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근교로 떠나는 美景旅行

이채영l승인2017.11.23 20:47:48l10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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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색 있는 마을들…
홍등 밝혀진 계단 걸으며
영화 속 주인공처럼…
소원 적은 천등
저 멀리 하늘까지 닿기를


 

다채로운 볼거리와 맛있는 음식이 떠오르는 대만 여행. 수도인 타이베이를 조금만 벗어나면 새로운 모습이 펼쳐진다. 소박하지만 특별한 매력을 지닌 타이베이 근교로 떠나보자.

 

어둠이 내리고 불을 밝히면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지우펀(Jiufen)

타이완의 옛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지우펀은 타이베이 근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다. 높은 언덕에 매달린 듯 자리 잡은 지우펀은 육지와 연결되는 도로가 나기 전까지는 단 아홉 가구만이 살던 오지 중의 오지였지만 1890년경 마을에서 금이 발견되면서 순식간에 4,000여 가구가 거주할 정도로 큰 마을이 됐다.
이후 채광산업이 시들해지면서 지우펀은 또다시 큰 변화를 맞이했다. 푸른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멋진 풍경을 자원 삼아 관광지로 변신한 것이다.
타이완 영화 ‘비정성시(悲情城市, 1989)’의 배경,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千と千尋の神隱し, 2007)’의 모티브가 된 곳으로 알려지면서 그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미로처럼 얽힌 좁은 골목에는 오래된 목조 건물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맛있는 냄새로 여행자를 유혹하는 상점도 즐비하다.
지우펀의 하이라이트는 ‘수치루(竪崎路)’다. 비탈진 계단과 전통 찻집, 푸른 바다가 어우러지는 풍경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지우펀에 어둠이 내리고 수치루의 홍등이 밤을 붉게 물들이기 시작하면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순간을 만끽할 수 있다.

소원 적은 천등 날려 보내면 이뤄질 것만 같은…
스펀(Shifen)

타이베이에서 1시간 여 떨어진 스펀. 한 시간에 한 번 꼴로 기차가 다닐 정도로 작은 마을이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의 수는 적지 않다. 역 주변의 ‘스펀 라오제(十分老街)’에는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기념품 상점이 줄지어 있다. 가게가 선로에 가까이 붙어 있어 기차가 지날 때마다 아슬아슬하기만 하다.
기차가 지나지 않을 때 선로 위는 천등을 날리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천등은 여행자들이 이곳을 찾는 가장 큰 이유다. 스펀의 천등은 매년 천등 띄우기 행사를 개최할 정도로 그 명성이 높다.
천등의 각 면은 건강, 사랑, 학업 등 각기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신중하게 천등을 고른 뒤 소원을 적어 천등을 날려 보내고 나면, 소원이 하늘에 닿아 반드시 이뤄질 것만 같은 기분이 들곤 한다.

 

애교만점 고양이 천국
허우통(Houtong)


허우통을 부르는 다른 이름은 ‘고양이 마을’이다. 쇠락의 길을 걷는 이름 없는 탄광촌 중 하나였던 허우통은 2008년 열린 고양이 사진전을 계기로 ‘고양이 마을’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이곳에서 고양이를 마주치는 것은 너무나 흔한 일이다. 기차역은 물론이고 마을 곳곳에 고양이가 출몰하지 않는 곳이 없다. 마을에 활력을 불어 넣은 존재이기에 마을 사람들이 고양이에게 보이는 애정도 각별하다. 고양이 기념품을 파는 상점은 물론이고 고양이 카페, 고양이 과자점, 고양이 조형물까지 눈길이 닿는 모든 것에 고양이가 있다. 많은 사랑을 받아서인지 이곳의 고양이들은 애교 만점이다. 사람을 봐도 도망가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다가와 얼굴을 비비곤 한다. 볼 것이라고는 고양이뿐인 작은 마을이지만,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천국이 따로 없다.

 

로맨틱한 분위기 ‘사랑의 항구도시’
단수이(Tanshui)


신베이시(新北市) 단수이는 여유로운 분위기와 아름다운 석양으로 유명하다. 도시를 감싸는 로맨틱한 분위기 덕분에 대만 청춘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아 ‘사랑의 항구도시’라고 불리기도 한다. 단수이의 첫 번째 볼거리는 홍마오청(紅毛城)이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홍마오청의 인상은 강렬하다. 동방원정을 나선 스페인이 처음 지은 이후 네덜란드, 영국 등이 차례로 이곳을 거쳐 갔다. 타이완 사람들은 붉은 건물을 두고 서양인들의 붉은 머리카락에 빗대어 ‘홍마오청’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붉은 머리카락’이라는 뜻의 이름에는 서구 열강 침략의 역사가 담겨 있는 것이다. 홍마오청 옆길을 따라 올라가면 나오는 탄장고등학교(談江高等中學)와 ‘전리대학(眞理大學)’은 아름다운 음악과 서정적인 화면이 어우러진 대만의 대표적인 로맨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不能說的秘密, 2008)’의 촬영지다. 부드러운 햇살이 드리우는 학교 앞뜰을 가만히 걷다보면 나도 모르게 하이틴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그림 같은 풍경이 마치 세트장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 학생들이 공부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학업에 피해가 되지 않게 정숙해야 한다.


◈ 여행정보
-항공=대한항공, 아시아나, 중화항공 등에서 매일 직항편 운항. 비행시간 2시간 30분.
-기후 및 시차=한국보다 한 시간 느리다. 날씨는 연평균 22도 정도로 남쪽으로 갈수록 덥다.
-타이완 관광청= www.putongtaiwan.or.kr

 

이 채 영  여행객원기자
여행비밀노트(http://chaey.me)

이채영  kslee@hap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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