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공동체와 주민자치실현에 선도적 역할


■ 광주광역시 광산 공익활동지원센터

‘자치·분권’ 시대를 선도하는 주민자치의 요람으로서 안정적인 민·관 협치를 통해 풀뿌리 마을 만들기와 사회적 경제를 활성화하고 공동체 공론의 장을 형성·지원하는 공동체 운동의 중간지원기구인 광주광역시 광산 공익활동지원센터.
이 단체는 행정주도가 아닌 민·관 협력의 다양한 거버넌스 체계 등장과 현장에서의 주민참여 유도의 필요성이 제기돼 마을운동가 양성, 커뮤니티비즈니스 및 마을기업 등 주민 주도 사업에 대해 지도하고 교육할 수 있는 전문가 집단의 필요로 2013년 마을두레 수탁기관으로 선정돼 탄생했다. 행정과 주민 그리고 중간지원조직 간 연결 메커니즘 구축과 공익적 경제활동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이 구축된 것이다.

전국 최초로 지자체에
‘아파트 공동체팀’ 신설 이끌어


광산구의 아파트 거주비율은 83.5%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지역 내에 아파트 문제가 증가하고 있고, 현장 속에서 활용되고 확산되는 다양한 실질적 방안들을 마련하기 위해 ‘아파트  공동체문화 형성’을 추진하게 됐다. 광산형 아파트 공동체운동 로드맵을 수립하기 위해 TF팀을 구성, 10차에 걸쳐 목표과제 발굴 회의를 진행했다. 광주발전연구원 전문가 등과 로드맵을 마련했고 ▲관계와 신뢰의 공동체 거점 조성 ▲사람중심의 소외 없는 주거문화 조성 ▲안전과 안심의 아파트 조성하기 ▲푸르고 건강한 아파트 만들기 ▲공유와 협동의 생활문화 실천하기 ▲자치와 참여가 있는 관리규약준칙과 매뉴얼 확산 ▲아파트 공동체 지원사업 ▲안정적인 제도와 행정지원 등의 정책목표와 31개의 중점과제 등을 최종보고회를 통해 제시했다.
로드맵 수립에 있어 절대적으로 중요한 주민공청회의와 기획회의, 아파트 관리사무소장 간담회, 아파트 자치회, 자생단체 간담회 등 회의체계를 공고히 했다. 일선 전문가와 행정기관, 관계단체만의 시각에서 아파트를 바라보지 않고, 실제 입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노력을 경주한 것이다.
그 결과 전국 최초로 광산구는 행정부서에 ‘아파트 공동체팀’을 신설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 주민 간 상호 관계망 형성에 따른 마을활동 등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 세부과제 제시 등 아파트 공동체가 변화 발전하는 기틀을 제공하게 된 것.
이후 아파트에 마을 정서를 부여하는 아파트 공동체운동을 펼쳐 전국에서 으뜸가는 민·관 중간지원조직의 대표모델이자 자문기구로 위상을 높여왔다.

중간지원조직 모델 제시
다양한 마을 공동체 프로그램 진행

지원센터는 행정과 주민, 마을과 주민, 주민과 주민을 잇는 지역공동체 활동의 허브역할을 담당하며 21개동 단위로 마을 공동체 주민활동가 양성 교육을 추진해 마을 공동체를 지원하는 마을상담사 22명, 마을플래너 59명 양성을 양성했다.
또 관내 사회적 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짝궁 프로젝트’를 진행해 병원아동보호사 33명 양성, 폐지 줍는 노인지원 마중물협동조합과 기업연계활동, 본량동 5개 마을과 농협중앙회 5개 기업CEO를 명예통장으로 위촉, 마을청소, 수확체험, 경로당 복지물품 기부 등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지속가능한 공동체 선순환구조 조성을 위한 거버넌스 구축과 자치행정과 중간지원조직 간 공동체 업무 추진 및 지원강화를 위한 광산공동체 정책플랫폼 운영, 21개동 마을자치팀장 네트워크 등을 구축했다.
센터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운영하는 공동체 활동의 근거지로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각종 행사·워크숍·간담회 등을 600여 회 진행하고 있으며, 주민들의 소통공간인 주민참여플랫폼(어울마루 북카페) 이용자는 연 평균 2,000여 명, 대강당, 프로그램실, 북카페 등 대관도 연평균 900여 회로 꾸준히 늘고 있다.
아울러 오순도순 마을 공모, 시 아이디어 컨퍼런스 공모,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여성친화마을, 안전마을, 마을 등대, 광산형 마을(아파트) 공동체 등 각종 공모사업 주민컨설팅을 추진해 주민들의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또한 작은 도서관, 마을카페 등 공익활동에 대한 의지를 가진 다양한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마을교육, 소통, 공론의 공간으로 활용되는 마을 거점공간인 주민참여플랫폼 4개소, 마을 플랫폼 25개소 등 총 29개소를 운영 중이다.
더불어 전국 최초 통합적 중간지원조직의 모델을 제시, 이원화된 중간지원조직을 갖고 있는 자치구들이 상호시너지 효과를 내고 마을 만들기 사업과 사회적 경제 활동의 선순환을 위해 두 조직을 통합하고 있는 현실에서 선진적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전국적인 중간지원조직 벤치마킹 대상으로 평가받아 전국의 민간단체, 지방의회, 공무원, 복지재단 등에서 올해 7월까지 90회 약 1,700명이 센터를 방문했다.

화합한마당 통한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 구현

아파트를 주거 공간에서 공동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공동체 활동으로 ‘2016 아파트DAY-아파트라차차’를 개최했다.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주민 기념일을 지정하고, 주민운동회 등으로 ‘이웃과 행정이 하나 되는 시간’을 마련한 것이다.
‘아파트 공동체를 논하다’라는 주제로 마련한 심포지엄은  아파트를 다각도에서 접근했다. 150명이 참석한 심포지엄에서는 아파트의 개념과 아파트 공동체 접근방법 및 미래 아파트 공동체 추진방향 등을 다뤘다. 또 전국 및 지역 아파트 주민 등 4,000명이 참여한 ‘가을 대운동회’는 아파트별 스포츠경기 대항전과 훌라후프 등 일반주민 참여 경기 등 다채롭게 꾸몄다.
입주민 간 함께 행동하며 하나 되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 로컬 푸드, 모태보태 장터, 작가와 함께하는 아파트 마을 아트공작소 등을 열어 공동체 한마당에서 주민들은 웃고, 즐거워하며, 이웃과 행정에 한 발 다가설 수 있었다.
이에 더해 자라는 아이들에게 아파트가 단순 주거공간이 아닌 주민공동체 공간이 될 수 있음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는 등 향후 아파트 공동체 지속발전에 대한 공유 확산 유도를 도출하는데 큰 몫을 차지했다.
앞으로 센터는 광산형 민·관 협업사업으로 ‘아이 키우기 좋은 마을 광산운동본부’를 지원해 저 출산 고령화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민관 협업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며, 지속가능한 광산형 마을공동체 ‘대표마을(전략 동별 1개씩 구축)’을 조성함으로써 주민주도 원칙, 동별 민·관 협치 체계 구축을 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국 최초 통합지원조직으로서 도시재생 분야에 대한 주민주도의 사업모델을 추진하고 이와 관련한 주민활동가 양성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익활동지원센터    윤 난 실  센터장

▲‘공익활동지원센터’란?
공익활동지원센터는 중간지원조직으로서 행정과 민간의 중간에서 거버넌스를 구성해 주민과 주민을 연결해 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자원과 자원을 연결해서 공동체를 만들어 주민들의 힘을 키우는 일을 돕는다. 2013년에 광산구가 설립했다. 당시 주민활동가들 13명이 있었는데 이들이 동력이 됐다.

▲풀뿌리 민주주의의의 모델을 만들어내는 산실과 같아 보이는데 유사한 기관들이 있는지? 
요즘 전국적으로 중간지원조직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규모의 차이는 좀 있다. 다른 데서는 협동조합이라든지 사회적경제지원센터, 마을공동체지원센터 이렇게 나눠져 있다면 우리는 기초지자체에 맞게 통합형 지원센터로서 마을, 사회적 기업, 농촌의 공동체 경제 등 거의 전반을 다루고 있어 전국 각 지역에서 벤치마킹을 하러 많이 오고 있는 추세다.

▲‘아파트 마을공동체’ 활동들이 매우 구체적이고, 안내와 지도방식이 세밀해 참여방식을 잘 알지 못하는 시민들도 따라 하기 쉬워 보이는데 아이디어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공익센터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센터에 오면 내가 정말 환대받는 귀한 존재’라는 하는 정서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왜냐하면 공익활동이라는 것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기본 철학으로 삼고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활동 방식은 참여형으로서 교육과 함께 주민들이 직접 과제를 찾아보고,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 알아보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워크숍 방식으로 진행하다 보니 교육의 문턱이 낮고 자신이 하는 일을 논의하는 것이 교육이 된다. 이렇다보니 주민들이 쉽게 접근하는 것 같다.
이런 사례들은 센터에서 활동가들이 프로그램 하나를 기획할 때 꼼꼼하게, 예를 들어 ‘들어갈 때는 어떻게 한다. 첫 인사는 어떻게 나눈다. 오늘 과제를 풀어내는 방식은 어떻게 한다’ 등을 매우 세심하고 다양하게 고민하고 연구해서 접근하다 보니 주민들이 쉽고 편하게 참여하고 동화되는 것 같다.
  
▲마을 활동가들은 어떻게 양성되나.
센터에서는 마을활동가들을 양성하는 일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40만 광산구민 모두가 마을활동가가 될 수는 없기 때문에 1인이 마을 활동지원센터가 되는 방식이다.
센터에는 마을상담사, 마을플래너, 마을플랫폼을 운영하는 폼지기 등 다양한 활동가들이 있다. 이렇게 여러 명칭으로 마을활동가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적극적으로 활동할 마을 활동가들을 찾아 초대를 하게 되는데 김기인 기자와 함께 온 박현선 소장처럼 대부분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주고 있다.
이처럼 새롭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친구로, 또래로, 안내자로서의 노하우 및 경험들을 서로 공유하고 나누면서 방법을 알려주고 그렇게 해서 마을활동가들이 탄생하는 것이다. 현재 마을활동가들은 100여 명 정도 된다.

▲이 일을 해오면서 가장 보람될 때는?
마을상담사들이나 스캐너 게스트들이 스스로 계획을 짜고 그룹으로 함께 공부도 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바라볼 때 제일 보람을 느낀다.
마을 모델로는 수완지구 영무예다음아파트를 들고 싶다. 이 아파트는 약 200가구가 사는 곳으로 젊은 엄마들이 많다. 이들은 함께 모여 대화도 나누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단지 내 마을카페를 만드는 일을 고민해 오던 중이었다. 이에 센터에서 아파트 필로티 공간을 카페로 조성하자 이곳이 엄마들의 사랑방이 되고, 인문학을 공부하는 공부방이 되고, 아파트 안 마을카페가 된 것이다.
이 공간으로 인해 다른 지역에서도 단지 내 프로그램을 배우러 오게 되고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해 실천하고, 아이들과 역사탐방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활동들로 인해 부녀회까지 활성화돼 아파트가 역동적으로 변모한 것이다.
지난해 개최한 가을 대운동회인에서 이 아파트가 종합우승을 차지해 ‘엄지척상’을 받은 기억이 있다. 단지 분위기도 좋고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이 부녀회 활동을 적극 돕고 아파트 축제를 매년 진행하며, 경비·미화원들에게도 가족같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등 이런 것이 아파트 공동체 모델이 아닐까 생각한다.

▲활동에 필요한 비용문제 등 여러 사정으로 위기도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중간지원조직이 최근에 급격히 늘어나고 행정의 변화도 있다. 예전에는 공무원들이 지도·감독자로 일하는 입장이었다면, 지금은 주민활동을 뒷받침 하는, 자치분권을 이야기하면서 주민에게 권한을 더 많이 부여하는 방향으로 목표가 설정되고 국가 정책도 그렇게 가고 있다.
이렇다보니 행정은 주민을 뒷받침해야 하고, 주민들도 행정을 예전처럼 지도·감독·관리하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중간조직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대한 이해가 좀 부족했었다. 결국 구의회의 승인을 받아 마을 두레가 위탁 운영하던 공익센터를 광산구에서 직접 운영하게 됐다. 이런 어려운 과정들을 거치면서 주민들이 공익센터가 필요한 기관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
공무원 조직으로 바뀌면서 주민들이 우리를 어렵게 생각하진 않을까 고민도 된다. 그래서 그동안 센터에서 활동하면서 만났던 주민운영위원회를 비롯한 주민들이 센터에 와서 훈수꾼, 참견꾼 노릇을 할 수 있도록 보완했다.
▲아파트가 주거생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특히 광산구는 그 비율이 전국적으로 가장 높은데 쾌적한 주거생활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광산구는 도시와 농촌이 혼재된 지역이다. 그래서 조사를 통해 ‘당신의 마을이 어디입니까?’를 물었더니 아파트를 마을로 인정한 답변들이 많았다. 그래서 아파트 공동체에 주목하기 시작했고 중장기 로드맵을 세웠다. 그렇게 해서 전국에서 처음으로 아파트 공동체팀이 광산구청에 생기게 된 것이다.
아파트는 사생활이 보장된 곳이다. 현관문을 닫으면 무슨 일을 하든 어느 누구도 간섭할 수 없도록 돼있다. 달리 얘기하면 이웃과 교류할 수 없는 폐쇄된 공간이다. 아파트를 마을이라고 하는데 엘리베이터 앞에서 눈인사 정도만 하고 서로 교류가 없는 현실이다.
아파트 문을 열게 하고 이웃을 만드는 일을 하는 것이 아파트 공동체다. 최근 소음문제 등으로 인해 다툼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서로 평소에 인사를 나누고 서로를 알고 있다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본다.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를 이웃 만들기 공동체를 만들면서 함께 해결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파트 공동체가 이웃 만들기인 것이다.

▲공동주택을 관리하고 있는 주택관리사들의 역할에 대해 말해 준다면?
관리소장들의 역할이 갈수록 힘들어지는 것 같다. 아파트에는 여러 기구들이 있고 각각의 주체들의 역할이 있는데, 그 중 핵심이 관리소장이다. 관리소장들은 정보도 가장 많고 누구보다 실무력을 갖추고 있기에 공동체를 위한 아이디어를 많이 낼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입주민들을 제일 많이 알기에 입주민들을 서로 연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아파트에서 공동체 업무가 점점 늘어남에 따라 그 분야를 잘하는 사람들이 전문성을 갖고 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대가 변하면서 요구되는 것들도 많아지는데 관련 협회에서도 시대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이나 자기계발을 통해 전문성을 높여가면 좋겠다. 물론 행정 쪽에서도 지원을 많이 해야 할 것이다. 어려움이 있을 때는 지역에 상관없이 공익활동지원센터로 도움을 청하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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