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는 종합예술이다 <145>

 


김경렬 율산개발(주) 경영·지원 총괄사장

 

컴퓨터가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어떤 결정을 할 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알고리즘(Algorithm)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절차나 방법을 의미하는 알고리즘은 내비게이션이 최단 경로를 찾는 것, 휴대폰으로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것, 그 정보의 처리순서와 방법을 효율적으로 디자인해 놓은 알고리즘 덕분입니다.


1. 빅데이터의 역습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에는 빅브라더는 거짓선전을 하는 진실성, 전쟁을 좋아하는 평화성, 고문을 일삼는 애정성을 두고 공공장소는 물론 직장이나 가정에도 수많은 텔레스크린을 설치해 놓고 빅브라더와 체제를 비판하는 특정 단어가 녹음되면 누가, 어디서, 누구와 한 말인지를 찾아주는 알고리즘이 작동해 색출합니다. 긍정적 의미로는 선한 목적으로 사회를 돌보는 보호적 감시를, 부정적 의미로는 권력자들의 사회통제의 수단으로 빅데이터를 사용하는 사회를 의미합니다. 요즈음 모든 공공장소에 CCTV 카메라가 설치돼 있고, 집이나 음식점 주방, 애완견 생활공간, 농장 등에도 인터넷으로 영상을 확인할 수 있는 IP 카메라가 설치돼 있고, 자동차마다 블랙박스 카메라가 설치돼 정보가 수집되고 있으며 이 자료들을 성별, 연령, 직업, 학력 등에 따라 자신만의 알고리즘으로 정리해 두고 활용한다고 합니다, 신용카드 사용현황을 분석해 언제, 누가, 어떤 물건을 사는지 분석하고, 고속도로 통행료를 분석해 얼마나 많은 차가, 언제,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지 분석해 교통량을 알려주고 가장 유리한 출발시간을 정해 주니 여러 분야에서 빅데이터가 우리 생활을 지배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2. 패턴(Pattern)을 바로 읽자
빅데이터를 분석해 자기만의 알고리즘으로 분석하는 작업은 누구나 하고 있습니다. 컴퓨터는 인간을 본떠 만든 것이니까요. 저 사람은 가욋돈을 좋아하니 월급은 적어도 수당을 자주 많이 주면 좋아하고, 먹는 것보다 분위기에 취하는 사람 등 우리는 많은 사람을 분석해 패턴을 정하고 대응합니다. 문제는 보이는 것이 모두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사람은 의외로 교활하여 필요하면 여러 모습으로 보입니다. 언론 보도대로라면 동대표는 모두 뇌물만 밝히는 사람이고, 관리회사는 무능하기 짝이 없으며, 관리소장은 종이라 언제든지 사직의 압력을 받는 힘없고 불쌍한 사람이며, 경비원과 미화원은 용역회사가 퇴직금 안주려고 1년 안에 퇴사시키는 사람인가요? 언론이 침소봉대한 패턴 때문에 언제까지 지탄을 받아야 하는가요? 겉 다르고 속 다른 남의 패턴을 잘못 읽으면 곤란합니다. 그냥 가장 낮은 단계로 설정하고 나만 한결 같으면 됩니다.


3. 스트레스는 욕심과 팔짱을 끼고 다닌다.
스트레스는 좋게는 활력소, 나쁘게는 불쾌감과 불안과 위협을 느끼는 감정인데, 나의 패턴을 읽히면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남이 원하는 대로 하면서도 자기 의지로 하는 것처럼 행동합니다. 스트레스와 욕심은 쉽게 헤어지지 못합니다. 여기에 빅데이터 분석결과와 알고리즘이 판단력을 흐리게 합니다. 나는 입주민의 이익을 위해 정직하게 일하고 싶은데 자기 욕심을 채우려고 억지를 부리는 사람의 말을 들어주면 민원에 시달리고 행정처분을 받게 됩니다. 남의 욕심 때문에 내가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좀 불공평하지 않나요? 이를 이기는 방법 중에 미노스(Minos)의 미로와 번잡한 절차가 예의를 욕되게 한다는 Red Tape(繁文縟禮)가 있습니다. 이를 이용해 각종 규정의 절차를 모두 엄격히 거치게 하면서 힘들게 하는 ‘절차의 미로’와 스스로 역 민원을 만들어 이를 해결하느라 나쁜 욕심을 채우지 못하게 하는 ‘친위구테타’라는 알고리즘이 있습니다. 이것은 합법적 절차와 정당한 민원이 무기인데 기존의 패턴을 고집하면 성공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 방법들은 조심해야 합니다. 들키면 이중 미움을 받게 돼 바로 끝장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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