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은 주  여행객원기자
홍냐홍의 비행(jineunjoo502.blog.me)

추억의 골목길, 양림동 펭귄마을

광주광역시는 2년에 한 번씩 디자인 비엔날레가 열리고, 곳곳에서 예술 관련 행사가 끊이지 않는 예술의 도시다. 골목골목 삶의 흔적이 녹아있는 예술적인 거리들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광주에서 요즘 뜨고 있는 명소가 있으니 바로 양림동 펭귄마을이다. 노인들만 남게 된 오랜 골목길은 광주에서 가장 핫한 곳이 됐다. 양림동에 사는 노인들이 손수 꾸며 놓은 추억의 골목길이 있기 때문이다. 어르신들의 걸음걸이가 뒤뚱뒤뚱 걷는 펭귄 같다고 해 이름 붙은 펭귄마을.
그리 크지 않은 펭귄마을에는 주인이 이곳을 떠나 비어 있는 집에서 나온 각종 잡다한 물건들로 채운 골목길이 이어진다. 버려진 물건들로 새롭게 만들어 낸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는 그대로 걸어둬 고물 전시관 같기도 한 곳이다.
‘응답하라 시리즈’ 속에서나 본 것 같은 오래된 물건들이 골목을 가득 메우고 있어 걷기만 해도 옛 추억이 생각난다.
무질서하게 자리 잡은 물건들이 지저분해 보일 법도 한데 나름 무질서 안의 질서가 존재하는 것도 같다. 벽화와 시, 고물, 독특한 작품들이 썰렁했던 골목을 가득 채우고 어느새 사람들의 발걸음까지 늘어 휑했던 골목이 사람과 물건으로 가득한 골목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철거 대신 예술로…청춘발산마을

청춘발산마을은 철거 위기에 놓인 마을을 기존 모습을 유지하면서 도시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을 통해 ‘청춘 발산마을’로 재탄생한 곳이다. 현대차그룹이 2015년부터 2년에 걸쳐 사회적기업과 광주시와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냈고 최근 오픈한 곳이다. 입구에서부터 화려한 색깔의 벽화와 장식들로 꾸며져 젊고 예술적인 느낌이 가득하다. 알록달록 칠해진 골목길은 지나다니기만 해도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예술이 더해지기 전에는 휑하고 지저분한 길이었을 테지만 예술적 감성이 더해진 곳이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 새삼 느끼게 되는 곳이다.

골목골목 이어진 마을은 알록달록 칠해진 계단을 중심으로 모여 있다. 계단이 꽤나 가파른지 계단 끝에 다다르니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전망대까지는 조금 더 가야 하지만 계단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도 멋지다. 전망대로 올라가면 큰 조형물들과 작은 전망대가 있고, 인근 주변 마을의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이곳에는 현대차그룹이 장소를 제공하거나 입주비 등을 지원해서 12팀의 지역 주민과 청년들의 창업을 도왔는데, 카페나 숙박업 외에도 포토스튜디오나 미술관 등 예술과 관련한 창업팀을 유치해왔다.
현재는 예술 관련한 스튜디오나 작업실, 미술관, 게스트하우스나 음식점, 카페까지 곳곳에 숨은 핫플레이스들이 많다.
경로당 앞쪽 담벼락은 전시장처럼 네모난 유리칸 안에 옛 물건들을 전시해놨다. 다양한 색깔의 페인트로 칠을 해놓고 예술적 감성을 덧발라놨지만 군데군데 옛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것들이 남아 있고, 또 그것을 보존하려고 한 노력도 엿보이는 곳이다. 개선사업 이전의 과거와 새롭게 더해진 현재가 공존하는 모습이 매력적인 골목이다.

나들이 가기 좋은 예술의 거리

광주 예술의 거리는 3개 블록이 모여 있는 아주 작은 거리다. 골동품부터 공예체험까지 서울의 인사동과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다.
길 위에 골동품을 진열해 놓고 팔고, 곳곳에 갤러리와 화랑 등이 자리 잡고 있다.
골동품을 파는 곳들도 많은데 아주 오래 전에 만들어진 것들이지만 디자인이나 실용적인 면에서 요즘의 것에 결코 뒤처지지 않는 골동품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곳곳에 작은 공방들이 있어서 아기자기한 공예품들도 구경할 수 있다.
이곳에선 4~10월에 매주 토요일 14:00~19:00시까지 거리예술축제인 ‘어여쁘다궁동’이 진행된다.
축제기간에 방문하면 조금 더 다양한 공예품들과 예술품을 만날 수 있고,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다. 또 다양한 행사와 공연 등을 즐길 수 있고, 무료 예술체험 프로그램도 많다. ‘예술의 거리’에서 다양한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자.

-양림동 펭귄마을: 광주 남구 천변좌로 446번길 7
-청춘발산마을: 광주 서구 양동
-예술의 거리: 광주 동구 궁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