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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석 춘  서울 성북구 공동주택관리 자문위원
(행복코리아 대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말했고, 네덜란드의 스피노자 역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정의한 바 있습니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은 인간은 혼자 살 수 없고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서 살아가야 하고 또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는 의미지요. 인간(人間)이라는 한문 뜻풀이를 봐도 사람 사이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뜻입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가족 관계 속에 있게 되며, 개인의 성장과 더불어 그는 확대된 사회관계 속에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즉 친구, 학교, 회사, 단체 등의 여러 사회집단과 관계를 맺고 살아갑니다. 인간은 집단 속에서 태어나 집단 속에서 성장하고, 집단의 영향을 받고 살아가는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 개인으로서 존재하고 있어도 끊임없이 타인, 즉 사회와 관계하면서 살아가며 인간은 사회를 떠나서 살 수 없는 존재입니다. 동물들도 개미나 벌처럼 더불어 살아가는 사례를 잘 알 것입니다. 오늘은 남극대륙에 사는 ‘황제 펭귄’의 더불어 살아가는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영하 60℃를 오르내리는 혹한에 엄마 펭귄은 발등에다 알을 낳습니다. 엄마 펭귄으로부터 알을 넘겨받은 아빠 펭귄은 아무것도 먹지 않은 채 두 달간 알을 낮이고 밤이고 발등에 놓고 품고 지킵니다. 두 달 동안을 아무것도 먹지 않고 지내다 보면 몸무게가 절반으로 줄지만 새끼가 알에서 깨고 나오면 뱃속에 있던 것을 토해내서 새끼에게 먹이로 줍니다. 엄마 펭귄은 먹이를 구해 돌아옵니다. 새끼 펭귄을 키울 때는 가마우지 등의 천적이 새끼 펭귄을 잡아먹으려고 하면 이웃 펭귄들이 힘을 합해 물리쳐줍니다. 그래야 자기의 새끼를 키울 때는 도움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펭귄들은 추위를 이기기 위해 무리를 지어서 살아갑니다. 무리의 가운데 있던 펭귄이 몸이 데워지면 밖으로 나가고, 무리의 변두리에서 추위에 떨고 있던 펭귄들이 안으로 들어와 체온을 유지합니다. 펭귄들은 부부가 힘을 합해 알을 부화하고 새끼를 낳아 키우고, 이웃 펭귄들이 서로 도와가면서 새끼를 적들로부터 보호하고 키워갑니다. 그리고 펭귄들은 무리지어 살면서 추위로부터 서로서로 도와가면서 살아갑니다. 요즘에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라고 ‘한 번뿐인 인생에서 기회를 놓치지 말고 현재를 즐기며 살자’는 의미의 말이 유행합니다. 즉 미래의 가치보다 현재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오늘에 충실하고 만족하면서 살자는 의미로 이해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을 배려하지 않고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 살라는 의미는 절대로 아닙니다. 저는 욜로(YOLO)를 오히려 이렇게 해석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오직 오늘 하루만을 사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내일이 있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오늘 하루 같은 날들이 우리에게 몇 번 주어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니 오늘 하루에 더 충실하십시오. 나에게 잘못한 사람을 오늘 용서하고, 내가 누구에게 잘못한 것을 오늘 용서를 구하고, 감사할 일들을 찾아서 감사해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오늘 당장 사랑한다고 말하라고 권합니다.
연말연시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으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행복한 세상을 함께 만들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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