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풍경

 

 

김  정  서

그냥 흔적을 남기는 거다
도화지를 채우듯이
쉬지 않는 바다의 물비늘처럼
그렇게 철석이며 사는 날을 채우는 거다

레일 위를 걷다가 칼바람 만나면
허공에다 헤엄치며 휘청대는 거지
비틀거린 흔적들이 잔주름이 되고
마침내 굵은 훈장이 되는 거다

사방이 흔들거리는 것은
비틀거리며 걷기 때문이다
의식 저편에 흐르는
시퍼런 강물의 힘찬 박동을
내려놓지 말기를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겐
주름이라는 훈장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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