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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석 춘 
서울 성북구 공동주택관리 자문위원
(행복코리아 대표)

중산층은 OECD의 기준에 따르면 전체 가구를 소득 순으로 나열했을 때, 한 가구의 소득이 가운데 소득에 해당하는 중간소득에서 50~150%인 가구를 의미합니다. 즉 전체의 중간소득의 50% 미만은 저소득층으로, 150% 이상은 고소득층으로 구분합니다.
중산층은 사회의 다양하고 급격한 변화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지연시키는 역할을 하며 사회나 국가의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집단입니다. 상대적으로 고소득층이 늘어나거나 저소득층이 늘어나면 ‘중산층이 몰락하고 있다느니,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고 있다고 하면서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라고 걱정을 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스스로를 중산층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소득수준과 관계없이 정신적 만족이나 사회적 기여가 높은 시민의식을 가졌다는 자부심으로 자신을 중산층이나 상류층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각 나라마다 다른 중산층의 기준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중산층의 기준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부채 없는 아파트를 84제곱미터 이상 소유하고, 월 급여는 500만원 이상이 되며, 자동차는 2,000cc급 이상의 중형차를 보유하며, 예금액 잔고 1억 원은 보유하고, 해외여행을 1년에 1회 이상 다닐 것을 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의 퐁피두 전 대통령은 중산층을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중산층은 외국어를 하나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하며, 스포츠를 즐기거나 악기 하나쯤을 다룰 줄 알아야 하고, 별미 하나 정도는 만들어 손님접대를 할 줄 알며, 사회 정의가 흔들릴 때 의연히 참여하고 약자를 도우며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이 제시한 중산층의 기준은 이렇습니다. 페어플레이를 할 것, 자신의 주장과 신념을 가질 것, 독선적으로 행동을 하지 말 것, 약자를 보호하고 강자에 대응할 것, 그리고 불의와 불법에 의연히 대처할 것 등을 중산층의 조건으로 꼽았습니다.
미국이 공립학교에서 가르치는 중산층의 기준은 자신의 주장에 떳떳하고, 사회적인 약자를 돕고, 부정과 불법에 대항하고, 정기적으로 비평지를 받아볼 것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조선시대에는 두어 칸 집에, 두어 이랑 전답이 있고, 겨울 솜옷과 여름 베옷이 각 두어 벌 있고, 서적 한 시렁, 거문고 한 벌, 햇빛 쬘 마루 하나, 차 달일 화로 하나, 늙은 몸 부축할 지팡이 하나와, 의리를 지키고 도의를 어기지 않으며, 나라의 어려운 일에 바른 말을 하고 사는 것을 중산층의 조건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사회의 양극화를 막고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중산층을 재산이나 소득으로 구분하지만 거기에 더해서 사회적 약자에 관대하고 배려하며 불의와 불법에 의연하게 대처하는 사람들이 진정한 중산층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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