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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석 춘 
서울 성북구 공동주택관리 자문위원
(행복코리아 대표)

당신은 지금 행복합니까?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해지고 싶어 합니다. 그러면 행복의 의미를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고대 그리스 철학자 데모크리토스는 “사람의 행복은 몸이나 명예나 돈에 의하는 것이 아니고 올바른 마음으로 선(善)을 행하며 사랑을 베풀 때 비로소 찾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칼 융 연구소장인 레비는 돈 푼이나 잡은 사람들을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어플루엔자(affluenza, 풍요증)란 병명을 발표했습니다. 풍요증 환자들의 증세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그들은 의욕이 약해져가고 어디에 헌신하기를 주저한다. 둘째, 부가 더할수록 점점 더 남을 의심하는 버릇이 생긴다. 그래서 진짜 친구는 삼지 못한다. 셋째, 지루함을 느낀다. 돈이 있어서 직업이나 사교 등 많은 활동을 하지만 정말 의미를 느껴 하는 것이 아니고 지루함을 감추려는 노력이다. 넷째, 유산이나 벼락부자 등 본인의 노력이 덜 들어간 돈일수록 죄책감과 열등감을 더 가지고 있다. 레비의 연구는 돈 있으면 행복해지리라는 상식을 뒤엎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불행한 결과는 돈을 단순히 풍요와 쾌락의 도구로 삼을 때 생기는 것이고 같은 돈이라고 고상한 목적에 연결하고 있을 때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행복한 부자’란 한마디로 ‘가치 있게 돈 버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가치있게 돈 버는 사람의 의미는 돈과 가정의 행복을 모두 소중히 여기는 사람을 말합니다. 결국 행복한 부자란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면서도 자신에게 필요한 돈을 충분히 벌 수 있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행복은 욕망 충족의 과정이기도 합니다. 욕망을 충족하는 방법이 풍족한 소비에 있다면 행복하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욕망이 소득의 증가에 비해 더 빠르게 증가한다면 아무리 많은 돈을 벌어도 절대 행복할 수 없습니다. 욕망의 증가는 대부분 상대와의 비교가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나보다 더 많이 벌고 더 많이 쓰는 사람이 있는 한 절대 행복할 수 없습니다.
행복의 원리를 안다면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도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위해 살아가는 습관을 얻게 되면 저절로 행복해질 것입니다. 가치 있는 일이란 개개인에 따라서 실로 다양하게 나타나겠지요. 다른 사람에게 자선을 베푸는 것도 한 방법이요, 고급 차를 타는 것도 방법이요, 공부를 해 지식의 욕구를 채우는 것도 방법입니다. 행복한 사람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행복해 지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찾는 것입니다. 자신의 가치를 버리고 남이 가진 가치를 추구하고, 그것이 없다고 실망한다면 남이 가진 가치를 찾았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명심할 것은 자신의 소중한 가치를 다른 사람의 잣대로 재지 않는 것입니다.
더 행복해지고 싶은지요? 연말연시입니다. 지난해에 우리 아파트를 위해 수고한 경비원·미화원이나 주변의 이웃들에게 사랑을 베풀고 나누는 것도 더 행복해지는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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