ 유유히 흘러가고 있습니다// 예,  변치 않고/ 흘러가고 있습니다 백제의 그 꽃이   -박영수 ‘오사카의 봄 -백제의 강’ 전문

 

❖도톤보리-오사카를 상징하는 식도락의 거리, 유행의 거리

도톤보리는 오사카를 방문한 사람이면 누구나 한 번쯤은 가 볼 만한 거리다. 일본의 음식점과 술집 오락실과 극장 등의 다양한 시설들이 들어서 있는 거리고 또한 저렴한 술집과  노점상들이 즐비해 있다.

 에도시대에 유곽과 요정들이 있던 자리가 지금에 와서는 유행과 패션의 거리로 오사카를 상징하는 거대한 거리로 변모해 왔다. 광대 옷을 입고 큰 북을 등에 업고 북을 치는 인형이 서 있는 거리, 현란한 네온사인과 더불어 활기가 넘치는 거리다. 온갖 먹거리를 즐길 수 있으며, 극장과 패스트푸드점과 작은 선술집들이 지나가는 발길을 절로 멈추게 한다.

 이 거리는 우리나라의 남대문 동대문 시장이나 명동거리 또는 태국의 카오산 거리, 터키 이스탄불의 탁심거리와는 또 다른 낭만과 젊음이 불타오르는 거리다.

운하에는 크지 않은 유람선이 유유히 떠다니며 낯선 나그네를 손짓하고 동서양의 젊은이 늙은이 할 것 없이 몰려들어 동전파스나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곤약젤리 등의 쇼핑에 마음이 절로 바빠지기도 하는 거리다.

 

도톤보리 거리에는/ 젊음과 열정과 낭만이/ 무르익어 난무한다// 그대 오늘은/ 기억의 강줄기를 타고/ 이 거리에 흘러와// 백제인의 숨결과/ 왕인박사의 ‘난파진가’를/ 문화의 물결소리로 듣고 있는가?// 위안부 할미들의/ 주름진 얼굴도// 질곡 속을 허덕였던/ 슬픈 곡조도// 세월의 사막을 넘어 온/ 한 사나이의/ 부끄러움이 여기 숨 쉬는데// 흐르는 시간은 멈추지 않아/ 옛 나루터 사라지고 없는/ 이 거리// 나는/ 고뇌하고 성찰하는 마음이/ 자꾸만 마려워진다

-박영수 ‘일본 시편 -도톤보리 거리에서’ 전문

 

 

 

박영수  kslee@hap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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