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의 문화답사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2010년 보물 제1688호 지정
대웅전에는 목조로 된 석가모니불좌상을 중심으로 좌측에는 문수보살좌상, 우측에는 보현보살좌상이 봉안돼 있다.
이 삼존불상은 제작 당시의 기록과 자료가 발견되지 않아 불상에 대한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건륭 15년(1750)에 기록된 ‘불사동참결연작복록’에서 ‘만력사십삼년을묘불상조성’이라는 불상의 제작연대가 적혀 있어 1615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경전-1985년 도 문화재자료 제139호 지정
이 건물은 헌강왕 5년(879) 도선국사가 청곡사를 창건할 때 대웅전 옆에 건립한 부속건물이다. 이후 임진왜란 때 소실됐으나 1612년(광해군 4) 중건됐고 다시 조선 말기에 포우대사가 대웅전과 여러 부속건물을 중수할 때 함께 중수됐다.
업경전은 일반적으로 명부전 혹은 지장전 등으로 불리며 지장보살을 본존으로 해 염라대왕 등 10대왕을 봉안한 전각이다. 지장보살은 석가 입멸 후 미륵불이 출현할 때까지 부처 없는 세계에 머물면서 육도중생을 교화한다는 보살이다. 이 전각은 정면 3칸 측면 1칸 크기에 들보 5량으로 조성된 이익공계 맞배지붕 건물이다. 단순한 외관과는 달리 내부는 우물천장과 우물마루로 조성하는 등 화려하게 장식돼 있다.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2010년 보물 제1689호 지정
업경전에는 불단에 지장보살좌상을 중심으로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인 지장보살삼존상이 자리하고 좌우로 시왕, 귀왕, 판관 인왕 범천 제석천상 등 총 23구가 배치돼 있다.

◈영산회 괘불탱-국보 제32호
석가가 설법하는 장면인 영산회상도를 그린 괘불이다. 괘불이란 절에서 큰 법회나 의식을 행하기 위해 법당 앞뜰에 걸어놓고 예배를 드리는 대형 불교그림을 말한다.
이 불화는 세로가 10m 가로가 6.37m로 삼베바탕이며 1722년에 그려졌다.
화면 구성은 비교적 단순한데 본존인 여래와 좌우협시 보살이 화면을 가득 채우듯 표현돼 있고 위쪽에 아난과 가섭 두 구의 여래와 보살이 좌우로 나눠 배치돼 있다. 삼존의 존명을 동례로 봐 석가여래와 문수, 보현보살로 짐작된다.
본존은 약간 둔중해 보이기는 하나 큰 화면에 어울리는 당당한 모습이며 각 존상의 형상도 어지러짐이 없고 세부 묘사도 치밀하다. 채색은 상용에 어울리게 억제해 붉은색과 녹청이 주조를 이루는데 반면에 형식적이기는 하나 각 부분을 문양으로 가득 채우고 있어 화려한 느낌을 주고 있다.
이 그림은 명료한 주제, 그에 어울리는 상형과 색채감으로 인해 현현성에 성공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 불화의 제작을 주도한 의겸은 경상도와 전라도 지방에서 활약한 당대 최고의 화사였다는 점에서 이 불화는 그 유파의 양식을 규명하는 좋은 자료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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